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여자는 괴물이로소이다 - 여자의 비밀에 대하여De Secretis Mulierum by mori

피곤해... 무슨 블로그를 이렇게 시작하냐 ㅡㅡ 지난주 금요일,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거룩한 괴물, 성스러운 그로테스크Holy Monsters, Sacred Grotesques>라는 제목으로 컨퍼런스가 있었다. 이 컨퍼런스는 100% 대학원생들에 의해 기획된 것으로... 더 중요한 것은 정말 단 네 명에 의해 기획되고 열렸다는 것. 물론 인문대 연구 센터에서 도움을 주었고 다른 교수들이 조금씬 도와줬지만, 테마부터 해서, 기획서 내고, 펀드 따오고, 키노트 스피커를 선별해서 연락하고, 학생들에게 프로포잘 내도록 선전하고, 프로포잘 선별하고, 포스터 만들고, 문구 만들고, 영화 상영하고, 음식 오더하고 세팅하고 등등등등 네 명의 학생과 직원 두 명이 이 모든 일을 다 했어. ㅠㅠ 물론 참여자는 오고 가고 한 80명쯤 있었던 것 같고 발표 당 25~40명 정도 들어와있었던, 상당히 작은 규모의 컨퍼런스였지만 이거 준비하느라 사망할 뻔 했다. 게다가 발표까지 준비하느라 더더욱.

내가 발표했던 내용은, 블로그에도 몇 번 언급했던 13~14세기 중세의학서 <여성의 비밀에 관하여De Secretis Mulierum>. 이 책의 저자는 여성들이 괴물이라고 하는데 그 근거는 무엇인가에 대해 발표했다. 

컨퍼런스 포스터. 





이 책의 저자인 위 알베르투스 마그누스Pseudo-Albertus Magus가 괴물monsters을 언급하는 경우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여성에 대해 언급할 때, 그리고 다른 하나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는 아기에 대해 언급할 때. 사실 비 장애인으로서 두 번째 경우에 대해 설명할 때 가지는 부담감이 있었다. 어쨌든 장애인을 괴물로 언급하면 안되잖아요... 그리고 나는 나를 포함하여 모든 사람들이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다 생각한다. 그 정도나 몸의 부위는 다를 수 있지만. 그래서 발표를 시작하기 전에 텍스트가 이렇게 말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미리 말해야했다. 

나는 위 알베르투스 마그누스가 장애인이 어떻게 태어나는지에 대해 설명한 부분을 가지고, 이게 여성에게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했다. 

이 책에 따르면 장애인이 태어나는 경우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에는, 잉태되었을 때 필요한 영양분 혹은 물질이 모자랐거나 너무 넘쳤을 때. 엄마가 아기를 임신했을 때 어떤 이유였든지간에 물질 전달에 문제가 생겼고 그래서 눈이 하나인 아기, 머리가 지나치게 큰 아기 등이 태어난다는 것. 자연Nature은 얘네들을 일부러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니었고 상황이 어쩔 수 없었을 뿐이지 자연은 이런 사람들을 생산하는 데 최선은 다했다. 위 알베르투스 마그누스는 이런 아기들을 괴물이라 부르지만, 다른 한 편으론 이런 장애인들도 우리 세계의 한 부분일 뿐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어쨌든 이 세계를 다른 방식으로 꾸미고 있는 것이라고. 이 경우는 물질의 양quantity에 따라 장애가 결정되는 것이지 자연 그 자체가 변형되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좀 더 마일드한 장애의 케이스.

하지만 두 번째 장애인의 탄생은 다르다. 이 경우는 여자와 남자가 성행위를 할 때 이상한 방식으로 해서 장애아가 태어날 수 있다는 것. 그 이상한 방식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나와있진 않지만, 예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던 방식이 아닌 방법으로 응응하면 이런 결과가 나온다는 거겠지. 이 경우 장애는 더욱 심각하여 어깨에 머리가 붙어나온달지 몸 자체에 변형이 크게 올 수 있다는 것. 이런 장애는 진짜 괴물을 낳는다. 비장애 정상인들과는 질적으로quality 다른 괴물을.

그럼 여성은 어떨까?

