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지금이나 옛날이나 산부인과에 가긴 좀 거시기하죠잉 by mori

지난 포스팅에 이은, 중세 의사인 트로툴라(Trotula of Saliano, 11-12세기)의 의학서 다음 부분. 의사는 남자가 많으니까, 혹은 남자 밖에 없으니까 산부인과에 가기가 어려운 여성들의 비애! 슬픔! 고통! 분노!

모르는 단어도 많고 문장도 어려워서 시간이 매우 더디게 걸린다. 블로그에는 한국어번역만 올리지만 따로 영역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논문은 어짜피 영어로 쓰는데 열심히 한역을 해도 나중에 결국엔 또 영역을 따로 해야할 것 같은 이 느낌적 느낌.


트로툴라가 병든 여성을 치료하는 모습. 오른쪽에 있는 여성들 중 주황색 윗도리, 초록색 치마에 머리에 노란걸 쓰고 있는 여성이 트로툴라로 추정된다. 그림의 출처는 http://www.medievalists.net/2011/08/28/from-a-master-to-a-laywoman-a-feminine-manual-of-self-help/trotula/ 저 www.medievalists.net 라는 싸이트에 가니 중세에 관련해서 여러 자료가 자세히 실려있다. 요즘에 계속 자료가 많이 보이는데 정리를 못하고 있네.



앞 포스팅처럼 원문은 모니카 그린의 책에서 가져왔다. 정말 딱 두 번째 문단. 오역은 나의 탓.


Quoniam ergo mulieres uiris sunt debiliores natura, et quia in partu sepissime molestantur, hinc est quare in eis sepius habundant egritunides, et maxime circa membra operi nature debita. Et ipse condicione sue fragilitatis propter uerecundiam et faciei ruborem egritudinum suarum, que in secreciori loco accidunt, angustias non audent medico reuelare. Earum igitur miseranda calamitas et maxime cuiusdam mulieris grata animum meum sollicitans inpulit, ut circa egritudines earum euidentius explanarem earum sanitati prouidendo. Ex libris ergo Ypocratis et Galyeni deo prestante pociora decerpere desudaui ut causas egritudinum earam et signa et curas ex ponerem et dicerem.

하지만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해 천성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또한 종종 출산하는 과정에서 고통을 겪기 때문에 질병이 여성들에게 더 자주 생긴다. 특히 자연이 여성들에게 부과한 의무, 즉 재생산과 관련된 몸의 부위에 말이다. 하지만 자신들의 연약한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이 은밀한 부위에 생기는 병에 관련해서 수치심을 느끼고 얼굴을 붉히기 때문에, 자신들이 느끼는 고통들을 남자 의사에게 감히 드러내지 못한다. 이 때문에 이들의 불운 특히 몇몇 여성들의 불운은 내 마음에 간절하게 다가와 내가 여성들의 건강에 대해 더욱 명확하게 설명해야할 필요성을 느끼게 했다. 따라서 신의 가호로 나는 땀이 날 정도로(?) 이에 열심히 해당되는 부분을 히포크라테스와 갈렌의 책에서 발췌하여 여성들의 질병의 원인이 무엇인지, 그 증상과 치료법은 무엇인지 설명하고 말하고자한다.



아이고. 여기까지 했는데도 힘들다. 영역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건 확실하네. 성녀 힐데가르트의 환시는 다른 이유로 어려웠는데 이 텍스트는 일단 문장이 너무 복잡하고, 단어도 안 나오는 게 많고, 문법도 틀리고. ㅡㅡ;;; 아이고, 계속 불평만 하고 있다.

이 부분을 강독하면서 지도교수랑 이 부분은 현대에도 적용되지 않냐고 또 수다를 떨었다. 트로툴라는 중세 여성들이 남성 의사들에게 자신들의 은밀한 기관(???)을 내보이기 부끄러워하기 때문에 치료를 받기가 어렵다고 했지만, 현대에도 역시 산부인과 가는 게 오해를 일으키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부담으로 다가가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까. 그래서 병원 중에서는 "여"의사를 강조하는 곳도 있지 않나. 우연히 보게 된 힐링캠프에서도 한혜진씨가 결혼을 앞두고 사람들이 속도위반이라고 오해를 많이 한다고, 오해를 푸는 의미에서였는지 자기 산부인과 가본지도 오래되었다고 말하던데 그러면 안되지 말입니다;; 꼭 임신을 해야 산부인과에 가나요;; 한혜진씨 이 글 혹시 보시게 되면 산부인과는 자주 가주세요(웅?). 적어도 검진을 받기 위해 일 년에 한 두 번은 가야하지 않나요. 

물론 최근에야 물론 좀 분위기가 바뀌어서 남자친구나 남편이랑 같이 산부인과를 찾는 여자들도 많은 것 같더라고. 참고로 어머니랑 같이 가면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웅?).

얘기가 또 산으로 빠졌지만, 역시 지난 포스팅에서 내가 발견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지도교수에 따르면 "자연의 무릎"이라고 번역했던 "in gremio nature"라는 표현도 사실 여성의 은미...ㄹ 아니 재생산기관을 돌려서 말하는 것이라고. 허벅지에 자궁이 있으니까요(웅?). 생각해보니 구약에서 아브라함이 하인에게 허벅지 아래에 손을 넣고 맹세를 하도록 시킨게 있었는데 이것 역시 남성의 생식기관을 돌려서 표현한 것이라고 들은 듯하다. 

다음 호스팅은 월경에 대한 부분. 속도가 조금 더 빨라졌으면 한다. 그리고 런던의 웰컴(Wellcome???)도서관에 트로툴라가 있던데 곧 직접 볼 수 있기를. 보고싶다. 





 



덧글

  • Panhypersebastos 2013/07/07 08:48 # 답글

    의학부분은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부인과 질환에 대한 설명들이 보고 싶군요.
  • mori 2013/07/07 11:30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열심히 번역해서 올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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