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프로이트의 <도라의 히스테리 분석> by mori

나에게 깊은 빡침을 선사한 책.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의 정신분석 사례 중에서 한스와 함께 가장 많이 인용되는 도라Dora의 정신분석 되시겠다. 한국어로 번역된 것은 민음사에서 나온 프로이트 전집 중 한 권으로 <꼬마 한스와 도라>라는 제목의 책이 이 사례를 담고 있다. 내가 읽은 것은 A Touchstone Book 출판사에서 나온 1963년 영역판. 제목은 <도라: 히스테리 분석Dora: An Analysis of a Case of Hysteria>. 여기에서 도라는 가명이었지만, 결국 그녀는 이다 바우어(Ida Bauer, 1882-1945)라는 인물로 후에 밝혀졌다. 제목에서도 보이듯, 프로이트는 도라의 사례 분석을 통해 히스테리가 무엇인지 밝혔다. 내가 깊은 빡침을 받은 것은, 프로이트가 이미 히스테리가 무엇인지를 정해놓고 이 케이스에 도라를 끼워넣었다는 데에서. 

도라의 여덞 살 때의 사진. 도라는 18살에 되던 해에 프로이트에게 정신상담을 받았다. 


사진 출처는 http://www.loc.gov/exhibits/freud/freud02.html 프로이트의 다른 사례분석도 나와있으니 참고하길.







히스테리hysteria는 기본적으로 여성에게 지워진 증상이다. 히스테리는 여성의 자궁을 뜻하는 그리스어ὑστέρα에서 파생된 단어이며,여성이 자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몸이 아프고 짜증을 심하게 내거나 환상을 경험하는 등의 이상한 증상을 보인다고 해석되었다. 특히 고대 그리스 의학에서 여성의 자궁은 몸 안에 고정되어 있지 않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여러 이상한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최근에 라캉(Jacques Lacan, 1901-1981)등의 학자들이 남성 히스테리를 언급해서 히스테리 개념의 폭을 넓히기는 했지만 여전히 최근까지도 히스테리는 여성과 주로 연겨로딘다. 사실 정신과에서 히스테리라는 병이 따로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 뭐 굳이 여성화 연관된 히스테리가 있다면 어떤 사람들은 PMS를 언급하겠지만, PMS 자체가 만들어진 증상이라고 보는 주장이 있을 뿐더러 알랭 드 보통이 <우리는 사랑일까>라는 그의 소설에서 말한 것처럼 여성이 자기 목소리를 낸다고 PMS라 규정하거나 "너 생리하니?"라고 묻는 것은 곤란합니다...(응?) 좌우지간, 히스테리는 여성과 주로 관련되었으며 의학연구나 정신분석학 역시 오랫동안 히스테리와 여성을 연관지었다.  

히스테리를 겪는(?) 여성들의 모숩. 사진 출처는 http://opinionator.blogs.nytimes.com/2010/06/21/the-anosognosics-dilemma-somethings-wrong-but-youll-never-know-what-it-is-part-2/


앞에 말했듯이, 내가 깊은 빡침을 받은 것은 프로이트가 히스테리라는 기존 남성중심적인 사회의 개념과 자신의 정식분석학을 융합시켜서, 결국 기존의 여성-히스테리 연관관계를 더욱 곤고하게 했다는 데에 있다. 후대의 많은 학자들이 지적하듯이 도라는 본격적으로 프로이트에게 진찰을 받기 전부터 주변 사람들에 의해 히스테리컬한 행동을 하는 소녀로 규정되었다. 도라는 난폭했고, 아버지에게 대항했으며, 9살까지 침대에 오줌을 쌌고, 자살충동을 느끼고, 기침을 심하게 하고 호흡곤란에 시달리는 등 여기저기 아파했다. 이러한 행동은 여성의 히스테리적인 모습이었고, 프로이트는 이제 정신분석을 통해 그게 사실이라고 다시 한 번 정의내린다. 히스테리를 통해 여성이 남성보다 약한 존재이며 미치기 쉽다(?)는 인식은 프로이트에 의해 재확인되는 것이다. 게다가 이 히스테리는 여성의 재생산기관인 자궁과 연관되었고, 프로이트는 이것을 다시 섹슈얼리티의 문제로 돌린다. 여성의 성욕이 억눌렸을 때 히스테리가 발현된다는 것이다. 미혼의 18살 소녀에게서 섹슈얼리티와 성적인 욕구를 발견한 것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발견이었고 이 책이 늦게 알려지는 데에도 일조를 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프로이트는 그녀의 증상을 히스테리로 한정시켜버렸다는 것에 니가 니 죄를 알렸다!

