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남자랑 여자 중에 더 누가 좋을까요 - 성녀 힐데가르트 by mori

음-_- 내가 싫어하는 유우머 중 하나는 바로, 성관계시 남자랑 여자 중 누가 더 좋을까요? 라고 누가 물어보고 이걸 누가 대답하고, 다시 물어본 사람이 당연히 xx지! 왜냐하면 어쩌구저쩌구. 내가 아무리 즈질을 좋아한다지만 이 유우머까지 -_- 감싸앉을 포용력은 없기에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어쨌든 성녀 힐데가르트는 체액에 따른 남자의 네 가지 타입에 대해 설명하고 나서 갑자기(?) 성적인 만족도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한다. 물론 이건 위의 즈질 농담처럼 누가 더 좋냐 이건 아니고 정확히는 어떻게 성적인 쾌락이 발생하며 이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 따라서 놀랍지도 않게 성적인 쾌락이 임신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좀 재밌는 것은 일반적으로 남자 신학자들은 여성의 성욕이 더 크다! 여자는 그냥 남자랑 자고 싶어서 안달이다!! 동정녀라도 한 시라도 방심하면 안 된다!!라고 말하며 여성은 좀 더 동물적이며 좀 더 육체적이고 따라서 더 성욕이 크다고 얘기를 하는데 반해, 힐데가르트는 여자가 성욕이 더 적다고 말하면서 동시에 성적인 쾌락 면에서도 남자를 훨씬 기~~~일게 얘기한다. 아래서 보면 나오겠지만 남자의 쾌락에 임신?!이 같이 설명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잘들 놀고 있다 (응?) 중세의 애인들. 출처는 http://en.posztukiwania.pl/2015/01/30/touching-middle-ages/ 이 그림과는 다르게 여기 들어가시면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이미지들이 주르륵 나옵니다.





여전히 성녀 힐데가르트의 <원인과 결과causae et curae>입니다. 링크는 https://books.google.com/books?id=hExUwWa8tNoC&printsec=frontcover&source=gbs_ge_summary_r&cad=0#v=onepage&q&f=false 번역과 오역은 다 저의 것입니다.



여성의 쾌락에 대하여

여성 안의 쾌락은 태양에 비유할 수 있다. 이 태양은 어루만지듯 부드럽게 끊임없이 땅을 자신의 열로 덮히고 과실을 열리게 하지 않는가. 왜냐하면 태양이 땅을 끊임없이 너무 심하게 달구면 과실을 맺기보다는 과실에 해를 입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자 안의 쾌락은 어루만지고 부드러운 것이고 끊임없는 온기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가 임신할 수 있고 아기를 낳을 수 있다. 만약 여자가 불타는 쾌락 속에서 계속 있는다면 그 여자는 임신하거나 아이를 낳는 데에 적합하지가 않을 것이다. 여자 안의 쾌락이 생길 때조차 그 여자 안의 쾌락은 남자의 그것보다 더 부드러운데, 왜냐하면 여자 안에 있는 그 쾌락의 불길은 남자 안의 그것보다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남성의 쾌락에 대하여

