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파리 리슐리외 국립도서관 이용기1 by mori

파리 국립도서관, 그 중에서도 피라미드역 근처에 있는 리슐리외Richelieu 도서관 이용기, 그 첫번째. 일반적인 파리 국립도서관 이용법과 리슐리외 도서관 1층 열람실 이용법. 여기는 아마 동양관에 있는, <직지심체요절>이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할 듯. 직접 봐볼까 했지만 시간이 없어서 포기.

여행 일정은 별로 안 힘들었지만, 여행 직후 까다로운 입국심사와 딜레이된 짐 때문에 녹초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파리에서 런던 오는데 1시간, 대기 2시간, 런던에서 미국으로 오는 데 9시간 걸렸는데 미국 공항에서 4시간 걸렸;; 진짜 미국 공무원들과 경찰들 때려주고 싶었;; 한국에 돌아가고 싶었어요 ㅠㅠ

다음의 내용은 개인적인 경험과 회상이고, 정확한 정보가 아닐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망합니다. 게다가 저는 파리에 사는 것도 아니고 프랑스 대학을 나온 것도 아니고, 프랑스 도서관 딱 열 흘 이용한 과객에 지나지 않으므로 자세한 것은 관련자에게 문의를. 아래 내용은 도서관에서 자료 기다리다가, 혹은 자료 옮기다가 졸려서 쓴 것임;;

어쨌든. 


여기가 리슐리외 도서관 1층. 실제로 이용자는 사진을 못 찍게 되어있;; 그림 출처는 이 곳. http://www.theintrepidreader.com/2012/07/bookish-quotes-books-in-paris.html



파리 국립도서관 

국립도서관은 여러 분점으로 나뉘어 있으니 자신이 원하는 자료가 어디에 위치하는 지를 미리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책이 아닌 문헌manuscrits이라 불릴만한 것들은 리슐리외Richelieu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파리의 국립 도서관은 총 4개로, 프랑소와 미테랑 도서관François-Mitterrand, 오페라의 박물관 Bibliothèque-musée de l'Opéra, 라르스날Bibliothèque de l'Arsenal, 그리고 위에 말한 리슐리외 도서관,  파리 관광 제일 유명한 곳은 미테랑 도서관일 테지만, 나는 여기에 실수로 갔고(솔직히 문헌이 따로 보관되어 있는지 몰랐음;;) 도서관 카드를 만들고 3일권을 사러 들어가기만 했다. 프랑스 국립 도서관 싸이트는 무지 잘 되어있으나 영어버전이 없는 것은 아닌데 문헌 쪽 싸이트로 넘어가기만 하면 바로 불어로 바뀜;;  

저는 미테랑 도서관에 가서 다짜고짜 고문헌을 내놓아라!라고 말해서 직원들이 매우 황당해했습;; 여긴 그런 거 없다며;; 그래서 얘네들이 무슨 고문헌이 필요냐고 물었을 때 역시 그냥 서양 고문헌! 이렇게 말해서 더욱 황당하게 만들었;; 물론 나중에는 내가 필요한 것은 트로툴라라고 말해서 직원이 코드를 직접 찾아줬음. 브로큰 잉글리쉬와 브로큰 잉글리쉬, 그리고 더 더 더 브로큰 프렌치가 만나서 어찌어찌 말이 통했다.. 아저씨는 매우 친절했다;; 내가 여기서 만난 대부분의 프랑스 사람들이 친절했다. 


도서관 카드 만들기

국립 도서관에 들락날락하려면 도서관 카드를 만들어야 한다. 학교에 적이 있는 학생은 카드 만드는 것은 무료. 아마 대학원 졸업생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방법은 잘 모르겠다. 나는 미테랑 도서관에서 여권과 대학원 학생증을 보여줬다.  어쨌든 도서관카드에 넣을 사진을 찍었는데 매우 안습으로 나왔습니다. 흑흑 그 전에 들린 영국의 웰컴 도서관에서도 그러더니 흑흑.

이 카드를 만들었다고 도서관에 입장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프랑스는 심지어 도서관도 돈을 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루 이용권, 삼 일 이용권, 일 년 이용권이 있는데 학생에게 그렇게 비싸지는 않다. 나는 6일 정도만 이용할 생각이었으므로 8유로짜리 3일권을 두 번 끊었지만 아마 열흘 이상 있었으면 1년권을 끊었을 거다. 1년권을 제외하고 횟수로 끊는 건 일년 내에 아무 때나 3일 오면 된다. 3일권을 끊으면 무슨 표 같은 걸 3장 주고, 카드를 충전해준다;; 뻐충처럼;; 그 표 같은 건 어디 강연을 들을 수 있는 표 같은 것 같았는데 확실치 않음. 어쨌든 3일권까지 사고 리슐레외 도서관이 있다는 피라미드역으로 이동. 알고보니 당시 숙소였던 한인민박에서 지하철로 안 갈아타고 쭈욱 오면 되는 거였어;; 심지어 뒤에 가게 된 라르스날 도서관도 7호선 라인. 숙소 소개시켜주신 분이 노선도 감안해서 소개시켜주신 건데 난 도서관이 거기 있다는 걸 몰랐네;;


도서관 입장

피라미드 역에 도착. 일본거리인지 일본인 식당이 잔뜩 있는 곳 중간에 한창 공사중인 리슐리외 도서관이 있었다. 도서관을 목전에 두었을 때, 아 이제 됐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곧 나의 그 생각이 엄청난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 도서관 이용에 적응하는 데 거의 일주일이 걸렸다. 적응을 하고 나니 미국으로 돌아갈 시간. 

어쨌든.