프로이트는 정말 도라의 말을 안 듣는다. 자신의 해석을 제시했을 때 도라가 "No"라고 말하면 프로이트에게는 "Yes"다. 도라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그녀가 자신의 무의식을 억압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그럼 도라가 자신의 해석이 맞다고 수긍할 때 그건 "No"라고 해석해야할 것 아니냐. 어쨌든 자기가 도라의 증상을 성적인 억압에서 오는 걸로 규정하고 도라의 반응이 무엇이든지간에 자신의 해석에 끼워맞춰 버린다. 프로이트가 보기에 도라는 자기가 어떤 상태인지 이해하고 있지 않다. 자신이 인정하듯, 도라는 꽤 똑똑한 소녀였는데도 말이다. 도라가 "난 잘 모르겠는데"라고 말할 때에도 프로이트는 그녀에게 모를 리가 없다며 다그친다. 도라가 누굴 싫어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그녀의 성적인 욕망 때문이다. K부인을 좋아하는 것은 도라가 동성애적인 욕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K씨를 싫어하는 것은 도라가 이성애적인 욕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음...네?   

가장 기가 막힌 부분은 도라가 아버지와 친한 K씨에 의해 강제로 키스를 당하고 포옹을 당했을 때 프로이트의 해석이다. 도라는 그 일을 상기하며 당시 자신이 역겨움을 느꼈다고 말한다. 하지만 프로이트에게 이것은 이상한 일이다. 도라가 헤르씨에게 성적인 흥분을 경험했을 것이다. 여성은 남성과의 접촉에서 성적으로 흥분하는 것이 정상이기 때문이다. 도라는 무의식적으로 K씨와 성적인 접촉을 하길 바라는데 이것을 의식적으로 거부하고 있을 뿐이다. 프로이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어떤 사람이 성적으로 흥분할 일이 있을 때 오히려 불쾌하게 느낀다면 그 사람을 히스테릭하다고 확실히 규정할 것이다. (22)" 그리고 K씨의 성기를 혹시 느꼈는지 계속 잡아캔다. 도라가 그걸 느꼈다고 인정할 때까지 유도심문을 하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 아저씨 얘가 싫다잖아요...

그렇다고 프로이트가 성폭행이나 성추행의 경우에 여성이 성적인 즐거움을 느낀다고 비난한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아니었고 프로이트의 전집 중 하나에서 나온 이야기로 기억하지만, 프로이트는 여성이 강제로 추행을 당했을 때 성적인 흥분을 느낄 수는 있지만 이것은 여성의 책임이 아니라고 말한다. 즉, 성적인 흥분은 무의식의 영역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여성이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것. 혹시나 여성이 성추행을 당했을 때 신체적으로 흥분을 느꼈다고 가책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것. 프로이트도 성적인 흥분을 갖고 도라에게 책임을 묻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논리는 얼마나 남용되기 쉬운가. 

도라의 아버지는 도라의 말이 모두 그녀가 만들어낸 판타지라고 말한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도라가 문제가 있는 것은 최근에 그녀에게 있었던 일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한다. 도라에게 억지로 키스했던 헤르는, 도라가 성적인 것들에 관심이 지나치게 많다고 자기 아내에게 말한다. 그가 도라의 성적인 관심이 지나치다는 데에 증거로 든 것은, 그녀가 신경학자이자 인류학자이기도 한 파올로 만테가차(Paolo Mantegazza,1831-1910)의 <Physiology of Love>라는 책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만테가차는 초야권 등을 연구한 학자이며 이 책 역시 의학적이고 문화적 관점에서 인간의 성생활을 다루고 있다.

사진 출처는 http://www.lpil.info/2008/02/01/the-physiology-of-love-and-other-writings/ 책 소개도 간단하게 실려있다.

