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아들을 낳고 싶으면 어떻게 응응하면 될까요? by mori

이렇게 이 블로그는 점점 변태가 되어가고 ㅡㅡ;; 19금 포스팅입니다. <트로툴라Trotula>가 여성 의사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부인병관련서적이었다면 위-알베르투스 마그누스(Pseudo Albertus Magnus)가 쓴 <여성의 비밀에 관하여De Secretis Mulierum>는 부인병을 비롯, 성관계, 여성의 악덕 등을 총괄해서 남자들에게 알려주는 나름 의학서적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부인병에 관한 이 책이 여성이 아닌 남성을 독자로 상정하고 있다는 것. 남자들은 도대체 이 책을 왜 읽었을까! 부인이 아프면 약초 얻어주려고? 글쎄. 여성혐오를 고대로 담고 있는 이 책은 뭐 그닥 도움이 되진 않을 것 같은데 어쨌든 재미는 있었수다. 

13세기 후기 혹은 14세기 전기에 쓰였다고 추정되는데, 작가가 알베르투스 마그누스(1193/1208-1280)가 아니라 알베르투스 마그누스를 사칭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진짜 작가가 누구냐를 두고 여전히 합의가 안 나왔는데, 내가 관심있어 한 부분은 사실 많았지. 뭐 월경하는 여성과 성관계를 하면 남성의 중요부분에 암이 생긴다던가 ㅡㅡ;; 오늘은 바람직한 성관계에 대해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글루스 운영자님 짜르지 마세... 이거 역사연구입니... 절대로 제 개인적인 관심사가 아닙니...


<여성의 비밀에 관하여>에 수록된 그림이라고 하는데 자세한 문헌 설명은 나와있지 않다. 일단 러시아어로 쓰여있더;; 그림의 출처는 이 곳. http://www.curemed.ru/medarticle/articles/40412.htm

라틴어 원문을 봤다면 좋겠지만 시간이 없는 관계로 르메이Helen Rodnite Lemay의 영역본을 참고하겠다. 해당 책의 아마존 링크는 이곳. 여섯번째 챕터 <태어날 때부터 장애인 사람들에 관하여Concerning Monsters in Nature>에서 장애를 가진 아이를 낳지 않으려면 어떻게 바른 자세로 성관계를 가져야하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장애아를 괴물Monster로 표현하는 게 굉장히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에 순화해서 표현했다. 그리고 아무래도 비장애아를 낳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설명하다보니 그 시대에서 생각한 "올바른 성관계"란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해서 포스팅한다. 물론 여기서 올바른 성관계란 임신을 위한 성관계이다. 해당 내용은 여섯번째 장 중간에 있는 주석B. 사실 읽다가 웃겨서 죽는 줄 알았다.ㅋㅋㅋㅋ 영역과 한역을 싣는다. 한역은 나의 몫, 오역도 나의 몫.

시작합니다.




Since so many imperfections result from irregular coitus, this act should be performed only for the purpose of having children. Further, medical authorities tell us that it is good to know the proper manner of having sexual intercourse, which is as follows. The man and the woman should be of compatible complexions, temperate in their qualities, and moderate in food and drink and in the other six nonnatural things, that is, motion, quiet, sleep, waking, and the rest. Their food should be digested and its superfluities should be expelled, then after the middle of the night or before daybreak the male should begin to excite the woman to coitus. He should speak to her in a jesting manner, kiss, and embrace her, and rub her lower parts with his fingers. All this should be done to arouse the woman's appetite for coitus so the male and the female seed will run together in the womb at the same time, for, absolutely speaking, women emit their seed later than men because of their coldness, and this often prevents conception. Then, when the woman begins to speak as if she were babbling the male ought to become erect and mix with her. At this time, woman must remain absolutely still lest the seed be divided and a monster be generated. The man should copulate gradually, he should not raise himself up very much but rather should remain touching the woman's chest so that air cannot enter the lower members and prevent conception by corrupting the seed. After ejaculation the man ought to lie on top of the woman without moving for about an hour, so that the seminal matter does not scatter and form a monster, and he ought not to get up until the seed arrives in its proper place. After this, the woman should extend her legs so that the seminal matter can spread itself out, and her member should not remain open, because if the cold air enters, this can impede conception. Then she should lie quietly and sleep. If she lies on her right side after coitus this helps to conceive a male, and if she lies on her left side will help to conceive a female.

