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깊은 빡침을 선사한 책.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의 정신분석 사례 중에서 한스와 함께 가장 많이 인용되는 도라Dora의 정신분석 되시겠다. 한국어로 번역된 것은 민음사에서 나온 프로이트 전집 중 한 권으로 <꼬마 한스와 도라>라는 제목의 책이 이 사례를 담고 있다. 내가 읽은 것은 A Touchstone Book 출판사에서 나온 1963년 영역판. 제목은 <도라: 히스테리 분석Dora: An Analysis of a Case of Hysteria>. 여기에서 도라는 가명이었지만, 결국 그녀는 이다 바우어(Ida Bauer, 1882-1945)라는 인물로 후에 밝혀졌다. 제목에서도 보이듯, 프로이트는 도라의 사례 분석을 통해 히스테리가 무엇인지 밝혔다. 내가 깊은 빡침을 받은 것은, 프로이트가 이미 히스테리가 무엇인지를 정해놓고 이 케이스에 도라를 끼워넣었다는 데에서.
도라의 여덞 살 때의 사진. 도라는 18살에 되던 해에 프로이트에게 정신상담을 받았다.

사진 출처는 http://www.loc.gov/exhibits/freud/freud02.html 프로이트의 다른 사례분석도 나와있으니 참고하길.
히스테리hysteria는 기본적으로 여성에게 지워진 증상이다. 히스테리는 여성의 자궁을 뜻하는 그리스어ὑστέρα에서 파생된 단어이며,여성이 자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몸이 아프고 짜증을 심하게 내거나 환상을 경험하는 등의 이상한 증상을 보인다고 해석되었다. 특히 고대 그리스 의학에서 여성의 자궁은 몸 안에 고정되어 있지 않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여러 이상한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최근에 라캉(Jacques Lacan, 1901-1981)등의 학자들이 남성 히스테리를 언급해서 히스테리 개념의 폭을 넓히기는 했지만 여전히 최근까지도 히스테리는 여성과 주로 연겨로딘다. 사실 정신과에서 히스테리라는 병이 따로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 뭐 굳이 여성화 연관된 히스테리가 있다면 어떤 사람들은 PMS를 언급하겠지만, PMS 자체가 만들어진 증상이라고 보는 주장이 있을 뿐더러 알랭 드 보통이 <우리는 사랑일까>라는 그의 소설에서 말한 것처럼 여성이 자기 목소리를 낸다고 PMS라 규정하거나 "너 생리하니?"라고 묻는 것은 곤란합니다...(응?) 좌우지간, 히스테리는 여성과 주로 관련되었으며 의학연구나 정신분석학 역시 오랫동안 히스테리와 여성을 연관지었다.

앞에 말했듯이, 내가 깊은 빡침을 받은 것은 프로이트가 히스테리라는 기존 남성중심적인 사회의 개념과 자신의 정식분석학을 융합시켜서, 결국 기존의 여성-히스테리 연관관계를 더욱 곤고하게 했다는 데에 있다. 후대의 많은 학자들이 지적하듯이 도라는 본격적으로 프로이트에게 진찰을 받기 전부터 주변 사람들에 의해 히스테리컬한 행동을 하는 소녀로 규정되었다. 도라는 난폭했고, 아버지에게 대항했으며, 9살까지 침대에 오줌을 쌌고, 자살충동을 느끼고, 기침을 심하게 하고 호흡곤란에 시달리는 등 여기저기 아파했다. 이러한 행동은 여성의 히스테리적인 모습이었고, 프로이트는 이제 정신분석을 통해 그게 사실이라고 다시 한 번 정의내린다. 히스테리를 통해 여성이 남성보다 약한 존재이며 미치기 쉽다(?)는 인식은 프로이트에 의해 재확인되는 것이다. 게다가 이 히스테리는 여성의 재생산기관인 자궁과 연관되었고, 프로이트는 이것을 다시 섹슈얼리티의 문제로 돌린다. 여성의 성욕이 억눌렸을 때 히스테리가 발현된다는 것이다. 미혼의 18살 소녀에게서 섹슈얼리티와 성적인 욕구를 발견한 것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발견이었고 이 책이 늦게 알려지는 데에도 일조를 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프로이트는 그녀의 증상을 히스테리로 한정시켜버렸다는 것에 니가 니 죄를 알렸다!