도라의 아버지는 도라가 남성이 자신에게 비도덕적으로 행동했다고 주장한 일들이 그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도라의 주변을 살펴보자. 아버지의 가장 친한 친구가 자기에게 억지로 키스했다. 도라는 아버지에게 그와의 관계를 끊을 것을 말했지만 아버지는 거절한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이 K씨의 부인과 바람을 피우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심지어 도라의 아버지는 도라와 함께 있을 때에도 거의 대놓고 그 여성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도라는 아버지가 바람을 피우는 상대임에도 K부인을 매우 따르지만, 사실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 때문에 자신에게 잘해주는 것 뿐이다.

프로이트는 어떤가. 도라가 헤르에게 성추행 당한 게 역겹다고 표현했을 때 프로이트는 그녀에게 너가 성적으로 흥분했는데 그것을 억압해서 역겹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도라는 아니라고 말하지만, 도라가 아니라고 말했기 때문에 프로이트는 오히려 자신의 해석이 맞다고 확신한다. 도라가 기침하는 것은 그녀가 구강기에 고착되어 목의 자극을 통해 성적인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녀의 꿈은 그녀가 자위를 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녀가 손가락으로 놀은 것도 자위행위다. 침대에 오줌을 자꾸 싸는 것도 성적인 억압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런 증상은 모두 도라의 히스테리 현상을 보여준다.

그런데 왜 프로이트는 도라의 오빠 역시 꽤 늦은 나이까지 비슷한 증상을 보였던 것은 집중하지 않는가? 오빠 역시 경미하게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것은 주목하지 않는가. 그가 똑똑하다고 찬탄하는 도라의 아버지에게서 문제를 찾지는 않는가. 그것은 도라가 여성이기 때문이다. 히스테리는 여성에게 나타나거든.

프로이트가 도라 주변 사람들이 정상이라고 말한 것은 아니다. 사실 프로이트가 보기에 제정신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불만인 것은 프로이트가 도라의 자기 분석을 무시했으며, 도라의 증상들을 모두 히스테리와 연관시켰고, 당대 히스테리와 여성의 연관성을 더욱 고착시킨 것에 지나지 않는 해석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의 이 사례분석은 젊은 여성조차 성적인 욕구가 있으며 이런 욕구가 신체적으로 어떻게 발현되는 지에 대해, 여성에게 있는 동성애적인 욕구에 대해서는 잘 알려주고 있지만, 히스테리에 대해서는 결국 자신이 뭐라고 생각해왔는 지에 대해 번복하는 데에 그쳤다고 생각한다. 

프로이트가 말했듯이, 이 상담치료는 실패로 끝났다. 11주에 걸쳐 상담을 했지만 실패했다. 프로이트는 도라가 다른 남성들에게 느끼는 다른 감정을 자신에게 전이시킨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 리프Philip Rieff가 이 책의 서문에서 밝히는 것처럼, 프로이트는 도라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에 실패했다. 리프는 이게 고의적인 실패willful failure라고 지적했다. 프로이트는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봤으며, 더 넓게는 당대 사회적으로 여성이 어떻게 인식되는지를 정신분석학적으로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도라, 그녀를 설명한 대신에.


덧글

  • dada 2012/10/25 12:53 # 답글

    책을 직접 읽지 않았지만 깊은 빡침이 저도 일어나네요 ㄷㄷㄷ
  • mori 2012/10/25 14:38 #

    물론 제가 빡치는 부분만 강조하긴 했지만 그래도 ㄷㄷㄷ
  • 봉봉이 2012/10/25 22:54 # 답글

    의학을 배우는 곧 국가고시를 치르는 입장에서 프로이트의 주장은 거의 배우질 않는건지 우리들이 모르는 건지 여튼 학생들 입장에선 프로이트? 고대족보? 이정도 느낌입니다...오히려 생물학적 분석이 주를 이루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교수님께 물어보니 그런건 아니다라고 하시더군요 프로이트가 나와서 댓글 달아봅니다
    어쨋든 프로이트가 어떤 정신을 분석하는데 초기 개념을 만들어낸것은 확실하긴한데 점점 권위가 떨어지는것 같습니다
  • mori 2012/10/26 00:33 #

