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Wonderful Blood놀라운 피> 서양 중세 후기 피의 역사 by mori

내가 사랑해마지 않는 바이넘의 책! <Wonderful Blood> 물론 산 지는 한참 되었지... 심지어 한국에서 원서를 샀는데 읽지를 않아서 미국에 도로 들고 왔어! 도로 들고 와서도 못 읽고 있다가 논자시 목록에 집어넣으니까 겨우 읽었어! 읽는 데도 한참 걸림. 허허... 내용이 엄청 많고 복잡하고 신학자들도 다양하게 거론되는데, 그냥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15세기 유럽 그리스도교는 피는 온갖 논란과 성스러움의 집합체였다는 것.


그림의 출처는 출판사에서. http://www.upenn.edu/pennpress/book/14270.html


Caroline Walker Bynum, Wonderful Blood: Theology and Practice in Late Medieval Northern Germany and Beyond, University of Pennsylvania Press, 2007.

중세 서양의 종교화들을 보면 예수의 몸에서 피가 철철 넘치기도 하고 땀구멍에서 피가 삐질삐질 나오기도 하고, 피가 다양하게 강조된다. 이건 중세 사람들이 잔인해...서가 아니라 중세 특유의 종교적 감성이 묻어난다는 게 바이넘의 주장.

일단 피는 인간 몸에서 중요한 부분이고 생명과 직결되는 요소일 뿐더러 예수의 인성이 강조되었던 중세에서 피는 예수의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증거였다. 

하지만 동시에 예수는 신이기도 했으니 피는 가지고 있되 썩지 말아야해;; 예수의 몸이 썩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중세 그리스도교인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문제. 따라서 예수의 피는 신학자들에게 골치아픈 문제였다. 예수가 인간이자 동시에 신이라는 것을 어떻게 피를 가지고 설명할 수 있겠냐가 관건이었던 거지. 이 문제는 신학자들마다, 종단마다 달랐는데 예를 들어 도미니코회신학자들이 예수의 피가 구원을 위한 댓가로 보았다면 프란치스코회 학자들은 예수의 피에서 죽음을 보고자 했다. 바이넘은 피에 대한 이런 다양한 인식들을 단일화해서 정리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하지만, 동시에 이런 논쟁이 있었다는 것 자체가 피가 중세 신학에 중요했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것.

이 책은 바이넘의 다른 <Holy Feast, Holy Fast>보다는 젠더 문제가 드러나지는 않았다. 예를 들어, 여성 성인에게만 피가 중요한 건 아니었다고 바이넘은 말한다. 남자 성인에게도 피와 관련된 기적은 많이 나타났다는 것. 하지만 여성 성인들이 가졌던 특권이 있다면 그것은 환시 혹은 종교적인 글에서 출산과 피흘림의 이미지를 사용할 수 있었다는 점일 것이다. 또한 당시 중세 의학에 따르면 예수의 몸은 동정녀 마리아의 피에서 생성된 것일 터. 이런 믿음에 따르면 여성은 월경으로 대표되는 더러운 피만 가진 존재만은 아니었다. 



사족.

오늘 지도교수 수업에서 또 우연찮게 예수의 피가 강조된 이미지가 나왔다. 



Guillaume de Deguileville, The Pilgrimage of the Soul, translated from the French of Guillaume de Deguileville England, E.; 2nd or 3rd quarter of the 15th century (after 1413)

피가 철철 흐르는 예수의 모습;; 출처는 British Library다. 링크는 http://www.bl.uk/catalogues/illuminatedmanuscripts/ILLUMIN.ASP?Size=mid&IllID=13675 중세에 엄청 인기가 많았던 책, 교수 말에 따르면 중세의 댄 브라운? ㅋㅋㅋ 정도되는 기욤Guillaume de Deguileville이 쓴 영혼의 순례!에 나오는 이미지 되시겠다.

