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힐데가르트가 본 성性적인 죄는 뭐가 있을까 by mori

오늘은 외도! 맨날 힐데가르트(Hildegard of Bingen, 1098-1179)의 <원인과 결과Cause et curae>만 주구장창 다루다가 오늘은 웬일로 힐데가르트의 영적인 서적 <스키비아스Scivias>를 얘기해보겠습니다. 읽다가 재밌는 부분이 있어서. 과연 힐데가르트가 보는 성적인 죄에는 뭐가 있을가? 무슨 짓을 하면 성적인 죄일까요? 이건 힐데가르트만의 의견은 아니고(어짜피 책에서는 하나님God이 얘기하는 하지만) 중세의 다소 보편적인 성 인식인 것 같다.




Hieronymus Bosch, Garden of Earthly Delights 부분 (1490-1510)

위의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의 출처는 http://wtfarthistory.com/post/6073338715/boschs-farts-smell-like-roses-sparrows#sthash.iOOwH4jK.dpuf 동성애를 나타내는 걸로 추측하는 그림이라고. 



아래 내용은 힐데가르트, 혹은 중세 그리스도교가 사람의 특정한 성적인 성향 내지 행동을 죄악을 규정하는 내용일 뿐이고 필자의 스탠스와는 전혀 관계 없습니다. (사실 저는 이런 글을 보면서 낄낄거리는 게 삶의 낙입니다)

아래 내용은 라틴어가 아니라 영어로 번역된 것을 옮겼다. 바오로출판사Paulist에서 나온 <스키비아스> 1990판이고 영번역은 Mother Columba Hart, Jane Bishop. 제2권 제6번째 환시 중 성적인 죄악에 대한 내용이다. 영번역은 따로 싣지는 않겠다.




78. 하나님은 간음, 동성애sodomy, 수간獸姦하는 자들을 벌할 것이다.

순결한 몸으로 나의 제단에 다가오는 사람들은 내 시야에 들어오게 해라. 그리고 내 아들의 몸과 피의 성례전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하도록 하라. 다만 그들이 파멸하지 한에서 말이다. 종교적인 사람들과 세속적인 사람들 사이에는 많은 이들이 여자와 간음할 뿐더러 변태적인 행위로 자신을 오염시켜버려서 타락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다. 어떻게? 어떤 남자가 마치 여자와 그러는 것처럼 다른 남자와 죄를 짓는다면 이것은 신을 쓰라리게 배반하는 것이며 신이 남자와 여자가 결합하도록 한 합일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다. 따라서 이 두 남자의 신 앞에서 더러워졌다. 이들은 신과 인류에게 시커멓고 음란하고 끔찍하고 해롭다. 이들은 죽음에 이를 만한 유죄를 저질렀다. 왜냐하면 이들은 자신들의 창조주와 자신 안에 있는 창조물을 거스른 것이기 때문이다. 

신은 남자와 여자를 합일하게 했다. 이것은 강한 것(역주: 남자)과 약한 것(역주: 여자)의 결합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서로를 지탱한다. 하지만 이 변태지향적인 간음자들은 그들의 남성적인 힘을 변태적인 약함으로 바꿔버린다. 남자와 여자로서의 합당한 역할을 거절하는 것이다. 이 사악함 속에서 이 남자들은 부끄럽게도 사탄을 따르는 셈이다. 이 사탄이야 말로 오만방자하다못해 분리될 수 없는 신을 분열시키고 갈라버리려고 용쓰는 것인데 말이다. 이 남자들은 자신들의 사악한 행위 안에서 기묘하고 뒤틀린 간음을 저지른다. 따라서 내 눈 앞에서 이들은 더렵혀졌고 수치스럽다. 