프로이트는 정말 도라의 말을 안 듣는다. 자신의 해석을 제시했을 때 도라가 "No"라고 말하면 프로이트에게는 "Yes"다. 도라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그녀가 자신의 무의식을 억압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그럼 도라가 자신의 해석이 맞다고 수긍할 때 그건 "No"라고 해석해야할 것 아니냐. 어쨌든 자기가 도라의 증상을 성적인 억압에서 오는 걸로 규정하고 도라의 반응이 무엇이든지간에 자신의 해석에 끼워맞춰 버린다. 프로이트가 보기에 도라는 자기가 어떤 상태인지 이해하고 있지 않다. 자신이 인정하듯, 도라는 꽤 똑똑한 소녀였는데도 말이다. 도라가 "난 잘 모르겠는데"라고 말할 때에도 프로이트는 그녀에게 모를 리가 없다며 다그친다. 도라가 누굴 싫어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그녀의 성적인 욕망 때문이다. K부인을 좋아하는 것은 도라가 동성애적인 욕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K씨를 싫어하는 것은 도라가 이성애적인 욕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음...네?
가장 기가 막힌 부분은 도라가 아버지와 친한 K씨에 의해 강제로 키스를 당하고 포옹을 당했을 때 프로이트의 해석이다. 도라는 그 일을 상기하며 당시 자신이 역겨움을 느꼈다고 말한다. 하지만 프로이트에게 이것은 이상한 일이다. 도라가 헤르씨에게 성적인 흥분을 경험했을 것이다. 여성은 남성과의 접촉에서 성적으로 흥분하는 것이 정상이기 때문이다. 도라는 무의식적으로 K씨와 성적인 접촉을 하길 바라는데 이것을 의식적으로 거부하고 있을 뿐이다. 프로이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어떤 사람이 성적으로 흥분할 일이 있을 때 오히려 불쾌하게 느낀다면 그 사람을 히스테릭하다고 확실히 규정할 것이다. (22)" 그리고 K씨의 성기를 혹시 느꼈는지 계속 잡아캔다. 도라가 그걸 느꼈다고 인정할 때까지 유도심문을 하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 아저씨 얘가 싫다잖아요...
그렇다고 프로이트가 성폭행이나 성추행의 경우에 여성이 성적인 즐거움을 느낀다고 비난한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아니었고 프로이트의 전집 중 하나에서 나온 이야기로 기억하지만, 프로이트는 여성이 강제로 추행을 당했을 때 성적인 흥분을 느낄 수는 있지만 이것은 여성의 책임이 아니라고 말한다. 즉, 성적인 흥분은 무의식의 영역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여성이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것. 혹시나 여성이 성추행을 당했을 때 신체적으로 흥분을 느꼈다고 가책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것. 프로이트도 성적인 흥분을 갖고 도라에게 책임을 묻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논리는 얼마나 남용되기 쉬운가.
도라의 아버지는 도라의 말이 모두 그녀가 만들어낸 판타지라고 말한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도라가 문제가 있는 것은 최근에 그녀에게 있었던 일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한다. 도라에게 억지로 키스했던 헤르는, 도라가 성적인 것들에 관심이 지나치게 많다고 자기 아내에게 말한다. 그가 도라의 성적인 관심이 지나치다는 데에 증거로 든 것은, 그녀가 신경학자이자 인류학자이기도 한 파올로 만테가차(Paolo Mantegazza,1831-1910)의 <Physiology of Love>라는 책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만테가차는 초야권 등을 연구한 학자이며 이 책 역시 의학적이고 문화적 관점에서 인간의 성생활을 다루고 있다.

사진 출처는 http://www.lpil.info/2008/02/01/the-physiology-of-love-and-other-writings/ 책 소개도 간단하게 실려있다.
