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자궁 달린 예수의 남자친구 성 프란체스코St. Francis by mori

남자다운 남자는 만족할 수 없다. 모름지기 예수의 애인 정도 되는 성 프란치스코(St. Francis of Assisi, 1181/82 - 1229)라면 자궁도 갖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아니 뭐 꼭 자궁이 필요한 건 아닌데 자궁도 있다잖아요. 좀 더 정확히는 성 프란치스코도 자신을 따르는 후대 성녀들처럼 출산의 고통이라는 메타포로 자신의 금욕에서 오는 고통을 묘사했고, 결국 다른 사람들을 구원하는 희생하는 이미지로 활용했던 것입니다!





이 그림의 설명을 생략한다. 출처는 http://www.badnewsaboutchristianity.com/gfj_sadomasochism.htm 여기 가면 그리스도교의 사도마조히즘에 대한 내용이 더 나옵니다.



                                                                                                  "너 자궁 내놔라"

...가 아니라 성 프란체스코와 그를 따르는 성 클라라(St. Clare, 1194-1253)의 모습. 그림 출처는 https://www.newskete.com/shopexd.asp?id=58

아 엄청 바빠 죽겠는데 포스팅을 하는 건 ㅠ 지도교수가 이거 논문에 넣으면 좋을 것 같다고 권유했고, 분명 나는 하루만 지나고 해석을 못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성 프란치스코의 전기를 쓴 보나벤투라 주...ㄱㅇ....가 아니라 존경합니다, 성 보나벤투라님  (St. Bonaventura, 1221-1274). 어떻게 글을 이렇게 어렵게 쓰시나요. 난 지도교수가 라틴어 강독에서 각잡고 아예 번역을 준비해서 오는 건 처음 봤다;;



보나벤투라가 쓴 『성 프란체스코 소전기 Legenda Minor Sancti Francisci』에 나오는 프란체스코의 행적입니다. 제1권의 7강이 되시겠다.

아래는 원문


아래는 저의 번역. 실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직 이 텍스트에 제대로 대응하는 영역이 있는지도 지도교수와 함께 못 찾은 상황;; 제발 번역이 있길;; 

 


제7강

1. 또한 엄청나게 풍족해 차고 넘치는 동정하는 마음에서 오는 달콤함이 연민의 분수로부터 나와 하나님의 종인 프란치스코에게 머물렀다. 성 프란체스코는 마치 어머니의 자궁이 그러한 것처럼 불쌍한 사람들을 향해 동정심을 뱄다 (혹은 동정심으로 임신했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연민으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수의 넘쳐 흐르는 동정심이 계속되었다.
2. 그리하여 그의 마음은 마치 물처럼, 아프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부드러워졌다. 만약 그가 직접 돕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애정을 쏟아주었다.
3. 결국에는 무엇이든지 부족하고 무엇이든지 잘못된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있는 것을 본다면 그는 연민의 심장에서 오는 달콤함으로 예수를 안고(혹은 임신하고) 있는 것이었다.
4. 그가 가난한 사람 전체 중에서 예수와 닮은 점을 보기만 한다면, 그리고 만약 그에게 어쩌다가 생계에 필요한 것들이 주어진다면 그는 이것들을 자신을 찾는 사람들에게 자유롭게 나눠주었을 뿐만 아니라 마치 이것들이 원래 그들의 소유인 것인양 그들에게 돌려주는 것이었다.
5. 그에게는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았다. 망토도 옷도 책도 혹은 의례에 쓰이는 물건들도 필요없었다. 게다가 그에게 이런 것들이 생긴다면 그는 자신에게 오는 사람에게 나눠주었다. 그리하여 그가 완벽한 연민의 임무를 완수하고 자기 자신까지 가난한 이들을 위해 소진시키기를 원했다.