어떤 남자가 같은 방식으로 변태적인 간음을 여자와 저지른다면 이건 흡사 사악하고 탐욕스러운 늑대와 같다. 어떻게? 어떤 사람이 깨끗하고 아름답기까지 한 음식을 내버리고 소화되어 몸 밖으로 나온 똥을 먹는 사람은 분명 다른사람들에게 변태적이라고 해롭다고 생각될 것이다. 내 눈에는 이 남자는 똥 먹는 사람과 똑같이 쓸모없고 더럽다. 왜냐하면 이런 사람들은 사람과 합당하게 합일하는 방식을 버리고 기묘한 죄에서만 그 여자를 찾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떤 여성이 악마의 방식을 선책해서 다른 여성과 함께 뒹굴며 남자의 역할을 한다면 이것 역시 내가 보기에는 악하다. 이 여자 역시 사악한 짓을 하는 사람 중 한 명이 된다. 이런 사람들이야 말로 그들의 열망에 대해 부끄러워해야한다. 이들은 이들에게 허락되지 않은 권리를 뻔뻔하게 남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들은 기묘한 방식으로 자신들을 처넣어버리고 있는 것이고 내게는 변형되고 경멸할 만하다.

그리고 어떤 남자가 자신의 성기를 스스로 만지고 그들의 정액을 많이 내보낸다면 이것은 이들이 자신의 영혼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어긋난 방식으로 자신들을 흥분시키기 때문이다. 이들은 내게, 자기 새끼를 집어삼킨는 부정한 동물로 보인다. 이들은 모욕적인 오염만을 위해 자기의 정액을 사악하게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남자들을 따라 부정하게 자기 자신을 만지는 여자들도 있다. 이 여자들은 그들의 타오르는 성욕을 자극시켜 자신들을 흥분시켜 몸의 경련을 일으킨다. 이 여자들은 매우 죄가 많다. 왜냐하면 이들은 순결하게 유지해야 할 자신들을 부정함으로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즉, 자기 자신을 스스로 어루만져서 자기 자신들의 정액을 배출하는 여자와 남자 모두는 더러운 짓을 하는 것이고 자신들의 영혼에 궤양과 상처를 내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나를 사랑해서 순결을 유지해야하는데 그러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어떤 사람이 자신의 몸에 자극이 와서 불편하다면 그가 회개를 해서 이를 피하도록 해라. 그리고 순결의 방패를 쥐고 부정함으로서 자신을 보호하도록 해라. 어떻게? 그가 밀에서 잡초를 걸러내게 해라, 즉 그가 욕망으로 들끓는 소란에서 순결의 달콤함을 걸러내게 하도록 해라. 

누구든지 자기 자신에게서 욕망의 달콤함을 몰아낸다면 나에게는 매우 다정하고 사랑러운 사람이다. 오 인간들아, 하지만 너희들은 너가 다른 사람들과 간음을 저지를 때 뿐만 아니라 심지어 동물들과 그짓을 할 때도 순결과 사랑을 몰아낸다. 너희는 너희의 정액을 생명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죽은 것 안으로 흘려보낸다. 너희들은 너와 동등하고 너에게 해당하고 너를 돌봐주는 것들은 저버린다. 따라서 "그것들"은 너를 향해 외칠 것이다. "아이고 아이고, 우리의 주인들은 정액을 섞으며 우리와 함께 합일하는 구나!" 이 동물들은 너의 행위에 대한 나의 분노에 대해 슬픔을 표시할 것이다. 그렇다면 너, 너는 너가 인간이라는 것을 알면서 왜 너의 지적인 능력을 짐승의 무지한 상태로 바꾸어 버리느냐? 내가 너를 동물과 교합하라고 만들었냐? 절대 그렇지 않다. 너가 동물들과 합일을 할 때에는 가장 쓰라린 죄악에서 오는 죄가 너에게로 떨어질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남자와 여자가 교합하도록 한 나의 계획을 경멸했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자기 자신을 자신의 욕망에 따라 불쌍하게 따르는 행위로 자기 자신을 바꿔버린다면, 그래서 동물 안에 자신의 정액을 쏟아내버린다면, 그는 자기 자신에게 엄청난 파멸을 불러오는 것이다.  사탄이 신과 같이 되려고 하다가 자기 자신을 변태적인 것으로 내쳤듯이 말이다.따라서 너희들, 변태적인 오염으로 자기 자신들을 오염시키는 너에들 모두는 너희의 욕망과 싸워라. 너의 몸을 순결하게 해라. 그리고 너희들은 울고 금식하고 너의 살을 고문하고, 심지어 심하게 때리기까지 하면서 진실하고 쓰라리게 참회해라. 이렇게 하면 너희들은 잔인한 죄악이 넘치는 상태로 참회도 하지 않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어휴, 엄청기네. 힐데가르트는 매우 자세히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어떤 짓을 하는지를 (응?) 힐데가르트는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수간은 몇 년 전 봤던 영화 <여자 은수사Anchoress>에서 한 농부(?)가 수간하던 장면이 생각난다. 미국에서도 수간을 금지하는 법이 있을 정도로 어쨌든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거. 아, 갑자기 뭔가 끔찍한 사진을 봤던 게 기억이 나는데 잊기로 한다.





