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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했어? 교회 들어가면 안돼 - Hildegard of Bingen by mori

출산은 월경이 아니지만, 여성의 피와 연결되며 오염 관념으로 이어진다는 의미에서 월경과 함께 간단히 포스팅한다. 그리고 defloration, 즉 첫 성관계 이후에 성전에 못 들어간다는 내용도 포함. 수업 과제로 빙겐의 힐데가르드(Hildegard of Bingen)의 Scivias를 읽다가 발견한 부분으로 힐데가르드의 두번째 Vision에 나온다. 책은 Hildegard of Bingen, Scivias, Mother Columba Hart & Jane Bishop trans., New York: Paulist Press, 1990 을 참고했다.


다음 내용은 힐데가르드가 신이 자신에게 말한 환시를 기록한 것이다.



20 On the avoidance of illicit and lustful pollution.

...전략...But I do not want this work done during the wife's menses, when she is already suffering the flow of her blood, the opening of the hidden parts of her womb, lest the flow of her blood carry with it the mature seed after its reception, and the seed, thus carried forth, perish; at this time the woman is in pain and in prison, suffering a small portion of childbirth. I do not remit this time of pain for women, because I gave it to Eve when she conceived sin in the taste of fruit; but therefore the woman should be cherished in this time with a great and healing tenderness. Let her contain herself in hidden knowledge; she should not, however, restrain herself from going into My temple, but faith allows her to enter in the service of humility for her salvation. But because the Bride of My Son is always whole, a man who has open wounds because the wholeness of his members has been divided by the impact of a blow shall not enter My Tempe, except under the fear of great necessity, lest if be violated, as the intact members of Abel, who was a temple of God, were cruelly broken by his brother Cain.

20 금지된 정욕에 가득찬 오염을 피하는 것에 대하여

...전략...그러나 나[신을 일컬음]는 성관계가 아내가 월경할 기간에 이루어지기 원하지 않는다. 월경 중 여성은 이미 피가 흐르고 자공의 감춰진 부분이 열려있기 때문에 고통받는다. 최소한 그 여성의 피는 성교 후에 성숙한 정자와 함께 움직일 것이며, 그렇게 움직인 정자는 죽을 것이다. 그리고 성교시 여성은 고통받고 있고 감옥에 있는 것과 같다. 이 고통은 출산 시에 느끼는 고통의 일부를 느끼는 것으로, 이 때으 ㅣ고통은 내가 경감시켜주지 않는다. 원래 그 고통은 이브가 금지된 열매를 맛 보아서 죄를 잉태하였을 때 내가 그녀에게 내린 것이다. 그러므로 출산 시에 여성은 치유로 어루만져 져야한다. 그녀가 감춰진 지식 안에서 자신을 보호하게 하자.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월경 중인 여성이 내 성전에 들어가는 것을 막아서는 안된다. 믿음은 그녀가 구원의 겸손으로 이루어진 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그러나 내 아들의 신부는 언제나 완전하기에 어떠한 사람이 맞아서 몸의 완전함이 파열되었다면 그 사람은 내 성전에 들어가면 안된다. 정말 급한 경우만 제외하고는 말이다. 만약 이 지침을 어긴다면, 신의 성전이었던 아벨의 몸이 그의 형 카인에 의해 잔인하게 부숴진 것처럼 될 것이다.


21 A woman shall not enter the temple after birth or defloration by a man 

So a woman, too, when she bears offspring, may not enter My Temple except in accordance with the law I give her, because her hidden members have been broken, that the holy sacraments of My Temple may be unviolated by any masculine or feminine pain or pollution; because the most pure Virgin bore My Son, and she was whole without any wound of sin. For the place that is consecrated in honor of my Only-Begotten knew in himself the integrity of the Virgin Birth. Therefore, let a woman who breaks the wholeness of her virginity with a man also refrain from entering My Temple while injured by the bruise of her corruption, until the injury of that wound is healed, in accordance with the sure instruction of church teaching.

21 여성은 출산 후나 첫 성교 후에 성전에 들어오면 안된다.

따라서 여성이 만약 아이를 낳았다면 내 성전에 들어가면 안된다. 물론 내가 그녀에게 준 법에 의해 합당할 경우에만 빼고 말이다. 외냐하면 그녀의 감춰진 기관들이 부숴졌기 때문에, 내 성전의 성례들은 남성이나 여성의 고통 혹은 오염에 의해 모욕될 것이다. 왜냐하면 가장 순수한 동정녀 마리아가 나의 아들 예수를 낳았고 그녀야말로 죄의 상처가 없는 완전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약 한 여성이 남성에 의해 처녀성이 가진 완전성을 깼다면 그 타락이 준 타격에 의해 상처받은 것이 남아있을 때에는 내 성전에 들어가면 안된다. 그 상처가 나을 때 교회 가르침이 언명한 것에 따라서 성전에 들어올 수 있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월경이 성전 입장에 터부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명한 구절이지만, 성경의 레위기에는 분명 월경 중인 여성이 오염되었으므로 몸가짐을 조심해야한다는 부분이 나온다. 심지어 이슬람법에서도 월경 시 여성은 성전에 오지 않고 쉬어도 된다는 구절이 있다. 내 생각에 쉬어도 된다는 것은, 하지 말라는 완곡한 표현인듯. 하지만 힐데가르드의 환시에서 월경 중인 여성도 구원을 위해 성전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하니 매우 고무적이다.

그리고 힐데가르드가 여성이어서 그런지, 월경통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나 출산 시의 고통을 위로해줘야한다는 부분은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다만, 출산 시의 여성이나 첫 성관계 후의 여성이 성전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남성의 신체훼손과 연결되어 성경 입장 금지 목록에 들어간다는 점이 재밌다. 좀 더 찾아보진 않았지만, 20에서 나오는 신체훼손은 아마 남성 성기의 훼손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아벨라르(Abelard)의 사례에서도 봤듯이 고자는 성전에 못 들어가도록 지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성의 성기가 없어졌기 때문에 불결하다는 의식이 여성의 성기 일부분(처녀막?)이 파손된 것과 비슷하게 다뤄진다는 점이 신기하다. 출산 역시 성기 훼손과 관련된 것인가. 다만 남성과는 달리, 여성은 회복기간을 거친 후 성전에 들어갈 수 있다. 남성의 경우 성관계를 위한 기관이 훼손되어 성관계가 불가할 때에 불결하다면, 여성은 성관계 중의 훼손(처녀막 파손)과 후의 출산이 불결하다고 여겨지는 게 차이점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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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Esperos 2011/10/02 20:42 # 답글

    일본에서도 출산이 부정하다는 관념이 있었습니다. 월경으로 인하면 붉은 부정, 출산으로 인하면 흰 부정이라고 부르더군요. 피든 양수든 몸 안의 체액이 흘러나가면 일단 부정하다고 본 것 같습니다.

    고자가 성전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은 부정보다는 불완전하다는 데에서 왔다고 봅니다만, 그것이 여자의 첫 성관계시 못 들어오는 것과 관계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 mori 2011/10/03 00:43 #

    일본 관련 재밌는 자료가 많군요! 일본어를 못 해서 아쉽다는. 불교에서 지옥 중에 여자들이 주로 가는 지옥이 있는데 출산으로 인해 나온 피가 세상을 오염시킨다는 생각에서 나온 지옥이더라고요. 여자가 피로 오염된 호수의 물을 마셔야하는 형벌을 받는 곳이죠. 아 지옥 이름과, 그 지옥에 가지 않기 위해 외우는 경 이름이 갑자기 기억이 안난다는;; 중국과 일본에 알려졌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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