    심리학에서도 프로이트는 거의 배우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프로이트가 신경학을 했다고는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의학이나 과학 분야에서는 권위가 떨어지는 것 같아요. 프로이트가 주로 소비되는 건 인문사회쪽에 거의 한정되는 것 같습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 Esperos 2012/11/13 13:09 # 답글

    예전에 심리학 수업 들을 때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프로이트 이론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프로이트가 증명불가능한 전제를 깔아놓고 시작하는 거라더군요. 그래서 후대 심리학자들이 이 점을 주로 공격했고요. 그런데 일이 골치 아픈 게, 프로이트 이론에 입각해서 치료를 하면 병이 잘 낫는대요. 물론 모든 정신과 질병이 아니라 특정 유형 질병에 한해서지만. 그래서 비판을 많이 받음에도 불구하고 프로이트를 완전히 버릴 수가 없다고.


    심리학 전공은 아니지만, 예전에 제 전공(생물학) 교수님이 수업 중에 이러시더군요.


    "딱 이거다 싶은 방법이 하나 확립되면 다른 거 배울 필요가 없어. 그것만 이해하면 되거든. 그럼 이 방법 저 방법 가르치는 이유가 뭐냐, 딱 이거 하나면 된다 싶은 방법이 안 나왔다는 거야."

  • mori 2012/11/13 15:19 #

    생물학 교수님 말씀이 맞는게 심리학 복수전공 할 때 정말 이거다 싶은 게 없으니 여러 심리학 설명을 다함께 제시하더라고요. 프로이트가 비판받았던 건 이 정신분석치료라는 게 십 년을 끌 수도 있고 치료도 담보할 수가 없단 거였는데 최근 호모포비아 연구 등에서 새롭게 조명하는 경우도 있다더라구요. 그나저나 전공이 생물학이셨다닛! 우왓!!
  • Esperos 2012/11/13 18:21 #

    제가 생물학 전공이라고 하면 깜짝 놀라는 사람들이 제법 있더군요 (___) 성바오로 서원이라고, 천주교계 서적만 전문적으로 파는 (성 바오로 수도회에서 운영하는) 서점들이 있는데요, 이 서점에 책 사러 가면 절 신부님이나 신학생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평신도들은 잘 안 사는 책을 산다고 그러더군요. 저도 석사까지 받은, 일단은 과학자 말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인데 말이죠 (____) 제 아는 형 말이, 제 성격은 선천적으로 덕후라 뭔가 흥미를 느끼면 끝을 보려고 해서 그렇다나요...(먼 하늘)
  • mori 2012/11/13 23:52 #