근데 왜 여자들은 울상일까요? 그림 출처는 http://medievalkarl.com/2010/05/





여기서 소도미Sodomy는 "동성애"로 번역을 했는데 구약의 "소돔과 고모라"에서 나온 말로, 여러가지 성적인 악행을 가리키지만 특히나 동성끼리 성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아직까지도 저 단어를 쓰는 사람들이 있고. 주목할 점은 힐데가르트는 여성들의 동성애도 신경쓰고 있었다는 점. 동성애라고 하면 주로 남자들 사이에서의 동성애 금지하는 조항이 교회나 수도회 수칙, 혹은 설교에서 발견이 된다. 하지만 여성들도 동성애를 한다는 인식은, 즉 이걸 종교적으로 문제삼기 시작한 것은 좀 더 늦게라고 알려져있는데 힐데가르트가 여성들의 동성애도 언급을 했다는 좀 반갑다(응?). 학교 교수 중 하나는 여성들간의 동성애가 늦게 문제시 된 이유로 남근이 없어서 여성들이 서로 성적인 행위를 해도 인정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했는데, 나는 여기에 ㅋㅋㅋ 적어도 중세에 남자들은 여자들이 자기랑 어떻게든 해보려고 욕망에 가득차 자신을 덮칠거라는 걱정(응?)을 하고 있었는데 여자가 여자에게 매력을 느낀다는 것 자체를 그다지 인정하고 싶지 않은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조심스레 덧붙여본다.

그리고 자위를 할 때 남자와 여자가 모두 정액, 혹은 씨를 배출한다는 것도 힐데가르트의 의학적인 부분 즉 여자와 남자 모두 정액을 갖고 있으며 이 두 정액이 만나야 아기가 생긴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나에게 흥미로운 건 맨 마지막 구절인데, 어쨌든 이것은 나쁘고 이건 나를 저버리고 이건 더러운 거 어쩌고저쩌고 해도 어쨌든 회개하면 됩니다, 여러분. 회개하세요. 물론 나 자신에게 주먹질을 해야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가끔은 나 자신을 때리고 싶을 때가 있지 않습니까?

힐데가르트의 성적인 죄 언급은 당시 교회가 인간의 성행위를 어떻게 보느냐를 보여준다. 성행위를 하게 된다면 무조건 애를 낳기 위해서 해야한다! 임신과 출산으로 연결되지 않은 성행위는 무조건 죄다. 동성끼리 해도 안 되고, 동물에다 해도 안되고, 조준(?)을 잘못해도 안 되고, 혼자 해도 안 된다. 왜? 성적인 쾌락은 오로지 애를 낳기 위해서만 허락된 것인데 이걸 지키지 않으니까. 중세 교회의 전형적인 스탠스다. 
 

덧글

  • 2015/04/05 06:4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4/05 08:2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5/04/05 11:1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4/05 11:3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5/04/06 17:38 # 삭제 답글

    이 글은 비공개 덧글이 많군요 ㅎㅎㅎ
    sodomy는 처음 보는 단어인데 소돔과 고모라에서 나온 점이 흥미로워요.
    마지막 문장에서는 다빈치코드에 나오는 그 수도사? 아저씨도 생각나고요.
    힐데가르트의 책을 읽다보면 중세 교회의 관점을 알게 될 것 같아요.
  • mori 2015/04/06 20:55 #

    다빈치코드에 중세의 이미지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다만 그 소설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이제 그걸 일부러 숨기게 되었다기보다는 개신교가 득세(?)를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 측면도 있구요! 힐데가르트가 독특한 편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교회 내에서 인정을 받으려다보니 윤리의식 같은 건 비슷하게 따라가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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