프랑스에 가서 찍은 사진들도 있는데 영 풀지를 못하네. 이 책 리뷰도 재밌게 읽은 책, 좋아하는 학자인만큼 잘 쓰고 싶었는데 잘 안 풀어진다. 흑흑


덧글

  • Esperos 2013/11/07 18:17 # 답글

    '도미니칸/프란치스칸' 혹은 '도미니코회/프란치스코회'로 통일해서 쓰는 편이 좋다고 봅니다. 20세기에 만들어진 기도문이긴 하지만, '지극히 고귀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혈 호칭기도'라는 기도문을 교황청에서 공식적으로 인준한 적도 있었죠.
  • mori 2013/11/08 01:47 #

    오옷 조언 감사드립니다!!! 수정했습니다~~ 기도문도 재밌네요!!
  • googler 2013/11/07 22:01 # 답글

    피가 당시 사람들에게 성스러움의 집합체였음은 당연할 거 같아요.
    피에 대한 바이블 속 의미를 짚어보자면요,
    (이건 제가 바이블을 읽음서 내린 결론인데, 이 '피'의 의미를 모르면
    인생 다 헛살았다, 라고 찝어줘야할, 그니까 성서의 모든 게 이
    '피'에 함축돼 있달까?
    묘하게 그런 느낌을 받는데요.



    일단 구약에서는 이집트시대 때 모세이야기 있죠?
    그때 이집트왕이 이스라엘 녀석들 다 쥑일꺼야, 하니까
    이스라엘 녀석들 죽기싫은 건 당연하잖아요.

    그래서 이스라엘 이렇게 뭉치죠~~
    바깥 문에 양의 피를 발라다오,
    그라믄 제가 우리 이스라엘 백성인줄 알고 패쓰하겠노라~~
    당시 신으로썬 쨩이었던 '여호와'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문밖에 양피를 발라두게 했었다고 성경에 기록돼 있죠.
    그렇게해서 이집트왕의 "모조리 잡아죽일꺼야"로부터
    양피묻은 집만 쓰윽 지나쳐 못 죽이고 딴집들은 다 죽었으니,
    말하자면 여호와 말대로 이스라엘 백성 중에 실제로 양피를 문에
    발라논 집들은 안 죽었다는 얘기.
    (지금 현재꺼지 전해내려오는 이스라엘 역사 한대목이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구약에선 '피'가 사람목숨을 구해주는 그런 의미가
    있다는 걸 발견케 된다는 것~~


    만일 여호와님 말씀대로, 문에 양피를 발라놓지 않은 집들은 모조리
    죽었으니까.

    하나의 상징으로써 이런 코드를 짚어보자면.
    피에 대한 바이블적 의미가
    "피, 너 고귀한 나의 부하여, 너를 아는 이들은 구해주고 너를 모르는 이들은
    죽여도 싸다"
    뭐, 이런 코드가 들어있다는 거죠, 피라는 것은~~
    신만이 부릴 수 있는 아주 신성한 하인, " 피님이시여"가 되는 셈이죠.

    쉽게 얘기해, 마법사들이나 걍 더 쉽게 말해 우리네 조상들 중
    점쟁이들도 부적을 쓸 때 부적 원료가 아마 '피'와 관련된 물질이잖아요?
    그런 거처럼 옛날부터 이 피라는 것은
    사람 아플 때 흘리고 말고 이런 인간적 의미 이면에
    신과 관계된 엄청난 의미가 들어 있어요.
    신이 부리는 재료 중 막강파워로써의 "피"님~~

    일단 이 피에 대한 구약의 의미는 그니까
    사람 목숨을 살려주는 의미로써의 신성파워~~



    그리고 이제 신약으로 넘어오면 예수가 "피"에 대해
    언급해논 부분이 나와요.

    (내가 요기 댓글달기 위해 성경까지 편다, 진쫘~~
    MORI님, 나한테 엎드려 세배해야 된다, 진촤~~

    암튼 그러시고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ㄹ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 없느니라,

    내 살 먹고 내 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내 살 먹고 내 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 안에 거하나니....... (요한복음6장 53-56)


    일단 신약을 보면, 예수도 "피"에 관해 제자들에게 말하면서
    (당시 제자들은 뭔 뜻인 지도 몰랐겠지만서도)

    즉, <피 = 영생 =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는 것>이라
    요약할 수 있겠죠.

