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영혼이 육체에 들어갈 때- 성녀 힐데가르트 by mori

여러가지로 어지러운 이 밤, 힐데가르트(Hildegard of Bingen,1098-1179)가 <원인과 결과Cusae et Causae>에서 인간의 창조에 대해 설명한, 특히 영혼이 몸과 섞이는 과정에 대해 서술한 부분을 번역해보려고 한다. 이번에도 역시 만년필로 쓴 라틴어 원문을 싣고 번역을 하는 것으로. 


그림은, 내용과는 상관없는 힐데가르트의 <스키비아스Scivias>에서 성례전에 대해 그녀가 그린 그림. 잘 보면 예수의 옆구리에서 나오는 피가 성배에 담길 뿐만 아니라 에클레시아의 얼굴에도 튀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출처는 http://nathaniel-campbell.blogspot.com/2013/05/Hildegard-of-Bingens-Visio-Theological-Designs-in-Rupertsberg-Scivias-Manuscript.html









의역/오역은 다 제 책임입니다.

영혼이 주입되는 과정에 대하여

영혼, 혹은 숨결이 몸 안으로 주입될 때에 이 과정은 신에 의해 일어난다. 그리고 그 몸이 선한 일을 하냐 나쁜 일을 하냐에 따라 영혼은 보상을 받는다. 그 행동들은 마치 보상에 묶여 있다시피 한다. 마치 아기가 처음에 태어났다가 나중에 나이가 들고 나서 이해하는 것처럼 영혼도 모든 것을 알고는 있지만 나중에야 지력을 가지게 된다. 그 영혼은 깊게 생각하고 키스하는 것처럼 육체의 행동들을 끌어안으며 나중에는 연세가 많아지면서 지치게 된다. 이런 식으로 영혼은 몸의 행동이 어떠냐에 따라 나아간다. 그리고 영혼은 마치 왕의 망토처럼 선한 행동에 의해 덮힌다. 악한 행동에 의해서는 마치 땅이 물에 흝뿌려지는 것처럼 영혼이 어두워진다. 마치 물이 특정한 장소로 흐르는 것처럼 영혼은 몸에 스며들고 몸을 뛰어넘는다. 하지만 미래에 자주 예언되는 것처럼 영혼은 외부의 감겨있는 눈으로 본다. 왜냐하면 영혼은 육체 없이 삶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힐데가르트는 영혼이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나중에야 지성을 얻는다고 보았다. 아기가 인간의 모든 조건을 안고 태어나지만 나중에 커서 인간의 모습들을 보여주는 것처럼. 

 

덧글

  • 迪倫 2014/02/23 23:58 # 답글

    요즘 청대 예수회 선교사인 페르비스트가 1670년경에 쓴 한문 천주교 교리서 "교요서론"을 읽고 있는데, 여기 영혼을 태를 이루면 천주가 부여하는데 남자는 모태에 있은지 40일이면 태가 이루어지고 영혼이 주어지고, 여자는 80일이 지나면 태가 이루어지면서 영혼이 부여된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를 달아서 "근대의 박식한 학자들이 남녀를 막론하고 2,3일이면 태를 이루어 영혼이 주어진다고 하는데 교회의 정해진 교리가 아니다"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17세기 당대에 이미 영혼이 부어지는데 남녀간 차이가 없다고 하는 설명이 확산되고 있었던 반증인 것 같습니다. 힐데가르트의 글 재미있게 읽고 관련있는 주제라 덧붙였습니다. 읽고있는 교요서론 관련 정보: http://web.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482828&path=201311

    그나저나 글씨가 또박또박하네요! ^^
  • mori 2014/02/24 01:36 #

    우와... 재밌는 자료 감사합니다!! 영혼이 주어지는데 남자와 여자 간에 차이가 있다고 주어지는 것도 재밌고 태에 들어간 지 얼마 간의 시간 이후에 영혼이 주어진다는 생각 자체가 재밌네요!! 힐데가르트는 거의 아담의 창조 당시를 얘기하고 있긴 하지만, 그녀의 글인 만큼 개별적인 인간이 수태될 때 얘기까지 확장시키는 것 같습니다. 좋은 자료 감사해요!! 글씨는 좀 더 우아하게 쓰고 싶은데 잘 안 됩니다. ㅎㅎㅎ
  • 2014/02/25 06:4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2/26 04:0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