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생리를 제 때 안 하면 얼굴이 초록색이 되고,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수정) by mori

이어 올리는 트로툴라(Trotula of Saliano, 11-12세기)가 설명하는 월경불순(?) 증상들.



그림은 본문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중세의 수술 장면. ㄷㄷㄷㄷㄷ 출처는 영국 박물관입니다. 근데 상단에 위치한 세 점의 그림은 성모마리아에 관한 거네. 성모의 가호를 빌고 머리를 가르는 건가보다. ㄷㄷㄷㄷㄷ http://www.bl.uk/learning/images/medieval/medicine/large14885.html








참고한 라틴어본은 모니카 그린의 책. http://www.amazon.com/The-Trotula-Medieval-Compendium-Medicine/dp/0812235894/ref=sr_1_2?ie=UTF8&qid=1373308218&sr=8-2&keywords=trotula+monica+green 다섯번째 문단부터 일곱번째 문단까지. 오역은 다 제 탓입니다.




Quandoque ex eadem causa dolor sentitur circa collum, dorsum, et in capite. Quandoque adest febris accuta, cordis morsus, ydropisis, uel dissinteria. Hec autem contingunt uel quia tempore longo deficiunt menstrua uel quia prorsus non habent. Vnde non solum ydropisis uel dissinteria uel dordis morsus accidunt, sed alie peiores egritudines. 

(여자가 월경하는 데 문제가 있다면) 종종 목이나 등, 머리에 통증이 있을 수 있다. 혹은 높은 열이 나거나, 속쓰림heart burn, 부종, 설사가 있을 수도 있다. 이런 증상들은 여자가 오랫동안 월경을 하지 않았거나, 그 후에도 월경을 하지 않을 경우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이럴 때에는 단순히 부종이나 설사, 속쓰림 뿐만 아니라 다른 더 심각한 증상을 겪을 수도 있다.


Aliquando accidit dyarria propter nimiam frigiditatem matricis, uel quia uene eius sunt multum graciles, ut in extenuatis mulieribus, quia tunc humores spissi et superflui non habent liberos meatus per quos possint reumpere, uel quia humores sunt spissi et uiscosi, et propter conglutinationem eorum exitus impeditur, uel quia deliciose comedunt, uel quia ex aliquo labore multum sudant, sicut testatur Ruffus et Galyenus: mulier que se non exercet multum, necesse est quod habundet in multis menstruis ad hoc, ut sana existet.

자궁이 너무 찬 경우에 설사증상이 있을 수 있다. 혹은 그 여성의 핏줄이 너무 얇은 경우, 즉 그 여성이 너무 마른 경우에는, 되고 끈적끈적한 체액이 충분히 움직일만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서 몸 밖으로 방출될 수가 없다. 혹은 이 체액이 되고 끈적이기 때문에 들러붙어서 방출되는데 장애가 있을 수 있다. 또한 그 여성이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다른 일로 인해 땀이 많이 나는 경우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루푸스(Rufus of Ephesus, 1세기 그리스 의사)나 갈렌이 말한대로 많은 체액을 방출하지 못하는 여성에게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많은 양의 월경을 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Aliquando mulieribus deficiunt menstrua quia in corpore earum congelatus est sanguis uel coagulatus. Aliquando sanguis per alia loca emittitur, ut per os aut per nares aut per sputum aut per emorroidas. Aliquando deficiunt ex nimio delore aut ira uel motu uel metu. Si autem diu cessauerint, suspicationem grauis egritudinis future faciunt. Nam urina quandoque earum uertitur in ruborem, uel in colorem loture carnis recentis. Vnde quandoque in uiriditatem uel liuiditatem aut in colorem qualis est color graminis facies earum mutatur.

그러고 여성 몸 안의 피가 들러붙거나 뭉쳐서 월경을 안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어떨 때에는 피가 입이나 코, 혹은 가래, 혈우병 피똥 때문에 다른 곳으로 배출되어서 생리를 안 할 때도 있다. 혹은 너무 극심한 고통을 겪거나, 분노했을 때 혹은 감정이 격해지거나 심한 두려움을 겪을 때 월경을 하지 않을 수 있다. 만약 그 여성이 오랫동안 월경을 하지 않는다면 나는 그 여성이 곧 심각한 병을 얻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경우, 그 여성의 소변이 붉은 색, 흡사 육류를 금방 씻어낸 것과 같은 색으로 변할 수 있다. 게다가 같은 이유로 그 여자의 얼굴은 초록색이나 납빛, 혹은 잔디의 색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불순이라니!" 
- 월경불순으로 얼굴이 초록색으로 변한 슈렉씨(연령 미상, 무직) -




안 그래도 지도교수랑 강독을 하면서, 얼굴이 초록색으로 변한다고? 이러면서 놀라움을 표시했는데. 얼굴이 납빛이 된다는 것은 그래도 자주 쓰는 표현이긴 한데 직접 목격한 경우는 없는 것 같다. 어쨌든 월경에 문제가 있어서 적절하게 피를 배출하지 않으면 얼굴이 초록색으로 변하니 조심합시다.

