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아담의 창조 - 성녀 힐데가르트 by mori

아담의 창조, 혹은 인간의 창조에 대해 성녀 힐데가르트가 말한 부분이 퍽 아름다워서 옮긴다. 내 글씨는 비루하지만, 요즘 만년필을 너무 방치하는 것 같아서 글씨 연습할 겸 올리는 부분. 성녀 힐데가르트(Hildegard of Bingen,1098-1179)의 저서 중 하나인 <원인과 결과Causae et Curae)의 두번째 책에서 나온 부분이다. 라틴어 버전은 구글북에 올라와있다. 아래 번역본의 오류는 다 제 책임입니다.

힐데가르트 음악 하나 듣고 가실게요~ 앗 동영상 링크가 안 걸리네 ㅠㅠㅠ 링크 겁니다. 힐데가르트의 Ave generosa.





그림은 힐데가르트가 그린, 아담의 타락. 출처는 http://www.bluffton.edu/womenartists/womenartistspw/hildegard/hildegard.html




잉크는 프라이벗 리저브Private Reserve의 퍼플 모조Purple Mojo. 펜은 워터맨 르 망 200 M닙. 요즘 제일 아끼는 펜.


아담의 창조에 관하여

신이 인간을 창조할 때에 진흙을 물과 섞어 고정시켰고 인간은 이것에서 만들어졌으며 신은 그 형태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었다. 그 숨은 불과 공기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인간의 형태는 진흙과 물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신의 숨결이 가져온 그 불 덕분에 진흙이 살로 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신의 숨결이 공기의 속성도 가지고 있었기에 물이 진흙에 섞여 살로 고정될 수 있었으며 이 물은 피가 되었다. 신이 아담을 창조했을 때 신성한 빛이 진흙 덩어리를 두루 밝혔고 이 진흙에서 아담이 창조되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방식으로 그 진흙은 몸의 각 부분에 일종의 고약이 되어 밖으로는 형태를 유지시켰고 안 쪽은 비게 했다. 그런 뒤 신은 아담 안에 똑같은 진흙으로 몸의 내부에 심장, 간, 폐, 위, 장, 뇌, 눈, 혀, 그리고 나머지 장기들을 만들었다. 그리고 신은 생명의 숨결을 아담 안에 불어넣었고 그 물질들은 뼈, 골수, 혈관이 되었고 신의 그 숨결이 이들을 강하게 만들었다. 신의 숨결은 인간 몸의 그 덩어리에서 자신을 나누어 흡사 지렁이가 자신의 집에서 몸을 배배꼬고 있는 것처럼, 그리고 나무 안에 녹음이 있는 것처럼 하고 있다. 그리고 신의 숨결로 인해 몸의 부분들이 강해져서 흡사 대장장이가 은을 불로 정련해서 다른 상태로 바꾸는 것처럼 신의 숨결은 사람의 심장 안에 남아있다. 이런 방식으로 살과 피는 불의 습성을 가진 영혼에 의해 그 진흙 덩어리에서 만들어진다. 


음... 시적인 표현이라 나는 어렵다. 놀라운 건, 굳이 이부분까진 아니지만 힐데가르트의 시적인 표현 가운데 과학적으로도 맞을 만한 부분이 꽤 있었다는 것. 물론 힐데가르트가 그런 것까지 알고 말했을리는 없겠지만. 폐를 나뭇잎에 비유한 것은 시적으로도 아름답지만 뭔가 그럴싸한데?라는 느낌을 줬다. 

덧글

  • 미자씨 2014/02/12 17:39 # 답글

    보라색 펜 혹시 한국에서도 파나요?
    글씨 어쩜 이렇게 이뻐요 ;ㅁ;
  • mori 2014/02/13 03:05 #

    우아앙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건 만년필로 쓴 거구요 보라색 잉크는 찾아보니 옥션에 파네요 ㅠㅠ 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A861195402&frm3=V2
  • googler 2014/02/13 05:29 # 답글


    정말 옛사람들이 인간에 대해 자신의 기운과 느낌을 모조리 쏟은 듯한 이런 생각이 귀한 거죠. 요즘엔 이런 생각 하는 사람들 없을 뿐더러 잇다고 해도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은 없을 테니까요.~~ 힐데가르트답스니다.
  • mori 2014/02/13 14:11 #

    저랑 스터디 그룹도 읽으면서 역시 힐데가르트 역시 힐데가르트야! 이러면서 감탄했습니다. 그녀만이 할 수 있는 표현인 것 같아요.
  • 2014/02/15 19:2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2/16 01:1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amitys 2014/02/17 01:02 # 삭제 답글

    글이 재밌어서 잘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글 기대할게요.
  • mori 2014/02/17 04:06 #

    안녕하세요 amitys님 재밌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자주 놀러오세요오~~
  • highseek 2014/02/17 11:03 # 답글

    그리스의 사원소설이 녹아있는 게 흥미롭군요.
    글씨가 정말 오밀조밀하네요;;
  • mori 2014/02/17 11:46 #

    아무래도 그리스 의학 영향을 받았나보더라구요~ 글씨는 ㅎㅎ 예전에는 좀 더 작았는데 요즘엔 조금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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