    음....피, 이거 엄청시리 주요코드로군~~
    예수의 제자들은 몰랐겠지만서두(아, 바울로는 알앗어요)

    중세를 거쳐 현세로 넘어오면서 피에 대한 의미는
    바이블 영역을 벗어날 때면 늘
    중세의 마법사라든가
    주술사 혹은
    동양만 해도 부적 글귀 재료와 연결되오며
    또, 일상사 사람들 역사를 타며
    피 본래의 의미가 뭔지도 모르면서 암튼 피에 관한 별의별
    헤괴한 영역들로 변질됐을 수 있겠죠~~

    (구약 때, 문밖에 양피 발라 그걸 바른 집 사람들만
    죽지 않았다는 이 막강파워는
    그니까 시대를 거쳐오면서 여호와 신의 신성의 통로보담은
    여호와를 질투해야 할 또다른 막강파워 뽀다구 신들에게 변이되는 시절을 겪어오기도 했을 테고....

    그리고
    오늘날에 오면 이제 사람이 사람 죽으려고 할때
    혈액형 같으면 수혈로 데처해 사람을 살려내는 이 피는,
    그러니까 구약시대 <양피, 목숨구함>으로부터의 연계된 하나의
    자연이죠. ㅋㅋ
    과거에도 피 너는 사람 살리더니
    오늘날에도 피 너는 사람 살리는구나~~ 에헤라 절시구~~


    예수는 이걸 알으셨던 분이셨죠
    당시 제자들은 알 턱이 없었죠. 예수는 갑갑했겠죠,
    (당시의 언어로 최대한 표현한다고 해논 거이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면 영생 어쩌구 저쩌구~~~~)

    그니까 일단 예수는 피에 대해 알으셨던 분.
    거기다가 마지막날에도 이 피와 관련되어 사람을 살린다고 하니
    (그니까 이 피로 인해
    영생을 가졌고 안 가졌고 하는 거이 판명되나 봐요~~)

    예수는 그걸 알았으니까 말했겠죠?
    그럼 이 피가 뭐이냐..... 예수님 살이라며? ㅎㅎ
    (성경에서 이 살은, 그니까 중세 때
    내 살을 먹고... 하는 성경표현을 보고 당시 사람들은 예수쟁이들이
    실제 동굴가서 사람을 먹는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잖아요? ㅋㅋ)

    그런 거처럼, 이 피라는 것도 그냥 사람 몸에서 흘리는 그런 피가 아니에요.
    그 의미는 이미 구약 때부터 프롤로그해놓았던 "피, 사람 안 다치게 함, 그리고
    영생"... 뭐 이런 코드가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달까?
    (어쨌든 오늘날에도 피, 하면 상처나서 아픈 의미로써의 피도 있지만
    수혈받아 긴급생명 구해내는 목숨보존으로써의 피 의미도 있응께.~~



    참, 그리고 구약의 그 양피 발라 그런 집들만 목숨구한 사건, 그걸 역사에서는
    유월절이라 하는데요, (유월절 : 나쁜일을 건너뛴다는 한문입니당).
    말하자면 그 피는 유월절이란 상징을 담고 있죵~~

    성겨에서 유월절에 언급된 페이지들이 꽤 되는데,
    구약시대 문에 양피 바른 집은 이집트왕의 핍박으로부터 전부 살아났다,
    이것과 또
    신약으로 넘어오면 예수가 제자들 발을 씻겨줌서 성경적 유월절을
    치르는데(말하자면 유월절은 무슨 행사같은 거죠, 제사랄까? 예수와
    제자들 사이 영생 언약을 위한 상징같은 날이랄까? 암튼 그래요),
    또 예수는 떡과 포도주를 일컬으며,
    이 떡은 내 살이요 이 잔은 내 피이니.... 하면서
    또다시 자기 살과 자기 피와 관계된 유월절을 제자들과 함께 행사하며
    살과 피의 알 수 없는(당시 제자들은 정말 무슨 말인지 몰랐음) 의미를
    되풀이하고 중요도만 엄청시리 내뱉죠~~

    생각해보면 예수도 얼마나 답답했을까나....
    당시의 언어표현이라는 게 그 시대 해당되는 사람들의 인지도 내에서
    만들어져야 했을 터이니....
    (예컨데, 성경에 나온 한 페이지에서의 비둘기만 갖고 볼 것 같아도,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무언가 온다" 뭐 이런 식의 표현이 성서에 나오는데,
    여기서의 비둘기는 당시 사람들 입장에선 비행기가 없었을 시절이고
    또 비행기가 뭔지도 모르는 시절이었으니
    비둘기처럼 뭔가 날라온다, 라고 한 표현이 나오지 않았을지....)