남자 안의 그 폭풍 같은 성욕이 떠오를 때에는 이 성욕은 마치 물레방아처럼 돌아간다. 왜냐하면 그 남자의 허벅지는 마치 대장간처럼 그 허벅지의 골수는 불길을 보낸다. 즉, 그 대장간 (허벅지)가 그 불길은 남자의 성기 쪽으로 보내어 그 불길을 더 강하게 불타오르게 한다. 여자에게 있는  쾌락의 바람이 여자의 배 근처에 있는 골수에서 자궁으로 배출 될 때 때 그 쾌락의 바람은 자기 자리로 떨어지고 여성의 피를 쾌락을 느끼도록 움직인다. 배꼽 근처에 있는 여자의 자궁은 넓고 열린 공간을 가지고 있어서 그 쾌락의 바람이 여자의 배에서 확장될 수 있다. 좀 부드럽기는 하지만 이 열기는 그 여자의 습기로 인해 자주 쾌락으로 타오른다. 이 여자 안에 있는 쾌락의 바람은 두려움 때문에 혹은 수치심 때문에 남자의 그것보다 더 쉽게 억제된다. 따라서 여자에게서 나오는 정액의 거품은 남자의 그것보다 덜 자주 나오고, 조금 나오고, 남자의 거품에 비해 양이 적은데 이것은 마치 식빵의 껍데기 부분 같다. 하지만 이 쾌락이 많이 일어난다면 앞에서 말한 정액의 거품이 그녀가 쾌락을 느낀 이후에도 밖으로 배출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 거품은 자궁의 하얗고 포동포동한 핏줄들과 함께 엉긴다. 자궁 안에 남아있는 거품은 원래는 월경을 통해 밖으로 나오고 남아있는 것들도 그 자궁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이 거품은 쾌락을 느끼고 있는 남자의 손길을 받지 않는 이상은 분해되고 부서져서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하지만 임신이 가능한 여자의 천성이 남자의 그것보다 좀 더 차갑고 피를 더 많이 가지고 있다면 그 여자들의 힘은 남자들의 그것보다 약하게 되고 여자는 쾌락 안에서도 남자보다는 더 부드럽게 흥분할 것이다. 여자의 몸은 그릇과도 같아서 아이를 배고 아이를 낳는데, 그렇기 때문에 그녀들의 쾌락의 바람은 그야말로 바람과도 같고 핏줄은 열려있으며 그녀들의 지체는 남자의 그것보다 쉽게 열린다. 하지만 임신을 시킬 수 있는 남성들이 만약 자신들을 여성들에게서 멀리 떨어뜨려놓는다면 이들은 어느 정도 약해진다. 하지만 여자만큼 약해지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여자보다 더 많은 정액을 여전히 내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조한 여성들에게 만약 남성이 없다면 이들은 오히려 남자가 있을 때보다 더 건강하다. 마치 비로 인한 홍수와 폭풍우가 가끔씩 일어났다가 가끔씩 잦아드는 것처럼, 인간 안의 해로운 체액들은 가끔씩 증가했다가 가끔씩 사그러든다. 왜냐하면 만약 사람들이 언제나 나쁜 힘안에 계속 있게 된다면 사람들은 버틸 수가 없다. 아마 빨리 죽어버릴 것이다. 어떤 인간이라도 그 안에 있는 피는 마치 달처럼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한다.

  




여러분!! 허벅지가 중요합니다, 허벅지가!! 아 이게 아닌가.

마지막 부분도 흥미로운데, 주로 여자가 월경 등의 이유로 달과 비유되곤 하는데 힐데가르트에게는 남자나 여자나 달처럼 커기지도 하고 기울기도 합니다. 체액이 증가하고 감소하는 것은 여자나 남자나 마찬가지라는 것. 다만 적절하게 이 체액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자 애를 씀풍씀풍 낳을 수 있는 비결!

한편 태양이 주로 남성을 의미하는 상징으로 많이 쓰였다면 ㅋㅋㅋ 힐데가르트는 여기서 여자의 성욕을 태양에 비교한다는 점. 하지만 태양의 강렬함보다는 햇빛의 부드러움과 햇빛으로 인해 만물이 자라는 것을 더 강조했다. 열대지방에서는 통하지 않는 논리려나요;;

근데 어쩐지;; 남자의 쾌락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힐데가르트가 여자 얘기를 더 꺼내는 것 같다. 결국 힐데가르트에게도 성적인 쾌락은 애를 낳는 게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에 남자의 쾌락을 얘기할 때도 여성의 자궁 얘기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정액이 있다는 갈렌의 이론을 힐데가르트도 따르고 있는데, 이 이론에 따르면 남자와 여자 둘 다 쾌락을 느껴서 각각 정액을 배출해야지 이게 섞여서 아기가 탄생한다. 중세라도 해서 모두 이 의견을 신봉한 것은 아니고, 남자에게만 정액 혹은 정자가 있다는 의견도 있어서 대립했던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남자와 여자 둘 다 좋아야 한다는 게 중요한데, 힐데가르트는 여자에게 오르가즘이 일어나는 게 좀 더 어려움이 많다는 걸 지적하는 것도 재밌다. 두려움 혹은 수치심을 느끼기 때문에. 

또 여자와 남자의 차이가 있다면 가임기 남성(이라고 하면 안되겠지;; 뭐라고 하면 되려나)들의 경우 다! 여자에게서 떨어져 있으면 쇠약해지는데 반해 가임기 여성은 모두 그렇지는 않는다는 것. 건조한 여성의 경우 오히려 남성을 멀리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아마 이 논리는 뒤에 우울질 여성에게 해당되는 것일텐데 힐데가르트는 여기서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는다. 어쨌든, 건조한 녀성분들. 남성을 멀리하면 장수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남편이 일찍 죽으면 아내들이 더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요. 근데 반대로, 아내가 일찍 죽으면 남편도 일찍 죽는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너무 오래 전에 배운거라 소스가 기억이 안 납니다만;;

저 빨간 글씨는 ㅋㅋㅋㅋ 내가 메모한 거에 따르면 맞긴 맞는데 ㅋㅋㅋㅋ 그럼 여자의 성욕이 식빵의 크러스트 부분이라면 남자의 성욕은 식빵의 하얀 부분이라는 건가? ㅋㅋㅋㅋ 어쨌든 여자의 성욕이 더 강하고 약하고 실제적으로 밝히는 것은 나의 관심사가 아니고, 나에게 중요한 것은 많은 문헌에서 여자의 더 강한 성욕이 결과적으로 중세에 여자들을 집 안에 가두고 종교적인 활동을 제한해야하는 이유가 되었다면 힐데가르트에게는 이게 적용이 안 되었다는 것. 