근데 이 강독을 시작하기 전에 내가 지도교수에게 요즘 목이랑 어깨가 좀 많이 아픈 것 같다고 상의를 했는데, 관련 부분에 생리불순시 목 주변이 아플 수 있다기에 놀랐지 말입니다. 지도교수가 "너 생리 불순 있는 거 아냐? ㅋㅋㅋㅋㅋㅋ" 이랬는데, 안 그래도 나는 요즘 도대체 생리가 끝나질 않아서(거의 삼 주째?) 왜 이러지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뙇. 물론 상관없겠지. 근데 나 같이 고지혈증이 의심되는 사람은... 음?

근데 뒷부분에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있으면 생리불순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현대에도 적용되는 이야기같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 피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는 바이넘의 <Holy Feast, Holy Fast>에서 본 것도 같다. 성녀가 열심히 금욕생활을 해서 몸의 욕구를 잘 제어한다면 월경 대신 코피를 흘리게 되는데 이것은 그녀가 금욕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신의 축복을 받은 증거로 여겨졌다고 하는데 자세한 얘기는 확인을 해야할 듯.

오늘 포스팅한 부분의 다음은 치료법에 대한 내용인데, 아마 치료를 위해 피를 빼내는 것까지만 번역을 할 생각이다. 약초 이름은 번역하기 너무 어렵다. 








덧글

  • 진냥 2013/07/09 08:31 # 답글

    ...얼굴이 초록색이 되기 전에 터져서 천만다행입니다ㅠㅠ
    으으 mori님께서도 건강 조심하세요;; 건강까지 중세 스타일을 따라가시면 안됩니다!ㅜㅜ
  • mori 2013/07/09 09:29 #

    음 제 얼굴이 초록색이 되면 슈렉이 아니라 슈레기가 될 것 같은...(웅?)

    넵 감사합니다. 중세치료법을 받지 않기위해(웅?) 건강관리를 해야겠습니다. 진냥님도 쾌차하세요!!!
  • 나인테일 2013/07/09 13:10 # 답글

    제 주변 여성 분들은 안색이 인간을 그만두지 않으셔서 참으로 다행이로군요;;;
  • mori 2013/07/09 19:24 #

    "안색이 인간을 그만두지 않으셔서" 여기에 빵 터졌습니다. ㅋㅋㅋㅋ
  • 11 2013/07/09 13:38 # 삭제 답글

    세번째 단락 세번째 줄 emorroidas는 혈우병이라기보다 혈변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원래 hemorrhoid가 치질이란 뜻인데, 증상으로 보아 혈변이나 뒷무직이란 뜻으로 사용된거 같아요.
    혈우병은 haemophilia라는 용어가 따로 있는데, 배설물과 관련 있다기보다 상처가 났을 때 피가 멎지 않는 혈액응고장애 질병을 말합니다.

    의학용어가 정말 많네요;;
  • mori 2013/07/09 19:25 #

    앗 친절한 지적 감사합니다. 혈변이 더 맞는 것 같네요. 저는 성경에 나오는 혈우병여인을 생각했었는데 문맥 상으로도 단어도 그렇고 혈변이 맞겠군요. 수정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11 2013/07/09 13:53 # 삭제 답글

    아 그리고 바로 앞에 sputum은 가래입니다..... saliva가 침이구욥
  • mori 2013/07/09 19:26 #

    앗 감사합니다. ㅠㅠ 그냥 침이 아니라 가래군요. 정말 모를 뻔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11 2013/07/09 20:22 # 삭제

    hemorrhoid의 어원을 찾아보니 피똥이 맞을거 같습니다. 그리스어로 haima가 피고 rheuma/rhein이 흐르다이네요. 뭔가 변에 검붉게 피가 섞여나오기 보다 치질이 터져서 항문 주변으로 새빨간 피가 졸졸 새어나오는 장면이 연상되는게 맞지 않나 싶어요..

    저도 많이 배워가요. Heartburn이 cordis morsus라는 것도 처음 알았고 hydropisis가 부종을 의미하는 지도 이제 알았습니다.

    그리고 고지혈수치 오르는거 프로필 사진처럼 마르신 분께는 스트레스 지표인자로 일시적으로 오는거니까 가끔 책 덮으시고 휴식을 취하시면 며칠 내로 내려가니 걱정 많이 안하셔도 됩니다 ^^
  • mori 2013/07/10 00:05 #

    덕분에 감사히 또 고쳤습니다. 영어로 번역할 때에 어영부영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어로 정확하게 알려주시니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아 스트레스 지표인자였군요! 전 걱정 많이 하면서 (여전히)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었거든요. 휴식, 꼭 기억해야겠어요! 여러모로 많이 배웠습니다!
  • 요끌라 2013/07/10 22:54 # 삭제 답글

    제가 트위터에서 감사인사를 드렸던가 긴가민가하여... 좋은 내용 감사 드립니다. 동국대학교 사학과 남종국 교수님이 올해 후반에 향신료와 의학서 관련 서적 출간예정이시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관심가져보실만하지 않을까 합니다! :) 좋은 하루 되시고요!
  • mori 2013/07/11 01:08 #

    앗 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출간예정이라니 꼭 메모를 해놓아야겠네요. 허브이름과 증상이름은 제가 영어로 번역해서는 잘 닿지 못하더라고요. 알려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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