제8강
1. 그는 형제들이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불타올라서 연민의 난로에서 나아오는 듯했다. 마치 날카롭고 불이 붙어있는 검처럼 말이다. 그리하여 이 검은 프란체스코의 내밀한 부분을 꿰뚫어버려 그는 마치 광신자처럼 보였고 예수를 닮고자하는 열성으로 인해 뜨거워졌고 연민에서 오는 슬픔으로 상처입었다.
2. 심지어 그의 영혼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소중한 피로 인해 사해져 있었는데도 다른 사람의 죄에서 오는 더러움으로 인해 자신이 오염되었다고 보았다. 그는 다른 사람들로 인해 너무너무도 슬퍼하다못해 어마어마한 통증으로 상처받았고 이들을 동정하는 부드러운 마음으로 애도했다. 이것은 성 프란체스코가 예수 안에서 매일매일 이 죄인들을 낳느라 고통스러운 것과도 같았다.  
3. 그는 이러한 것들을 기도 안에서 고군분투하며, 설교하는 와중 언행에서, 충분히 주어진 귀감들에 있었고, 그렇다보니 그는 자기 자신이 예수의 애인 (혹은 남자친구)라고 보지 않고 대신 자기 자신가 예수가 사해준 그 영혼을 덥힌다고만 보았다. 
4. 이것으로 인해, 그는 육체적으로는 순결했으며 자발적으로 자기 자신을 성령에게 복종시켰으며, 그는 자기 자신에게 고통을 주어 없앨 죄악이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순전히 다른 사람들의 죄와 짐들 때문에 귀감이 되었다. 또한 힘든 길을 지키는 이가 되었다. 이는 예수의 발자취를 완벽하게 다라가는 것이었다. 이 예수야 말로 다른 이들의 구원을 위해 자신의 영혼을 죽음에 내맡겼던 이가 아닌가.






성 프란체스코가 결국에는 예수를 닮기 위해 imitatio Christi 스스로 고행을 선택했고, 본인은 예수처럼 순결하고 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이 죄를 짓기 위해 고통과 고행을 감내한다는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위에 설명했던 흥미로운 건, 보나벤투라가 여성의 이미지 혹은 어머니의 역할이나 여성의 자궁의 이미지를 이용해서 성 프란체스코의 동정심과 희생정신을 설명한다는 부분이다. "임신한 어머니gestgare materna"랄지 "애를 낳다regerebat"이라는 단어를 차용하는 것 등에서 임신과 출산의 이미지가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아마 프란체스코의 이러한 부분 때문에 후대의 성녀들 뭐 폴리뇨의 안젤라(Angela of Foligno)랄지 등이 대놓고 프란체스코를 모방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특히 중세 후대의 성녀들의 경우 딱히 귀감으로 삼아 따라한 여자 모델이 없었기 때문일수도 있다. 남자들 같은 경우야 뭐 사막 교부들 중 삶이 잘 알려진 사람도 있고 하지만, 여자의 경우 그 삶이 자세하게 알려져서 따라할 만큼 충분한 자료가 있는 사람이 별로 없었으니까.

게다가 프란체스코가 "예수의 애인Christi amicum"으로 설명되는 게 ㅋㅋㅋㅋ 너무 웃겼어 ㅋㅋㅋ 지도교수가 이거 보면 크라이팔Jeffrey Kripal이 싫어할 거라면서 ㅋㅋㅋㅋ 너 이거 갖고 크라이팔이랑 싸우라고 ㅋㅋㅋㅋ 음 제프, 난 이미 괴상한 이야기로 무장이 되어있단다. 동성애고 뭐 성적인 의미고 나는 이미 충분한 자료를 갖고 있어...는 농담이고 지도교수는 제프를 사랑합니다. 제프가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게 눈에 보임. 음, 설마 지도교수가 이부분 구글 번역으로 돌리는 건 아니겠지. 난 너를 사랑해...

정신이 없다보니 이야기가 산으로 가지만 어쨌든 보나벤투라에게 프란체스코는 예수의 애인! 예수의 남자친구인 것이다. 아가서Song of Songs에 나오는 그 애인의 의미로 amicus가 쓰였기에. 얼레리꼴레리...를 할 것이 아니라 프란체스코 자체도 남자이면서 여자의 이미지를 덧쓰다보니 젠더의 경계가 불명확해지고 흐릿해지면서 동시에 예수 역시 생물학적으로는 남자면서 동시에 구원과 희생의 이미지로 여성화되기 때문에 이 짧은 글에서 젠더가 서로 뒤바뀌고 섞여있는 형국이다. 나중에 터너Victor Turner의 리미널liminal과 연결시킬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은데, 전 결정적으로 여자 성인들에게 더 관심이 있기 때문에 쿨럭쿨럭. 하지만 내 최애캐들이 프란체스코를 좋아하고 모방하려 애썼으니 저도 뭐 좀 읽어보겠습니다 (뻔뻔).

후반부에-_-;; 글이 더렵혀져서 죄송합니다. 프란체스코에게 미안하니까 그림 더 실어야지!