물론 이 논리는 중세를 벗어날수록 사그라지게 되고 여성의 성욕은 점점 잊혀지고 프로이트가 결국 이걸 발굴(?????????)해내게 됩니다. 



핑백

  • 남중생 : 니칸드로스의 독사 퇴치법 1부: 신화와 마법 2019-01-31 16:46:51 #

    ... -------------------------------------------------------[1] 여기에 대한 중세인의 생각은 mori 님의 남자랑 여자 중에 누가 더 좋을까요 - 성녀 힐데가르트를 참조. ▲ 자신이 여자로 변했는지도 자각하지 못한 채, 티레시아스가 발정난 뱀 한 쌍을 두들겨패고 있다. 1690년경 목판화 ... more

  • mori : 햇빛처럼 은은하게 나를 채우는 그것 - 환시와 쾌락의 관계? 2019-09-04 04:37:14 #

    ... 시키는 햇볕처럼 은은하게 묘사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은은하게 묘사되는 불에 대해서는 이전 글</a>에서 남성과 여성의 성욕을 비유하며 쓴 글이 있다. <a href="http://vacillator.egloos.com/2530144">예전 글에서 해당부분과 내 번역을 갖고 오자면: 여성 안의 쾌락은 태양에 비유할 수 있다. ... more

덧글

  • Esperos 2015/04/08 16:37 # 답글

    가끔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남자가 여자로 변한다거나, 그 반대가 되지 않는 한 알 수 없는 이야기긴 하죠. ㅎㅎㅎ
  • mori 2015/04/08 21:19 #

    ㅋㅋㅋ 반대가 되어도 기회(?)를 가져야 확인이 가능하니 여전히 알 수 없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 란마 란마도 알수가 없네
  • 키르난 2015/04/08 18:32 # 답글

    제우스와 헤라부터가 싸운 걸 보면 구구절절.. 아니 유구한 전통-_-을 가진 주제겠지요. 누가 더 좋으면 어때 싶긴 합니다만. 어느 쪽이건 더 상대를 좋아하는 쪽이 좋다고 느끼지 않을까요. 하하하하하..? 그걸 보면 결국 누가 더 상대방을 사랑하느냐에 따른 주도권 다툼으로 보이기도......
    어쨌건 피가 달처럼 커지고 작아진다는 것은 자궁 내부의 생리혈을 두고 말한 것이겠지요.+ㅅ+
  • mori 2015/04/08 21:23 #

    아 여자에게는 저게 생리혈을 얘기한 거겠지만 동시에 남자에게도 피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줄어드는 게 있다고 보았습니다. 즉, 힐데가르트는 몸에 전체적으로 피가 많을 때도 있고 적을 때도 있다고 본 것 같아요. 제우스와 헤라! 맞아요 그 얘기도 있었군요 ㅎㅎ 역시 전통적인 주제입니다. "니가 더 좋은데 내가 해주는 거야!"이런 식으로 주도권 다툼을 할 수도 있겠네요 ㅎㅎ
  • 2015/04/10 19:56 # 삭제 답글

    남성 신학자들이 성욕이 없었던 걸까요, 아니면 그 주위에 정열적인 여자들만 있었던 걸까요 ㅎㅎ
    힐데가르트가 태양에 빗대어서 묘사한 부분이 인상적이네요.
    그때나 지금이나 누가 더 좋은지는 역시 알 수 없는 겁니다 ^^;
  • mori 2015/04/12 09:17 #

    ㅎㅎ 남자 신학자들도 아마 고열(?)에 시달렸겠지만 아마 남탓을 하고 싶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ㅎㅎ 태양은 굉장히 강한 이미지인데 부드럽게 순화하는 게 좋았어요!!
  • highseek 2015/04/13 08:16 # 답글

    역시 허벅지가 중요하군요. 음(!)
  • mori 2015/04/13 09:07 #

    옛날부터 듣기는 했는데 이제야 그 참 의미를 알았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