이 도서관의 2층에 서양 문헌 자료실이 있고 1층에 마이크로필름실이 있다. 일단 도서관 정문에 입장할 때 경비아저씨가 있는데 가방을 열어서 안에 위험한 물건이 없다는 걸 확인 받아야 한다. 경비실을 왼쪽에 끼고 들어가면 오른쪽에 큰 건물이 있는데 거기가 문헌 자료실. 1층에는 자판기가 있으며, 마이크로 필름과 일반 책을 열람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나는 여기는 마이크로 필름을 볼 때만 들어갔기 때문에 책을 열람하는 법은 모른다. 다만 학생들이 책 코드를 종이에 써서 사서에게 주면 사서가 갖다주는 것 같다. 

이 곳은 가방을 가져갈 수 있다. 일단 여기는 들어가자마자 사서가 있는데 거기에 도서관증을 준다. 그러면 들어갈 수 있는지 확인을 해준다.

안으로 들어가면 많은 학생들이 앉아서 매우 열심히 공부를 하므로 자극을 받을 수 있;; 오른쪽에 사서들이 앉아있는 곳이 있는데 가장 오른쪽이 마이크로필름 담당이다. 열람을 신청하려면 이 곳에서든 고문헌 자료실이든 사서자리 앞에 비치되어 있는 흰색 종이에 코드와 내 자리 번호와 날짜, 열람 코드, 이름, 주소를 기입해야 한다. 마이크로필름의 경우 상대적으로 빌리기가 수월하고 찾아주는 속도도 빠르다. 도서관증과 함께 신청서를 작성에서 사서에게 주면 사서가 마이크로필름을 볼 수 있는 자리 중 하나를 배정해서 자리 숙자가 새겨진 빨간색 아크릴 판을 준다. 그러면 가방을 들고 그 자리로 가서 앉아 기다리고 있으면 사서가 필름을 찾아가지고 갖다 준다. 필름을 어떻게 끼우는 지 모른다해도 걱정마시길! 사서에게 어떻게 써야 하는지 물어보면 친절히 보여준다. 그러면 이제 필름은 나의 것!이 아니지. 조심조심 다룬다. 근데 개인적으로 필름은 읽기가 어렵더라고. 흑흑 특히 중세문헌처럼 오래된 책의 경우에. 그래서 웬만하면 자기가 원하는 부분이 어딘지 찾아보고 인쇄하길 추천한다. 

인쇄를 하고 싶다면 일단 도서관 복사카드를 만들어야 한다. 내 기억으로 복사카드 자체의 가격은 1유로인가 2유로였는데 환불 가능하다고. A4용지 한 장 인쇄하는데 0.35유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서 옆에 보면 인쇄기계가 있는데 어떻게 필름을 끼우는 지는 모르겠다;; 일단 인쇄를 하겠다고 말하고 신청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사서에게 나 이거 끼울 줄 모른다고 했더니 친절하게 끼워주었고 나는 그 사이에 도서관 카드를 사러 갔다왔긔. 갔다와보니 사서가 필름 크기에 맞게 인쇄 크기와 명암 등도 다 조절해놨더라고. 그래서 나는 초점 등만 조금씩 조절해가면서 인쇄를 했다. 선명하게 나오진 않지만 그래도 대충 만족.

따로 전문가의 스캔이 필요하다면 돈을 지불할 수 있다. 5주 정도 걸린다고. 친구 책을 부탁받아서 신청해놨는데 지불을 우편으로 해야한다는 게 불편. 프랑스 도서관 이용이 생각보다 좀 어려웠는데 아무래도 얘네가 관료제의 최고봉이어서 그렇지 않나 싶다. 사람들은 친절했음.

다음은 리슐리외 도서관 2층 이용기;; 역사문헌 보는 법에 대한 글이므로 역밸로;; 

마무리는 피라미드역 근처 일리까페. 도서관 가는 날은 거의 매일 이 곳에 들렀다. 크로와상 또 먹고 싶다. ㅠㅠ




핑백

덧글

  • 진냥 2013/08/27 00:49 # 답글

    히아야아아아아아아아-!!!
    저런 멋진 도서관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둥실둥실해집니다ㅠㅠ
  • mori 2013/08/27 01:19 #

    저도 앉아있으니 기분이 참 좋더라구요. 공부를 열심히 하진 않았지만요. ^^;;;
  • Esperos 2013/08/27 00:52 # 답글

    법국 여행 중에 시립 도서관, 동립 도서관 등을 돌아다녀본 기억이 나네요. 심지어 시골의 동립 도서관조차도 수준이 제법이라 놀랐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제가 법국 말을 좀 알았다면 책장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았을 정도로 멋진 책, 멋진 도서관들이 많았죠 ㅠㅠ

    서울시 캐새퀴! 있던 도서관 관련 자금마저 삭감해버리다니 ;ㅅ;
  • mori 2013/08/27 01:22 #

    저도 국립도서관만 생각하고 왔는데 막상 와보니 도서관 여기저기 들를 데가 많더라구요. 미리 좀 조사를 많이 해올껄 아쉬움이 많습니다. 물론 불어도 좀 더 잘했으면, 더 좋았을테고요. 많이 아쉽.

    그나저나 서울시는 도대체 왜 ㅡㅡ;;
  • 연어덮밥 2014/01/19 23:02 # 삭제 답글

    글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혹시 리슐리외 도서관 일반 관광객도 들어가 볼 수 있나요? 나중에 꼭 가보고싶은데 투어로만 들어갈 수 있는건지 아님 그냥 수시로 방문 가능한지 궁금해서요ㅠㅠ
  • mori 2014/01/20 00:15 #

    관광객이어도 들어갈 수 있는데요 열람실까지 보시려면 도서관 카드를 만들고 이용료를 부담하셔야 해요~ 도서관에는 가방 검사만 하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