성 프란체스코와 성 프란체스코처럼 스티그마타를 받는 성녀 가타리나(St. Catherine of Siena, 1347-1380) 두 그림 둘 다 출처는  http://www.medievalhistories.com/stigmatization-and-stigmatic-spirituality-before-francis-of-assisi/



덧글

  • Esperos 2015/04/22 08:31 # 답글

    지금도 프란치스코회 전례력에서는 9월 17일을 '성 프란치스코 수난상처 축일' (통칭 '오상 축일')로 기념하지요. Christi amicus를 '그리스도의 애인'이라고 번역하신 것을 보고 '음? amicus가 왜 애인이지?' 하고 갸웃거렸는데 자세히 읽어보니 알겠습니다. ㅎㅎㅎ
  • mori 2015/04/22 09:21 #

    저는 그냥 "친구"라고 번역했는데 지도교수님이 정정해주시더라구요 ㅋㅋ 이건 intimacy가 전제되어있는 관계라면서 ㅋㅋㅋ
    오상축일도 있군요! 기념할 만큼 중요한 날 같습니다!
  • 키르난 2015/04/22 09:42 # 답글

    라틴어는 꼴랑 16시간×2=32시간(대학교;;) 배운 저로서는 amicus가 그냥 친구라는 정도로만 해석될거라 보았는데 그 이상의 관계로군요. 저런 관념이 받아 들여진 것은 그리스 시대의 그 기묘한..(거기까지!) 하여간 모범으로 삼고 멘토로 삼다 못해 아예 마음, 아니, 자궁에 품었던 것이군요. 아....;ㅂ; 그런 모성적인 존재라 동물들이 달라 붙었던 것인가! (...)
  • mori 2015/04/22 10:33 #

    앗 모성과 동물이 연결될 수도 있겠군요! 오오오 동물까지 다 품어주시는!!
    아마 고대 라틴어와는 용례가 달라서 그럴 거에요! ㅋㅋ 저는 휠록 라틴어교재로 시작했는데 거기서는 amicus는 정말 순전히 친구였거든요~ 아마 중세 그리스도교 문헌이기 때문에 저렇게 쓰이는 게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 나츠메 2015/04/22 20:21 # 답글

    어멋~! 우리 프로테스탄트는 가톨릭의 그런 해괴한 프로파간다 안 믿거든욧???!!!! ㅎㅎ
  • mori 2015/04/24 03:26 #

    ㅋㅋㅋㅋ 나츠메님 ㅋㅋㅋㅋ 갑자기 프로테스탄트의 해괴한 것들도 찾고 싶어졌습니다!!
  • 나츠메 2015/04/24 20:28 #

    모리 님/
    찾아서 포스팅해주셔요. ㅎㅎㅎ ^ㅠ^
  • mori 2015/04/26 03:34 #

    나츠메님을 위해!! 기괴한 걸 찾아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꺄
  • 비로그인 2015/04/22 20:32 # 삭제 답글

    파격적인 제목에 한 번, 글쓴이를 확인하고 두번 놀랐습니다. ㄷㄷ
    언제나 흥미로운 글 잘 읽고 있어요 ^ ^
  • mori 2015/04/24 03:27 #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중세에 관심있는 분이 얼마나 있을까 싶어 제목은 최대한 센슈얼하게(-_-) 짓고 있습니다.
  • 迪倫 2015/04/24 12:00 # 답글

    제 기억에 교회 자체를 예수의 "신부(bride)"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지않은가요? 그래서 도상학적으로 여인의 모습으로 교회를 표현한 것도 있었던 것으로 생각이 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성프란치스코 = 에클레시아 잇셀프!린건가요!!
  • mori 2015/04/26 03:36 #

    앗 그렇죠, 힐데가르트역시 에클레시아를 여성으로 표현할 뿐더러 예수의 아내 이미지를 덧입힙니다. 심지어 시나고그도 여성인데 ㅋㅋ 좀 떨어지는(?) 여성으로 묘사합니다. 오오오오 성 프란치스코와 에클레시아를 동급으로 놓는 것, 그렇게도 볼 수 있겠네요! 둘 다 Body로 볼 수 있고, 하나님의 뜻을 땅에 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니까요! 오오 그렇군요!
  • googler 2015/04/29 14:59 # 답글


    시간만 충분히 내서 이런 성격의 신학적인 글을 읽으면 참 특이함서도 영구적일 것 같은 연구가 될 수 있는 취미일 듯 해요~~
    전공자가 아니라면 살면서 이런 취미 갖기 힘들지만요.
  • mori 2015/04/30 08:33 #

    일단 읽기 시작하면 괜찮지 않을까요? 신학적인 글은 무궁무진해서 정말 평생, 혹은 대를 이어가며 가질 수 있는 취미가 될 것 같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