    조...좋은 덕후다! (같이 먼 산을 본다)
  • 꾸질꾸질 2012/11/18 21:32 # 삭제 답글

    아저씨 얘가 싫다잖아요 아주 공감이여
  • mori 2012/11/19 02:00 #

    감사합니다. 저 말 꼭 쓰고 싶었어요! ㅎㅎ
  • s.p 2013/03/18 23:13 # 삭제 답글

    지금 당신이 쓴 이글의 태도가 바로 히스테리 입니다.
    프로이트는 도라가 여성이라, 여성만이 가지는 히스테리라는 것 때문에 일련의 것들을 부정한다고 보지 않았습니다. 프로이트는 "억압"에 주목하였습니다.
    억압이란 어떤 본능들이 의식으로부터 추방되어 무의식에 감금되는 과정을 말합니다. 억압은 방어 기제에 의한 것이 아닌 어떤 것을 의식으로부터 진입하지 못하게 하여 의식과 거리를 두게 하는 데 있습니다. 억압은 그것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의식화되지 못하게 방해하는 거라고 프로이트는 말하죠.
    프로이트는 그 억압된 것을 상기 시키려 하는 겁니다. 꿈을 해석해며 (억압된 것은 연계되어있는 관념까지 무의식으로 끌어드리려하지만 기의만이 숨겨질뿐 기표는 의식에 남아 있게 됩니다.) 프로이트는 도라가 억압하는 것을 의식 속으로 불려드리려는 것이지 도라를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닙니다. 제 설명이 부족하시다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의 근본개념 중 억압에 대하여를 읽어보시거나 도라의 히스테리 분석을 처음부터 다시 차분히 읽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성적으로 텍스트를 읽지 않고 도라에 감정이입을 하시면서 분석 자료를 읽는 것은 자신이 한낱 독자라는 사실을 말하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물론 프로이트가 주장한 모든 것이 정답일수는 없지만 프로이트의 말이 하나도 옮지 못하다는 것은 지나친 의견같다고 생각합니다. 도라가 상담을 진행하면서 보인 태도도 당신의 글에서 볼 수 있는 태도도 히스테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신만이 옮다고 하는 태도 그것입니다. 도라는 프로이트의 뜻대로 되지 않기 위해 상담을 강제로 종료합니다. 당신의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죠. 이러한 것을 히스테리라고 규정하는 것에 대해 당신은 동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당신은 자신에게 닿아있는 도라의 입장만을 주장하고 았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여성은 남성보다 뛰어난 점이 많습니다. 남성은 못하는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점에서 여성은 동물이 아닌 인간으로 존재합니다. 여성은 여성만이 가지는 히스테리가 존재합니다. 물론 남성도 남성만이 가지는 히스테리가 존재하죠. 히스테리를 부정하며 화를 내는 것, 그러한 태도가 제가 지금 설명할 수 있는 히스테리의 모습입니다. 여성들은 자신의 치부를 혹은 숨기고 싶은 사실들은 타인에게 공개하는 것, 공개하기 전에 누군가가 아는 것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그래서 방어를 합니다.(여기에서의 방어는 위의 방어기제와 다른 표현입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남을 헤치죠. 사실 이러한 댓글을 남기는 것은 당신의 콧움음과 삭제 버튼을 부르는 일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내가 말한 행동을 하는 것이 바로 히스테리라는 것을 증명하는 일일겁니다.
  • mori 2013/03/19 06:36 #

    1. 제가 보기에는 이 답글이 히스테리 같은데요. 그리고 왜 제가 삭제를 하고 "콧움음"을 칠 것이라 근거없이 추측하시는 것도 히스테리 같아 보입니다.

    2. "프로이트의 말이 하나도 옮지 못하다는 것" -> 전 이렇게 말한 적 없습니다.

    3. "여성은 여성만이 가지는 히스테리가 존재합니다. 물론 남성도 남성만이 가지는 히스테리가 존재하죠." -> 저도 동의합니다. 제가 문제시 삼은 것은 히스테리가 여성에게만 존재한다는 선입견이 있었으며 프로이트도 여기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입니다. 즉, 프로이트는 히스테리가 남자에게서도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s.p.님만큼도 생각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4. " 여성들은 자신의 치부를 혹은 숨기고 싶은 사실들은 타인에게 공개하는 것, 공개하기 전에 누군가가 아는 것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그래서 방어를 합니다.(여기에서의 방어는 위의 방어기제와 다른 표현입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남을 헤치죠." -> 여성들만 그렇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할 수가 없는데요.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전 프로이트의 억압 개념을 반박하는 것은 아닙니다. 호모포비아 등의 연구에는 이 억압 개념이 더 유용할 수는 있지만 위의 도라 케이스에서는 잘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케이스는 프로이트가 치료에서 실패했다고 자기가 인정한 바 있습니다.

    5. "여성은 남성보다 뛰어난 점이 많습니다." -> 프로이트가 여성은 감정적이고 학문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한 글은 읽어보셨나요? 세미나에서 한 말인데 앞에는 남자 학생들이 있었겠죠.

    6. 결론적으로 뭘 말씀하시고 싶어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제 글에 뭐 억한 심정 있으세요? 제가 당신의 히스테리를 건드리기라도...?
  • 블라디미르 2013/05/19 23:03 # 삭제 답글

    돌아다니다가 찾던것과 상관없는 글인데도 어쩌다 읽어버리고 그냥가려다 끼적입니다.

    s.p

    권위적인 위치에서 바라보며 생겨진 피억압자에 대한 편협한 관점에 글쓴이의 글을 꾸역꾸역 끼워 넣었네요.