도라의 아버지는 도라가 남성이 자신에게 비도덕적으로 행동했다고 주장한 일들이 그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도라의 주변을 살펴보자. 아버지의 가장 친한 친구가 자기에게 억지로 키스했다. 도라는 아버지에게 그와의 관계를 끊을 것을 말했지만 아버지는 거절한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이 K씨의 부인과 바람을 피우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심지어 도라의 아버지는 도라와 함께 있을 때에도 거의 대놓고 그 여성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도라는 아버지가 바람을 피우는 상대임에도 K부인을 매우 따르지만, 사실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 때문에 자신에게 잘해주는 것 뿐이다.
프로이트는 어떤가. 도라가 헤르에게 성추행 당한 게 역겹다고 표현했을 때 프로이트는 그녀에게 너가 성적으로 흥분했는데 그것을 억압해서 역겹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도라는 아니라고 말하지만, 도라가 아니라고 말했기 때문에 프로이트는 오히려 자신의 해석이 맞다고 확신한다. 도라가 기침하는 것은 그녀가 구강기에 고착되어 목의 자극을 통해 성적인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녀의 꿈은 그녀가 자위를 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녀가 손가락으로 놀은 것도 자위행위다. 침대에 오줌을 자꾸 싸는 것도 성적인 억압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런 증상은 모두 도라의 히스테리 현상을 보여준다.
그런데 왜 프로이트는 도라의 오빠 역시 꽤 늦은 나이까지 비슷한 증상을 보였던 것은 집중하지 않는가? 오빠 역시 경미하게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것은 주목하지 않는가. 그가 똑똑하다고 찬탄하는 도라의 아버지에게서 문제를 찾지는 않는가. 그것은 도라가 여성이기 때문이다. 히스테리는 여성에게 나타나거든.
프로이트가 도라 주변 사람들이 정상이라고 말한 것은 아니다. 사실 프로이트가 보기에 제정신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불만인 것은 프로이트가 도라의 자기 분석을 무시했으며, 도라의 증상들을 모두 히스테리와 연관시켰고, 당대 히스테리와 여성의 연관성을 더욱 고착시킨 것에 지나지 않는 해석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의 이 사례분석은 젊은 여성조차 성적인 욕구가 있으며 이런 욕구가 신체적으로 어떻게 발현되는 지에 대해, 여성에게 있는 동성애적인 욕구에 대해서는 잘 알려주고 있지만, 히스테리에 대해서는 결국 자신이 뭐라고 생각해왔는 지에 대해 번복하는 데에 그쳤다고 생각한다.
프로이트가 말했듯이, 이 상담치료는 실패로 끝났다. 11주에 걸쳐 상담을 했지만 실패했다. 프로이트는 도라가 다른 남성들에게 느끼는 다른 감정을 자신에게 전이시킨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 리프Philip Rieff가 이 책의 서문에서 밝히는 것처럼, 프로이트는 도라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에 실패했다. 리프는 이게 고의적인 실패willful failure라고 지적했다. 프로이트는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봤으며, 더 넓게는 당대 사회적으로 여성이 어떻게 인식되는지를 정신분석학적으로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도라, 그녀를 설명한 대신에.




덧글
그래서 교수님께 물어보니 그런건 아니다라고 하시더군요 프로이트가 나와서 댓글 달아봅니다
어쨋든 프로이트가 어떤 정신을 분석하는데 초기 개념을 만들어낸것은 확실하긴한데 점점 권위가 떨어지는것 같습니다
심리학 전공은 아니지만, 예전에 제 전공(생물학) 교수님이 수업 중에 이러시더군요.
"딱 이거다 싶은 방법이 하나 확립되면 다른 거 배울 필요가 없어. 그것만 이해하면 되거든. 그럼 이 방법 저 방법 가르치는 이유가 뭐냐, 딱 이거 하나면 된다 싶은 방법이 안 나왔다는 거야."
프로이트는 도라가 여성이라, 여성만이 가지는 히스테리라는 것 때문에 일련의 것들을 부정한다고 보지 않았습니다. 프로이트는 "억압"에 주목하였습니다.