비정상적으로 성관계를 하면 많은 장애들이 생겨날 수 있기 때문에 성관계는 오로지 아이를 가지려는 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더 나아가, 저명한 의사들은 사람들에게 성관계를 할 때 무엇이 올바른 방식인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다음의 방식이 바로 그것이다. 남자와 여자는 기질이 서로 보완되어야 하며, 성격적인 면에서 차분해야하고, 먹고 마시는 데에 있어서도 도를 넘어서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비자연적인nonnatural 여섯가지 면, 즉 움직임, 침묵, 잠, 깸, 다른 것들에서도 절제해야한다. 음식은 이미 소화가 다되어 남은 것들은 밖으로 배출되어야 한다. 그러한 이후에 한밤중이 지난 시각 혹은 새벽 전에 성관계를 하기 위해 남자가 여자를 흥분시키기 시작해야한다. 남자는 여자에게 시시덕거리고 키스하고 그녀를 안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손가락으로 여자의 아랫도리lower part를 문질러야 한다. 이 모든 것은 여자가 성관계를 하고 싶어하도록 흥분하게 만드는 데 의의가 있다. 그러면 남자와 여자의 정액이 자궁으로 동시에 들어간다. 이것은 여자는 그 몸이 가진 차가운 특성 때문에 남자보다 더 정액을 늦게 배출하기 때문이고, 이것은 임신이 되는 것을 막기 마련이다. 그런 이후에 여자가 흡사 왱알왱알babble하는 것처럼 말하기 시작하면 남자는 발기해야 하며 그녀와 몸을 섞어야 한다. 이 때, 여자는 정액이 나뉘어 장애아가 태어나지 않도록 움직임없이 가만히 있어야 한다. 남자는 천천히 결합해야 한다. 남자는 몸을 너무 꼿꼿이 세우기보다는 여자의 가슴을 만지면서 가만히 있어야 한다. 공기가 여자의 아랫도리로 들어가면 임신이 잘 되지 않고 정액도 오염되기 때문이다. 사정 후에 남자는 여자 위에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 약 한 시간 정도. 그러면 그 정액의 물질이 흩어져 장애아를 형성하는 일이 다. 그리고 남자는 정액이 적절한 위치에 도달할 때까지 일어나면 안된다. 이후에 여자는 자신의 다리를 펴서 정액의 물질이 저절로 퍼지게 해야한다. 그리고 그녀의 그곳은 열린 채로 남아있으면 안되는데 차가운 공기가 들어가면 임신이 안되기 때문이다. 그런 이후 그녀는 조용히 누워 자야한다. 만약 여자가 성관계 이후 오른쪽으로 누우면 아들을, 왼쪽으로 누우면 딸을 낳을 확률이 크다.




색다르게 인용문을 넣어봤어유...가 아니라 버튼을 잘못 눌러서 저렇게 된 겁니다. 저는 왜 맨날 글자색과 배경색을 헷갈리는 걸까요. 수정하기가 귀찮아서 그냥 씀;; 그나저나 너무 튀네요, 인용문이.

웃을 포인트가 너무 많아서. ㅋㅋㅋ 일단 맨 마지막에 오른쪽으로 누우면 아들, 왼쪽으로 누우면 딸, 이것은 역시 남자와 여자의 몸에 대한 당대의 인식과 관계있다. 중세 의학에서 남자는 더 뜨겁고 여자는 더 차다. (물론 더 뜨거운 게 좋다. 여자는 남자의 불완전한 버전이니까요 어허허허허). 그리고 사람의 몸에서도 오른쪽은 더 뜨겁고 왼쪽은 더 차다 (그러니까 오른쪽이 우월하죠 어허허허허). 그래서 여자가 성관계 이후에 몸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둘의 정액이 여자 몸의 더 뜨거운 오른쪽으로 가서 더 뜨거운 남자가 잉태할 가능성이 크다는 거겠지. 아예 차가운 여자 몸에서 차가운 여자만 나올 거라고 그러지 그랬냐;;

하여튼 웃기는 것은 성관계를 어떻게 해야한다는 지침서가 (쓸데없이) 진지한 톤으로 서술되기 때문. 어쨌든 신이 명령한 대로 번성하기 위해 하는 행위니까 뭐 신성한 행위겠지만, 이렇게 지침서가 있다는 것부터가 그 당시 사람들도 여러가지 방식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지 않나, 뭐 이렇게 생각합니다.

여전히 재밌는 것은 여성에게도 정액이 있다고 생각한 것. 더 웃긴 부분이 있지만 다음 포스팅으로 넘기고. 그나저나 도서관 포스팅도 마무리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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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진냥 2013/09/21 10:30 # 답글

    조선후기 [증보산림경제]라는 농업서적에도 아들을 낳기 위해서 어떻게 응응해야 하는가 꽤 구체적으로 거론하고 있대서 정말이지 뿜었지요.... 아들 낳기 위한 남부끄러운 노력은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네요. 위 아 더 월드!
  • mori 2013/09/21 13:09 #

    ㅋㅋㅋㅋ저도 아들을 낳기 위한 조선시대의 뭐 날짜 세는 법을 읽었던 것 같은데 심지어 농업서적에도 저게 있다니 ㅋㅋㅋㅋㅋ 뭐 여러 다른 방법도 나와있었던 것 같은데 아들 낳는 데에 관심이 없어서 패스했습니다. ㅋㅋㅋㅋ
  • PFN 2013/09/21 12:59 # 답글

    남자는 여자에게 시시덕거리고 키스하고 그녀를 안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손가락으로 여자의 아랫도리lower part를 문질러야 한다. 이 모든 것은 여자가 성관계를 하고 싶어하도록 흥분하게 만드는 데 의의가 있다.