    뭐 이런 거처럼, 피와 관련된 포도주도 신약에 와서는 구약때만큼
    절실하게 신의 피처럼 받아들여지지 않았겠지만
    예수를 믿는 사람들만큼은 피에 대한 의미가 구약에서의 유월절의
    상징이, 즉 목숨보존관리보험이란 것이었음을 알게 되죠~~
    (뭐 죽으면 땡이니 그때부턴 영생이라는 의미로써의 확장으로써,
    영생보존관리보험쯤 되겠네요, 이 피의 의미와 유월절~~
    (참고로 다빈치는 유월절 의미를 당시 알았던 사람이었죠~~)
    최후의만찬 다빈치가 그렸어요.
    그게 유월절만찬이랍니당~~
    신의 피, 목숨보존보험, 영생보존보험의 상징으로써의.....


    자, 여기까지 이해되셨나요? 에헴.....
    그러니까 시대 거쳐오면서 피가 온갖 논란과 성스러움의 집합체였던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죠. 늘 올곶은 신 옆에는 비뚤어진 신도
    존재하거니와, 이 피에 대한 온갖 잡스런 상상 및 억측은 당시
    올곶은 신을 믿는 백성들의 언어적표현으로썬 도저히 당시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력이 안 닿아 그 피를 헤괴하게 여기는 부류도 있었을 테고, 또
    신비하게 여기는 부류도 등장했을법 하고,
    온갖 헤괴하고 잡스런, 또 한편으론 성스러운 것도 깔려 있음직한
    그러한 피에 대한 인류의 피 실천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게죠~~

    성경 말이 사실이라면 진짜 그 구약시대로부터 상징으로 약속돼 있는
    양피가 사람보존보혐으로써의 영생이 맞는 거라면,
    예수가 제자들 발을 씻김서 지켰던 유월절은 대단한 신성의 싸인같은 거구요,
    믿거나말거나 이 싸인이 마지막날에도 사람 영을 들여다보고 살리는 도구가
    된다니(구약때 양피발라진 집 보고 그런 집은 사람이 안 죽었듯),
    이렇듯 피에 얽힌 신의 약속(바이블)은
    언제 그의 완성을 볼 것인가~~~~ 그거시 알고싶다.


    오늘 제가 성경과외 했는데, 나름 이해가 잘 되셨기를......
    모리님 이렇게 이런 댓글까지 써주는데 공부 진쫘 열심히 하셔야 해요~~

  • mori 2013/11/08 01:56 #

    우왓!! googler님 정성스러운 답변 감사합니다... 흑흑 아무래도 원노트에 옮겨다놓고 자세히 읽어야겠어요! 특히 성서에서 해당 부분 알려주신 것도 감사하구요! 이렇게 답글 달아주신 것 발전시켜서 나중에 페이퍼 써도 될 것 같아요! 성서에서도 피가 저렇게 중요했구나, 댓글 달아주신 거 보면서 새삼 깨달았어요. 그러고보니 정말 예수는 피의 상징을 많이 썼네요~ 어떻게 보면 신기하기도 한 게 구약에서의 피는 뭐랄까 오염과 많이 관련되어있는데도 예수가 피의 다른 의미를 강조했다는 게 신선한 것 같아요. 중세에도 역시 피, 특히 여성들의 피는 접촉하면 안 될 무시무시한 것이었는데도 또 종교적인 상징으로 많이 쓰였구요. 예전에 산후의례를 발표했을 때도 그렇고, 중세 피를 공부하는 지금도 그렇고 피가 엄청난 파워를 가지는 게 종교적으로 어떻게 이용(?)되고 어떻게 배척되기도 했는지 아직 고민하고 있어요~ googler님 자세하게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2016/02/17 14:47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mori 2016/02/17 23:31 #

    앗 저는 미국 아마존에서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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