억압이란 어떤 본능들이 의식으로부터 추방되어 무의식에 감금되는 과정을 말합니다. 억압은 방어 기제에 의한 것이 아닌 어떤 것을 의식으로부터 진입하지 못하게 하여 의식과 거리를 두게 하는 데 있습니다. 억압은 그것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의식화되지 못하게 방해하는 거라고 프로이트는 말하죠.
프로이트는 그 억압된 것을 상기 시키려 하는 겁니다. 꿈을 해석해며 (억압된 것은 연계되어있는 관념까지 무의식으로 끌어드리려하지만 기의만이 숨겨질뿐 기표는 의식에 남아 있게 됩니다.) 프로이트는 도라가 억압하는 것을 의식 속으로 불려드리려는 것이지 도라를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닙니다. 제 설명이 부족하시다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의 근본개념 중 억압에 대하여를 읽어보시거나 도라의 히스테리 분석을 처음부터 다시 차분히 읽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성적으로 텍스트를 읽지 않고 도라에 감정이입을 하시면서 분석 자료를 읽는 것은 자신이 한낱 독자라는 사실을 말하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물론 프로이트가 주장한 모든 것이 정답일수는 없지만 프로이트의 말이 하나도 옮지 못하다는 것은 지나친 의견같다고 생각합니다. 도라가 상담을 진행하면서 보인 태도도 당신의 글에서 볼 수 있는 태도도 히스테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신만이 옮다고 하는 태도 그것입니다. 도라는 프로이트의 뜻대로 되지 않기 위해 상담을 강제로 종료합니다. 당신의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죠. 이러한 것을 히스테리라고 규정하는 것에 대해 당신은 동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당신은 자신에게 닿아있는 도라의 입장만을 주장하고 았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여성은 남성보다 뛰어난 점이 많습니다. 남성은 못하는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점에서 여성은 동물이 아닌 인간으로 존재합니다. 여성은 여성만이 가지는 히스테리가 존재합니다. 물론 남성도 남성만이 가지는 히스테리가 존재하죠. 히스테리를 부정하며 화를 내는 것, 그러한 태도가 제가 지금 설명할 수 있는 히스테리의 모습입니다. 여성들은 자신의 치부를 혹은 숨기고 싶은 사실들은 타인에게 공개하는 것, 공개하기 전에 누군가가 아는 것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그래서 방어를 합니다.(여기에서의 방어는 위의 방어기제와 다른 표현입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남을 헤치죠. 사실 이러한 댓글을 남기는 것은 당신의 콧움음과 삭제 버튼을 부르는 일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내가 말한 행동을 하는 것이 바로 히스테리라는 것을 증명하는 일일겁니다.
2. "프로이트의 말이 하나도 옮지 못하다는 것" -> 전 이렇게 말한 적 없습니다.
3. "여성은 여성만이 가지는 히스테리가 존재합니다. 물론 남성도 남성만이 가지는 히스테리가 존재하죠." -> 저도 동의합니다. 제가 문제시 삼은 것은 히스테리가 여성에게만 존재한다는 선입견이 있었으며 프로이트도 여기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입니다. 즉, 프로이트는 히스테리가 남자에게서도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s.p.님만큼도 생각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4. " 여성들은 자신의 치부를 혹은 숨기고 싶은 사실들은 타인에게 공개하는 것, 공개하기 전에 누군가가 아는 것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그래서 방어를 합니다.(여기에서의 방어는 위의 방어기제와 다른 표현입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남을 헤치죠." -> 여성들만 그렇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할 수가 없는데요.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전 프로이트의 억압 개념을 반박하는 것은 아닙니다. 호모포비아 등의 연구에는 이 억압 개념이 더 유용할 수는 있지만 위의 도라 케이스에서는 잘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케이스는 프로이트가 치료에서 실패했다고 자기가 인정한 바 있습니다.
5. "여성은 남성보다 뛰어난 점이 많습니다." -> 프로이트가 여성은 감정적이고 학문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한 글은 읽어보셨나요? 세미나에서 한 말인데 앞에는 남자 학생들이 있었겠죠.