첫 번째 장애의 기준. 물질의 부족하거나 넘침. 이건 모든 여성에게 해당된다. 왜냐? 갈렌Galen도 말했듯이 남자는 열기heat와 건조함dryness을 지킬 수 있지만 여자는 이걸 지키지 못해서 몸이 차갑고 습하거든. 이 논리는 워낙 흔하고 그냥 두 성별이 서로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는 걸 보여줄 뿐이라는 주장도 가능하겠지만, 이 설명도 어디까지나 가치가 들어가 있고 남성이 여성의 우위에 있다는 걸 보여줄 뿐이다. 특히 월경 같은 경우 여성의 몸이 차갑고 습해서 음식물을 제대로 소화도 못 시키고 남은 찌꺼기를 배출해내는 과정이라고 보는데 이 자체가 여성의 몸이 남성의 몸보다 열등하다는 인식을 내포한다. 그리고 다른 포스팅에도 언급했다시피 월경 중인 여성의 몸은 괴물처럼 남자를 잡아먹고 남자를 병들게 하거든. 아리스토텔레스가 여성은 남성의 실패한 버전이라고 말했듯이, 여성은 남성이 갖추고 있는 물질을 덜 혹은 더 갖추고 있기 때문에 괴물인 것이다. 

두 번째 장애의 기준, 정말 그냥 본성적으로 괴물인 여자들. 이건 모든 여자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위 알베르투스 마그누스는 어쨌든 이런 여성들이 하도 많으니 조심해야한다고 남자들에게 말한다. 이 여자들은 남자를 해치고 싶어서 안달이 난, 본성적으로 괴물인 여자들이다. 이런 여자들이 자궁에 칼 집어넣고, 월경 중인데 일부러 남자와 자서 남자를 문둥병에 걸리게 하려고 애쓰고, 달이 여자에게 유리할 때 성관계를 가지려고 애쓰는 사람들이다. 왜? 남자를 해치고 싶어서 안달이 났으니까! 이런 여자들은 그냥 남자들과 질적으로 다른 존재들이다. 저자는 이런 여자들, 혹은 모든 여자들이 괴물이라고 단언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가 이 책을 쓴거다. 남자들에게 여자의 실상에 대해 알리고 여자들이 사실은 괴물이라는 것을 상기시키기 위해. 하지만 이 컨퍼런스의 주제 중 하나가 그러한 것처럼 사람들은 괴물을 좋아하고 알고 싶어한다!

<여성의 비밀에 대하여> 라틴어 원문은 여러 개가 있지만, 이 싸이트에 있는 게 좀 읽기가 수월했다. 내가 프랑스 도서관에서 찍은 사진은 아쉽게도 쓰지를 못했다. 다음 기회에. 



덧글

  • 데미 2013/10/29 09:15 # 답글

    아이곸, 그런 마인드로 잘도 살았군요. 하긴 되게 잘 살았을거 같아요, 태생이 부여한 우월감에 빠져서 행복하게;;;
  • mori 2013/10/29 10:07 #

    아주 행복하게 살았을 것 같습니다만 별로 부럽지는 않습니다. 흥흥흥 ㅎㅎㅎ
  • 데미 2013/10/29 10:15 #

    하하하, 컨퍼런스 준비하느라 고생하셨어요 모리님! 감기조심하시고~
  • mori 2013/10/29 14:45 #

    넵 감사합니다! 사실 감기인지 알러지인지 몇 일 동안 고생했는데 이제 좀 나아집니다. 데미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 대공 2013/10/29 11:20 # 답글

    모리님 블로그 들어올때마다 "우와아 ㄱㅡ"하는 반응이 나오네요 ㅋㅋㅋㅋ 지금 보면 어이없죠
  • mori 2013/10/29 14:45 #

    ㅋㅋㅋ 저 표정 너무 적절해요 ㅋㅋㅋㅋ 제일 좋아하는 표정 중 하나입니다!
  • googler 2013/10/29 18:39 # 답글

    뭐 성경만 봐도 아담 이브 시절 때만 해도 신을 믿지 않는 아담이브를 제외한 모든 이들을 짐승이라 칭할 때죠. 당시 유일하게 아담이브가 신을 믿었으나 이브의 팔랑귀와 아담의 인내부족으로 인류가 요기까지 왔지만. :)

  • mori 2013/10/30 00:15 #

    컨퍼런스때에 다양한 괴물이 나왔어요! 그 중엔 유태인 괴물(?)도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그리스도교의 유일한 신을 제대로 믿지 않으면 다 짐승이 되었던 것 같아요!!
  • 진냥 2013/10/29 23:43 # 답글

    오옷! 포스터 멋집니다!ㅠㅠ 수고하셨습니다!!!
  • mori 2013/10/30 00:16 #

    감사합니다! 디자이너가 특별히 신경써서 만든 포스터라고 하더라구요! 다만 장소랑 시간 등등이 안 들어가서 나중엔 매직으로 위에다 크게 써버렸다능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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