    이건 왜 그러는지 근거가 있기는 한데

    남자는 몸을 너무 꼿꼿이 세우기보다는 여자의 가슴을 만지면서 가만히 있어야 한다. 공기가 여자의 아랫도리로 들어가면 임신이 잘 되지 않고 정액도 오염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가슴은 왜 만져야 하나요 ㅋㅋㅋㅋㅋ
  • mori 2013/09/21 13:10 #

    앗 PFN님 ㅋㅋㅋ 예리하신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공기가 안 들어가야하는 건 알겠는데 거긴 왜 ㅋㅋㅋㅋㅋ
  • 잠꾸러기 2013/09/21 16:04 #

    원문 저자의 개인취향(방법론??)같네요
    하지만 공감 된다는....-_-
  • mori 2013/09/22 01:17 #

    ㅋㅋㅋㅋ개인취향 ㅋㅋㅋㅋ 좋은 건 나누고 싶어하는 아름다운 마음(?)이었나봐요 ㅋㅋㅋㅋ
  • 데미 2013/09/26 13:47 #

    쓰러져 웃다가 울뻔했어요;ㅂ;(눈물 찔끔)
  • mori 2013/09/26 14:13 #

    웃으시면 안됩니다. 취존좀여(진지) ㅎㅎㅎㅎ
  • 남중생 2015/10/26 01:49 #

    사실 이 부분에 조금 오역이 있는것 같아서 답글 달겠습니다.
    "he should not raise himself up very much but rather should remain touching the woman's chest so that air cannot enter the lower members"
    "remain touching the woman's chest"라는 것이 "raise himself up much"에 상대되는 체위...라는걸 감안할때 아마 남자가 상체를 꼿꼿이 세워서 누워있는 여자의 상체와 떨어져있는 것이 나쁘고, 여자의 상체(chest)와 닿아있는(touching) 체위가 좋다는 뜻 같습니다. 그러니까 남자도 여자 몸 위에 딱 밀착해서 성행위를 하라는 거죠. 그렇게 해서 "air cannot enter the lower members" 여자 배에 찬바람 들어가지 않게 하도록 밀착시켜야한다는 것 같습니다.
    사실 라틴어 원문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다소 조심스럽긴 하지만 breast가 아니라 chest라고 영역된 것으로 보아서 여성의 유방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상체라는 뜻이 아닐까 싶네요.^^
  • mori 2015/10/26 11:04 #

    앗 저도 원문은 확인을 못하겠지만, 말씀하신 번역이 더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다만 여성의 경우 상체를 말하고 싶었다면 upper body라는 말을 썼을텐데 굳이 chest라는 영단어를 썼기 때문에 가슴이라고 번역했습니다. 여성의 신체에서 "가슴"이란 라틴어 단어가 유방이 아닌 상체 전체를 지칭하는 용례를 아직 본 적이 없고, 제 생각에는 영역을 하신 분이 좀 돌려서 표현하시기 위해 "breasts"라는 단어 대신 "chest"란 단어를 쓰신 것 같습니다. 다만 이 모든 것은 제 추측이고 라틴어 원문을 찾아봐야할 것 같습니다;;
  • 냥이 2013/09/21 15:40 # 답글

    이로써 동양이던 서양이던 남아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asdf 2013/09/21 16:47 # 삭제

    당장 쓸 수 있는 노동력이니까요?
  • 냥이 2013/09/21 22:37 #

    그런것 같습니다,.
  • mori 2013/09/22 01:19 #

    노동력 측면에서 그랬던 게 종교적으로나 의학적으로 남아선호의 정당성을 증명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여전히 그렇기도 하구요. 미국도 아직 남아선호가 남았다고 친구가 얘기해주더라구요~
  • highseek 2013/09/24 09:07 # 답글

    음양 이론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흥미롭네요. 뜨거움은 양이고 차가움은 음이니, 남성은 양이고 여성은 음, 오른쪽은 양, 왼쪽은 음..

    개인적으로 아들을 선호하는 건 전쟁 전후 시기와 맞물리는 것 같습니다. 사회적으로 전투력이 필요한 거죠..
  • mori 2013/09/25 02:25 #

    처방 같은 것도 은근히 비슷한 게 많아서 신기하더라고요. 제가 도교에 대해 조금만 잘 알았다면 비교해봐도 재밌을텐데 제가 영 알지를 못하네요 ㅠㅠ
  • 데미 2013/09/26 13:49 # 답글

    안녕하세여, 링크하고 천천히 정주행 해볼게요. 아옼 아직도 웃음과 눈물이 안멈추네;ㅂ;
  • mori 2013/09/26 14:11 #

    앗 하나만 읽어도 감사한데 정주행을 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 ㅠㅠㅠㅠ 많이 웃으셨다니 저도 좋네요 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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