6. 결론적으로 뭘 말씀하시고 싶어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제 글에 뭐 억한 심정 있으세요? 제가 당신의 히스테리를 건드리기라도...?
s.p
권위적인 위치에서 바라보며 생겨진 피억압자에 대한 편협한 관점에 글쓴이의 글을 꾸역꾸역 끼워 넣었네요.
좀 배운분인 듯 한데 이렇게 띄어쓰기도 안하고 쓸데없이 긴건 무의식적으로 자기댓글에 대한 반론을 방지하려는 자기방어심리로 보여요.
"남자에게서도 히스테리라고 불리는 증상들이 나타난다. 그런데 내가 아무리 시신해부해봤지만 남자한테는 분명 자궁없거든? 그렇다면 히스테리는 자궁하곤 상관없이 나타나는 건데 왜 성적인 형태로 발산되는 거지?" 그러면서 무의식+그 에너지는 리비도, 즉 성적 욕구...(그런데 프로이트 본인도 리비도라는 용어 만들면서 고민을 꽤나 했습니다. 모든 게 다 성적인 문제때문에 생기는 건 아니잖아.) 이러면서 정신분석이 기틀을 갖춰나간거죠.
억압이란 방어기제에 주목한 것도...성적인 문제에 대해서 앞으로는 무지 억압하면서 뒤로는 콩깔꺼 다 깐 빅토리아 시대의 사회적 분위기에서 특히나 여성에게 성적인 제약들이 많이 가해지니까 그런 갈등들이 육체적 증상으로 표출되는 것이라고 봤고 그래서 억압을 방어 기제의 제 1 번으로 본 것이죠. "일단 갈등 쌔리면 눌러버려!!!!! 여자는 요조숙녀 정숙한 게 최고 덕목이야!!!!!!"=>"그게 만병의 근원이다 이 쉐리들아!!!!"(프 선생))
남자들에게서는 히스테리가 덜 나타난다고 본 것도 "남자들이야 그런 욕구 생기면 어디가서든 다 풀고 오잖아!" 딱 요거거든요. 뭐 사실 당대 상류 계급-사실 시대 막론하고 성적인 족쇄가 가장 심한 집단이 바로 상류계급의 여성들-도 어떻게든지 풀 수 있는 방법들은 다 마련해두긴 했었지만요.
PMS가 아니라 Conversion disorder-전환장애가 Hystery의 더 명확한 용어라고 보심 됩니다. 물론 Somatization Disorder라든가 기타 다른 여러가지 다른 질환으로 히스테리라고 부르던 증상들을 분해해서 정의합니다만 고전적인 히스테리의 의미를 흡수한 것은 역시 전환장애라고 하겠지요. (그리고 전환장애와 꼭 감별해야 하는 질환이 MAlingering...)
전환장애란 말 잘 배웠습니다. 아무래도 PMS보다는 어감도 그렇고 의미도 더욱 명확하네요!! 감사합니다!!
저는 위의 글에서도 밝혔듯이, 이 책의 서문을 쓴 리프와 의견을 같이하여 도라의 케이스가 프로이트의 실패사례라고 보고 있습니다. 프로이트의 저 사례가 누구의 잘못으로 실패했냐를 두고 논쟁하는 것은 저에게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프로이트를 제가 비판한다고 해서 심리학 자체를 욕한다는 luna님의 입장도 공감하기 어렵구요.
남성 여성을 떠나서, 꿈의 해석 같은 대중서(?)만 봐도 환자가 낫지 않으면 이것은 방어기제가 강하기 때문이다! 내 이론이 틀린 건 아니지! 라는 식으로 합리화하려는 모습이 많이 보여서요. 실제 근거에 맞게 이론을 수정하기보다, 자기 이론에 맞게 근거를 왜곡하는 듯한 모습이 종종 보였지요.
덧붙이자면, 제가 여성이라는 부분이 덧글에 꼭 거론되어야할 만큼 중요한 문제인지는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