    좀 배운분인 듯 한데 이렇게 띄어쓰기도 안하고 쓸데없이 긴건 무의식적으로 자기댓글에 대한 반론을 방지하려는 자기방어심리로 보여요.
  • mori 2013/05/21 01:03 # 답글

    안녕하세요, 블라디미르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위장효과 2014/01/17 08:04 # 답글

    네? 프로이트가 당대 주류 의학계에게 까인 이유가 "남성 히스테리" 이론을 도입해서인데요? -"남자에게도 히스테리가 있다고???? 저거 샤르코 한테 가서 배우고 오더니 뭔 말도 안되는 프랑스 식 사고를 머리속에 집어넣고 거야??!!!!!!!" 정작 샤르코는 "히스테리는 자궁에서 생기는 병이고 그래서 여성에게만 나타난다!!!"라는 이론을 끝까지 밀고 나갔지요. 라캉이 남성 히스테리 이론을 발표한 것도 프로이트가 다 닦아놨던 것을 동어반복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일단 라캉은 정신분석학계에서도 까이고 다른 인문학계에서도 까이고...) 그래서 아예 비인 종합병원에서 진료하는 것과 외래교수직함얻은 것까지 전부 박탈당했던가 그럴 겁니다. 나중에 가서 다시 회복하지만.(잠깐...외래 교수 직함은 아예 없었던가...이것도 20년전에 마지막으로 봐서...)

    "남자에게서도 히스테리라고 불리는 증상들이 나타난다. 그런데 내가 아무리 시신해부해봤지만 남자한테는 분명 자궁없거든? 그렇다면 히스테리는 자궁하곤 상관없이 나타나는 건데 왜 성적인 형태로 발산되는 거지?" 그러면서 무의식+그 에너지는 리비도, 즉 성적 욕구...(그런데 프로이트 본인도 리비도라는 용어 만들면서 고민을 꽤나 했습니다. 모든 게 다 성적인 문제때문에 생기는 건 아니잖아.) 이러면서 정신분석이 기틀을 갖춰나간거죠.
    억압이란 방어기제에 주목한 것도...성적인 문제에 대해서 앞으로는 무지 억압하면서 뒤로는 콩깔꺼 다 깐 빅토리아 시대의 사회적 분위기에서 특히나 여성에게 성적인 제약들이 많이 가해지니까 그런 갈등들이 육체적 증상으로 표출되는 것이라고 봤고 그래서 억압을 방어 기제의 제 1 번으로 본 것이죠. "일단 갈등 쌔리면 눌러버려!!!!! 여자는 요조숙녀 정숙한 게 최고 덕목이야!!!!!!"=>"그게 만병의 근원이다 이 쉐리들아!!!!"(프 선생))
    남자들에게서는 히스테리가 덜 나타난다고 본 것도 "남자들이야 그런 욕구 생기면 어디가서든 다 풀고 오잖아!" 딱 요거거든요. 뭐 사실 당대 상류 계급-사실 시대 막론하고 성적인 족쇄가 가장 심한 집단이 바로 상류계급의 여성들-도 어떻게든지 풀 수 있는 방법들은 다 마련해두긴 했었지만요.

    PMS가 아니라 Conversion disorder-전환장애가 Hystery의 더 명확한 용어라고 보심 됩니다. 물론 Somatization Disorder라든가 기타 다른 여러가지 다른 질환으로 히스테리라고 부르던 증상들을 분해해서 정의합니다만 고전적인 히스테리의 의미를 흡수한 것은 역시 전환장애라고 하겠지요. (그리고 전환장애와 꼭 감별해야 하는 질환이 MAlingering...)

