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마법을 파는 가게The Witchery by mori

그야말로 마법, 마술, 주술을 파는 가게다. 바람 쐬러 간 곳에서 우연하게 발견한 가게. 사실은 밤에 문이 닫힌 것만 봤는데 가게가 궁금해서 다음날 다시 와봤다. 텍사스의 갈베스톤Galveston, 예술가 거리(?)로 보이는 포스트오피스Post Office 거리에 있었다. 



공식 홈페이지도 있다. 



사실 내 공부와 관계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중세에 관심이 있다고는 해도 마녀사냥이나 밀교 자체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별로 공부하고 싶지 않기도 하고. 그렇다고는 해도 내가 중세 여성의 종교적 역할이나 몸이나 출산관련 의례를 공부한다면 당시 그리스도교 뿐만 아니라 중세 주술 같은 것도 해야한다. 게다가 지금 내가 있는 학교의 종교학과에서는 이런 주제를 거의 유일하게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그냥 이런 건 차치하고 가게가 궁금해서. 나는 다뤄봤자 옛날 주술이나 다루고 있지만, 사실 서구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이런 주술이 남아잇다는 게 좀 신기하다. 물론 옛날과 같은 형태는 아니고 현재는 뭔가 재밌다거나 쿨해 보이고 마니악한 쪽이겠지만.



이런 향초나 아로마 제품도 팔고.




괴물이랄지 해골도 보이고. 그나저나 왼쪽에서 다섯번째 해골 표정이 너무 웃기다.




이런 장신구도 판다. 팔찌도 팔고. 진짜 보석은 안 쓰겠지만.




전형적인(?) 마녀모양 초도 있고. 이런 초를 집에다가 놓고 쓰면 도대체 어떤 느낌일지?




간단하게 부적이랑 주문 같은 것도 셀프로 할 수 있게 구비해놓았다. 나 저 중에 하나 샀는데 다음에는 리뷰(?)를 올려야지. 물론 사용은 안 할 거다. 내 논문주제에 맞게 다산을 기원하는 걸로 샀는데 그거 지금 사용하면 큰일납니다. 




웬지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요정처럼 생겼다?




이런 건 마녀라기엔 일본 캐릭터상품 같은데?




이교도의 풍습에 나올법한 장식품들이다.




여기서 점도 봐주나보다. 점 치는 데에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해놓았다.



이건 뭐에 쓰는 지 모르겠지만 가게 안에 조그만 샘도 있더라.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특징적인 게 있다면 책이 많다는 것? 셀프로 주술이나 마법을 부릴 수 있도록 책이 많이 구비되어 있다는 것. 중세에는 이런 게 다 구전으로 전해졌겠지만 언제부턴가 이런 게 텍스트로 전해지고 주술사들도 이런 책을 어디서 구해다가 혼자서 해보고 또 자신의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고. 이 가게 홈페이지에도 사람들이 셀프 주술을 하도록 돕고 싶다고 소개가 되어 있더라고.

나름 흑역사이긴 하지만 나도 어렸을 때 일본에서 나온, 어린이를 위한 주술책(?) 같은 걸 본 적이 있다. 어찌어찌 아버지의 눈길을 피해 구입하는 데 성공했는데, 그 책에는 뭐 성적 오르는 방법, 좋아하는 남자애가 자기를 좋아하게 만드는 법, 이런 게 가득 적혀있었다. 물론 그리스도교의 전통도 받아들여서 미카엘 등 그리스도교 주요 천사들을 갖다 써서 뭐 이 천사들에게 이러이러한 부탁을 하는 방법이 빼곡하게 소개되어 있었다. 나름 열심히 읽었는데 직접 해본 건, 성적이 오르는 색의 실을 이리저리 엮어서 가방에 묶고 다닌 것? 이 책은 어디갔나. 제목이라도 알면 검색이라도 해 볼 텐데.

어쨌든 가게 구경 잘 했다. 좀 웃겨보일 수도 있지만 젊은이들도 꽤 들어와서 쿨하다고 감탄을 하고 있더라고. 그리고 가게를 보는 사람과 단골손님(?)이 얘기하는 걸 얼핏 들었는데, 손님 아들도 주술이나 마법에 관심이 있다고 말하면서 니체도 읽고 크로올리(Aleister Crowly, 1875-1947)라는 영국의 주술사 책도 읽고 그런다고 진지하게 대화하고 있더라고. 지지난학기에 크로올리 책도 읽었는데 기억이 안난다. 사진 찾아보려고 검색하니 오지 오스본이 "크로올리씨Mr. Crowly"라는 노래도 불렀네. 어쨌든 크로올리 사진으로 마무리. 출처는 위키피디아. 아 가게이름The Witchery은 일부러 "마법"이라고 좀 더 가벼운(?) 말을 써봤다. 



그나저나 어느 밸리로 보내야지? 


덧글

  • Reverend von AME 2013/01/24 07:28 # 답글

    중간 중간 보이는 typical goth item 같은 건 역시 세일을 위한 거 같네요. ㅎㅎ 저런 숍 여기선(England) 흔치 않은데 역시 미국은 그런 쪽으로는 좀 더 열린 듯 합니다. 사진들 보다 보니 영화 The Craft 가 생각납니다. ;-)
  • mori 2013/01/24 13:33 #

    잉글랜드에 계시군요! 저는 잠깐 코번트리에 있었던 적이 있어요. goth 스타일 하고 다니는 사람은 개인적으론 영국에서 더 많이 본 것 같은데 미국에 저런 가게가 있다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The Craft라니 영화 꼭 봐야겠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Esperos 2013/02/17 03:28 # 답글

    저는 코번트리라고 하면 영국 SF 소설 Doomsday book밖에 떠오르지 않는군요. 소설 배경이 코번트리다 보니. 조선에서도 저 책이 번역본이 나와서 참 다행입니다. 마지막 사진에 있는 알레이스터 크롤리는 다시 봐도 참 중2병스럽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____)
  • mori 2013/02/17 03:41 #

    오오 둠스데이북에 코번트리가 나왔었나요, 왜 난 기억에 없지;; 책을 뭘로 읽은거냐 흑흑. 크롤리는 제가 봐도 중2병스러운데 저거에 끌리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니 참 거시기합니다.
  • pee 2013/02/28 02:39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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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ri 2013/03/02 02:08 #

    ...예?
  • 2014/04/06 06:56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mori 2014/04/06 07:33 #

    우와아아아!! 그 책 맞는 것 같애요 ㅎㅎ 꽤 두꺼운 책 맞아요. 제 기억에는 나름 하드커버였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요. 저도 몇 개 해봤는데 결과는 기억이 안 납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오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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