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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가 부족하면 센 와인을 마셔라 by mori

중세 의사 트로툴라(Trotula of Saliano, 11-12세기) 의학서에 나오는 이야기. 생리가 조금밖에 안 나오면 강한 와인을 마시라고;; 물론 두통이 없는 여성에 한한 것입니다. 설마 와인이 빨간 색이라고 먹으라는 것은 아니겠지. 허허. 생리양이 조금만 나올 때의 치료법 중 재밌는 것만 모아서 짧게 포스팅.

윗그림 가운데 여성이 들고 있는 게 설마 와인인가요? 13세기 이탈리아의 의학문헌으로 추정되는 문서가 나오는 그림. 이탈리아어로 된 싸이트에 나온 그림인데, 아 이탈리아어 하고 싶다. 출처는 이 곳. http://mansiotempliparmensis.forumfree.it/?t=34077235&st=75 이 그림을 올린 이의 말에 따르면, 두 그림에서 재밌는 것은 의학에서 여성의 역할이다. 특히 위에 있는 그림은 환자가 여성이라 그런지 두 명의 치료자 모두 여성. 아래 있는 그림에서는 가운데, 오른쪽에 각각 여성과 남성이 있는데 성별만 보자면 오른쪽 남성을 의사라고 할 것이다. 근데 그림에서 하고 있는 역할을 보면 오른쪽 남자는 약초만 갈고 있잖아! 가운데 여자는 뭔가 약초도 들고 있고 물병도 들고 있고 환자에 다가가고 있고 (그리고 환자는 겁을 먹었고?!). 굳이 두 인물 간의 관계를 짐작해보면 가운데 여성이 오히려 치료자로 보이고 오른쪽 남성은 보조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볼 수 있다는 것. 이게 구글 번역기로 돌려본, 이 그림 올린 분의 의견입니다. 허허허. 이탈리어를 알았다면 제가 번역...이 아니라 제가 여기 있지 않겠죠. 어쨌든 재밌는 그림.



원문은 모니카 그린Monica Green의 트로툴라Trotula. 원문과 영역본이 함께 실려있지만 원문을 보고 한역하도록 하겠다. 영역은 참고용. 오역은 다 제 책임. 볼 챕터는 <월경량이 부족한 증상에 대하여De paucitate menstruotum>이다. 앞에는 허브 이름만 줄창 나오므로 재밌는 뒷부분만.


Quidam medicus fecit hoc in regione Francie. Accipe zinziber, folia lauri, et sauinam, tere et simul pone in olla rudi super carbones uiuos, et super sedem perforatam sedeat mulier. et fumum recipiat per inferiora, et sic menstrua redibunt. Fiat ter uel quater uel pluries. Mulier autem que huiusmodi fomenta frequentat, necesse est ut uuluam suam ungat intus frigidis unguentis ne nimis calefiat.

프랑스 지역의 어떤 의사는 이렇게 행한다. 아픈 여성에게 생강과 월계관 잎, 사비나 향나무를 섭취하게 하고 동시에 그것들을 거친 항아리에 담아 불타는 숯 위에 올려놓아라. 그리고 여성을 구멍 뚫린 의자 위에 앉히고 (그 항아리를 아래에 놓아서) 그 여성이 아래로부터 연기를 받아들일 수 있게 해라. 그러면 월경을 되찾을 것이다. 이것을 세 번, 네 번, 혹은 여러 번 해라. 어떤 여성이 이 치료법을 반복해서 하고 있다면 그 여성의 몸이 너무 뜨거워지지 않도록 그녀의 질 안에 차가운 연고를 발라야 한다. 


Valet etiam ad predicta fumigatio de cimino, feniculo, aneto, calamento, menta, urtica, omnibus simul sommixtis uel simplicibus.

게다가 앞에서 얘기했던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관훈법도 잘 듣는데 쿠민, 회향풀, 딜, 애기탑꽃, 민트, 쐐기풀을 모두 다 섞어서 사용하거나 단독으로 사용하면 좋다. 


Valet ad idem scrificatio, et coytus similiter. Nocet autem minutio facta in manu.

같은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난절법(Scarification)과 성교법(Coytus)도 잘 듣는다. 하지만 손에서 피를 뽑는 사혈법(Phlebotomy)은 해가 될 수 있다. 


Comedat si sit sine febre porros, cepas, piper, allia, ciminum, pisces squamosos. Vinum forte bibat si sit sine dolore capitis et sine defectione neruorum et sine febre, quia in omni febre nocet uinum.

만약 그 여성에게 열이 없다면 릭leek, 양파, 후추, 마늘, 쿠민, 비늘이 있는 생선을 먹게 해라. 그리고 만약 그 여성에게 두통이나 신경증과 열이 없다면 (도수가) 센 와인을 마시게 해라. 왜냐하면 와인은 모든 열에 안 좋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재밌는 것은 난절과 성교? 난절은 상처를 마구 내어 피를 내는 치료법인 것 같은데 뭔지 보려고 scarification으로 구글이미지를 클릭했다가 토하는 줄;; 그리고 월경이 잘 안 나올 때 성관계를 가지라는 것은 또 특이하네. 난 이 부분 강독하면서 이게 뭐야 웃기다 이렇게 말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교수는 오히려 이 방법이 효과가 있었다면서 개인적인 일화(?)를 얘기하려다가 멈칫. 아하하하... 안 말해줘도 괜찮아 하하하... 어쨌든 여자가 결혼하면 아픈 게 살아진다는 속설이 있던데, 개인적으로는 매우 불쾌한 속설인 것 같고. 저게 사실이든 아니든, 여성한테 저렇게 말하는 건 실례가 아닌가? ㅜㅡ;; 아 갑자기 흥분했네. 그냥 보기에는 좌훈법이나 뒤에 와인 먹으라는 것이나 다 열과 관련되어 있으니, 성교를 하라는 것도 몸이 뜨거운 성질의 남자에게서 열기를 받으라는 거겠지...만 쓰고나니 또 기분이 확 상하네. 허허허. 근데 신기하게 생리 중에는 체온이 살짝 떨어진다고 하네요. 이거 맞는 지 확인하려고 네이버를 돌렸더니 생리 중 다이어트가 주로 뜨네... 것참 허허...

그리고 강한 포도주를 마시라는 것은 특이하네예. 이 핑계대고 마시면 되는 건가요. 하지만 난 모자르는 적은 없고 차고 넘ㅊ... 다음장이 나한텐 더 필요할 것 같네예. 허허허... 그나저나 교수는 이 중에 자기 정원에 있는 풀이 있다면서 약재 한 번 만들어보자고. 허허허... 그렇다면 나를 위해 쑥 좀 심어주겠니?





덧글

  • highseek 2013/07/29 21:40 # 답글

    설마 와인이 빨간 색이라고 먹으라는 것은 아니겠지 라고 생각하신다면 바로 그것이 정답..
  • mori 2013/07/29 22:28 #

    뒤에 화이트 와인도 치료제로 나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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