  • mori 2014/01/17 09:41 #

    위장효과님의 말씀이 맞을 겁니다. 게다가 프로이트의 저서 중에서도 저로서는 의외의 진보적인 시각을 발견하기도 했고요. 다만 가장 잘 알려진 저서들은 아무래도 여성주의자들에게는 까임의 대상이 되기는 쉽지요;; 프로이트도 그렇고 다른 저자들의 책을 직접 읽어야 하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다만 프로이트도 중세부터 내려오는 일종의 믿음, 여성에게 더 성적인 욕구가 크다는 입장은 고수했던 것 같아요. 다만 사회가 이를 너무 억누르면 문제가 된다고 주장한 점은 열린 시각이지만, 사람 특히 여성의 여러가지 다른 욕구를 무시하고 다 성적인 것으로 치환한 것에는 더욱 문제가 있겠지요. 게다가 그의 강연에서 프로이트는 여자는 교육에 적합하지 않은 머리를 가졌다는 막말을 한 것으로 유명... 으허허

    전환장애란 말 잘 배웠습니다. 아무래도 PMS보다는 어감도 그렇고 의미도 더욱 명확하네요!! 감사합니다!!
  • luna 2014/06/12 11:21 # 삭제 답글

    프로이트가 히스테리 연구를 여성 호나자들로부터 싲가한 것은 맞지만, 그의 이론들이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그리고 위에 댓글들을 보니 프로이트가 주류가 아니다 과학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얘기들이 많은데;;이건 정말 아무런 근거가 없는 낭설입니다. 물론 프로이트의 1차토픽인 의식 전의식 무의식은 분명 반박의 여지들이 있어 그대로 수용되지 않지만 이후에 라캉과 융 등이 계승해서 지금의 심리학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부분이며, 프로이트의 2차토픽은 심리학의 근간 그 자체라고 불릴 정도로 아직까지 거의 그대로 인정받는 연구들입니다...그리고 도라의 연구는 프로이트의 연구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사례라고 불리우는 연구입니다. 물론 프로이트가 끝까지 치료를 완료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실제로 치료과정에서 도라는 증상이 사라지거나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완화된 모습을 보였으며, 다만 도라가 프로이트에게 오이디푸스적 애착을 느끼기 시작하고 프로이트가 이를 거절하자 도라가 스스로 치료를 거부해버리고 떠나는 바람에 치료가 중단된 케이스입니다. 프로이트가 강압적으로 치료를 진행했다는 비판은 합당하다고 보여집니다만 나머지 비판들, 특히 댓글에서 보이는 근거 없는 프로이트에 대한 비난들은 심리학이라는 분야 자체를 욕하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바로 위 분이 말씀하셨듯이 히스테리의 용어조차 정확하게 이해되지 않은 것 같구요...아무런 배경 지식 없이 도라의 케이스 부터 읽으시지 말고 프로이트의 전집들을 순서대로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우리가 단편적으로 프로이트의 이론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유가 우리가 그의 사고과정을 시작부터 따라가지 않고 그가 내린 결론들만 봐서 그런 것인데, 그의 저서들을 읽으면 보다 심리학이 어떤 것에 기반을 두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 mori 2014/06/12 17:35 #

    (수정했습니다) 저는 위의 세 학자가 오히려 심리학보다는 인문학에서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저는 여전히 심리학에서 저 세 학자가 luna님께서 말씀하시는 것보다는 좀 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고 보지만 여기에 대해서는 의견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심리학은 학부까지만 했고, 현재 인문학을 하는 입장에서 프로이트를 해석한 것입니다. 프로이트의 2차토픽이 심리학의 근간 자체라고 보는 luna님의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이 근간을 어느 정도까지 보아야할지는 잘 모르겠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입니다. 프로이트의 개념들이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것은 아니지만 luna님의 논리에 따르면 아리스토텔레스나 헤겔, 아우구스티누스 조차 인간 본성을 설명하는 데 중요한 개념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 개념들의 중요성이 프로이트의 그것들과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아리스토텔레스, 헤겔, 아우구스티누스, 프로이트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게 아닙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여성주의적 입장에서는 여전히 비판할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위의 글에서도 밝혔듯이, 이 책의 서문을 쓴 리프와 의견을 같이하여 도라의 케이스가 프로이트의 실패사례라고 보고 있습니다. 프로이트의 저 사례가 누구의 잘못으로 실패했냐를 두고 논쟁하는 것은 저에게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프로이트를 제가 비판한다고 해서 심리학 자체를 욕한다는 luna님의 입장도 공감하기 어렵구요.
  • 다비 2014/12/07 16:49 # 삭제 답글

    모리님 맞습니다. 저도 인문학의 위치에서 지금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모리님과 똑같이 이해를 했어요^-^* 도움이 많이 됬습니다.
  • mori 2014/12/08 10:21 #

    앗 다비님 안녕하세요. 심리학을 공부하고 계시다니 부럽습니다.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불타는 아이스크림 2015/04/13 14:00 # 답글

    글의 전반적인 느낌은 프로이트를 싫어하시는 늬앙스네요. 어쩌면 본인이 여성이라는 점 때문에 더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프로이트가 누구보다도 객관적인 입지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봅니다. 비판받은 내용들에 대해서 근거를 가지고 감정적이지 않게 하나하나 반박하는 면 때문에 말이죠.
  • highseek 2015/04/13 16:26 #

    글쎄.. 개인적으로 프로이트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어쨌거나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프로이트가 그렇게 객관적인 입지를 유지했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남성 여성을 떠나서, 꿈의 해석 같은 대중서(?)만 봐도 환자가 낫지 않으면 이것은 방어기제가 강하기 때문이다! 내 이론이 틀린 건 아니지! 라는 식으로 합리화하려는 모습이 많이 보여서요. 실제 근거에 맞게 이론을 수정하기보다, 자기 이론에 맞게 근거를 왜곡하는 듯한 모습이 종종 보였지요.
  • mori 2015/04/14 04:39 #

    불타는 아이스크림님) 어떤 "위대한" 학자도 후대에 비판을 받게는 마련이고 저에게는 그 비판의 지점이 매우 크리티컬한 부분이기 때문에 중요하게 다룬 것입니다. 어떤 한 사람과 그 사람의 증상을 이해하는데 그 사람의 과거와 숨겨진 자아가 중요하다고 본 프로이트가 자기 자신은 정작 그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그래서 모든 걸 "객관적으로" 이해하려고만 애썼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객관적으로 볼 수 없는 것에 관심을 가졌기에 정신분석도 하고 당대의 귀신 부르는 의식 등에 참여하고 그런 거였겠지요 (물론 후자는 비밀로 유지하려고 했지만 후대 학자들이 밝혀냈지요). 저는 프로이트가 도라 케이스가 실패였다고 인정하는 점을 높게 삽니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했다는 점에서요.

    덧붙이자면, 제가 여성이라는 부분이 덧글에 꼭 거론되어야할 만큼 중요한 문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 mori 2015/04/14 04:41 #

    highseek님) 오랫동안(?) 프로이트를 잊고 있었는데 좋은 지점을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로이트 저서야말로 좀 들쭉날쭉해서 디테일보다는 큰 그림을 보는 게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던 게 기억이 났습니다. 흠, 아무래도 논문을 쓰려면 다시 읽어야겠네요 ㅠㅠ
  • 지나다가 인사^^ 2017/11/09 12:15 # 삭제 답글

    도라 사례가 가물가물해서 간략히 확인하려 들어왔다가 mori님의 도라사례와 프로이트에 대한 견해가 매우 공감됐고, 댓글 또한 흥미로워서 인사남겨 봅니다. 저도 도라는 실패사례이며 이를 인정한 것은 프로이트의 성숙성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현재의 여성, 남성에 대한 견해를 떠나 프로이트 당대의 사회문화적 입장이 그의 연구와 이론형성에 크게 영향미쳤음은 알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저도 고대에서부터 이미 철학자나 열정적 사상가들이 인간을 알고자 애쓰며 히스테리아 같은 현상뿐만아니라 다양한 인간의 반응방식들을 포착해서 여러 학문으로의 계승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왔다고 봅니다. 그래서 다시 여기, 프로이트로 돌아와 그의 히스테리아 이론이 현대의 전환장애로 확장되어지는 데에는 mori님과 같은 질문과 해석이 중요한 가이드가 되어졌을 것이라고 상상하며 의미부여해보고 싶어졌습니다. :D
  • mori 2017/11/09 14:36 #

    앗 안녕하세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로이트는 어떻게 보면 저한테는 애증-_-의 대상인데 사실 초기 연구들은 좀 더 호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프로이트가 자기의 실패사례를 인정한 것은 그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비엔나에서 그의 집을 방문했을 때 사실 좀 많이 감탄했는데 괜히 시큰둥하게 굴었던게 생각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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