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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같지만 남자한테 인기도 많은 점액질 여성 - 성녀 힐데가르트의 <원인과 결과> by mori

오늘은 점액질 여성에 대해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전히 힐데가르트 헥헥(Hildegard of Bingen, 1098-1179)의 <원인과 결과Causae et curae>에 나오는 부분입니다. 도대체 나는 이 책을 언제 끝낼 것인가.

갈렌의 4체액설에 근거하여 4성격론을 스머프로 나타낸 그림이 있어서 재밌어서 가져와봤습니다. ㅎㅎ 여기서는 따로 여자는 안 다루네요~ 일단 난장이스머프에(도) 여자 캐릭터가 별로 없기도 하고;;





오늘의 주인공인 점액질... 하지만 우리는 점액질 여성을 볼 겁니다. 지난 번에 점액질 남성이 엄청 까이는 걸 봤는데;;반수는 고자라고;; 어쨌든;;





네가지 타입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우울질 남성 캐릭터를 좀 여성화한 캐릭터로 표현했다는 것인데 힐데가르트가 우울질 남자를 어떻게 까는지;;는 지지난번에 봤던가;; 근데 어떻게 보면 저 도상이 이해도 가는게, 멜랑콜리는 히스테리와 더불어 여성과 많이 연결되어 설명되었던 부분도 있기 때문에;; 근데 여자 캐릭터를 고르는 대신 스테레오타입화된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는 남성을 선택했습니다. 위 그림의 출처는 여깁니다. http://variablepositiva.blogspot.kr/2012/05/como-soy-descubre-tu-temperamento.html




힐데가르트 <원인과 결과>의 라틴어 원문과 제 번역을 함께 싣습니다. 원문의 출처는 구글북. https://books.google.co.kr/books?id=hExUwWa8tNoC&printsec=frontcover&source=gbs_ge_summary_r&redir_esc=y#v=onepage&q&f=false








점액질 여성에 대하여

어떤 여성들은 살이 많이 찌지 않는다. 이들의 핏줄은 두꺼운데, 피는 어느정도 건강하지만 하얗고 이 피를 담고 있는 핏줄은 그렇게 건강하지는 않다. 따라서 이 핏줄은 회색빝을 띈다. 이들은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고 안색이 회색이다. 이 여성들은 강하고 쓸모가 많다. 점액질 여성들은 다소 남자 같은 심성을 유지한다. 또한 생리를 할 때에 너무 적지도 너무 많지도 않고 딱 적당한 정도의 피를 흘린다. 이들의 핏줄을 두껍기 때문에 이들은 자식을 가지는 데에 매우 우수하며 쉽게 임신한다. 이들의 자궁과 다른 모든 장기들이 튼튼하게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남자들은 이 여성들에게 끌리며 이 여성들은 남자들을 달고 다닌다. 남자들은 이 여성들을 사랑한다. 그러나 만약 이 여성이 남자로부터 자신을 멀리하고 싶으면, 성교로부터 자신을 억제할 수 있다. 다만 그럴 때마다 좀 약해진다. 만약 점액질 여성들이 성관계에서 남자들을 (아예) 피한다면 이들은 이들의 습성으로 볼 때 어렵고 힘든 상태에 있게 된다. 만약 점액질 여성들이 남자와 함께 있는데도 남자와의 성관계를 안 하고 싶어한다면 그 남자들 때문에 불안정해지고 성욕이 넘쳐 흐르게 된다. 점액질 여성들은 그들이 가진 생기 때문에 좀 남자같은 면이 있다. 그리고 달마다 이 생기를 방출할 때에는(생리) 좀 가라앉는다. 만약 점액질 여성들이 생리를 할 때에 원래하는 시기보다 먼저 피를 흘리게 된다면 이 현상은 이들을 옭죌 것이다. 심지어 가끔은 이들은 머리가 미칠 수도 있다, 마치 귀신들린 것처럼 뛰어다니고 우울해지고 뿌루퉁해진다. 혹은 살이 튀어나와 종종 울혈로 발전이 되며 이게 더 커지면 몸의 다른 부위에까지 살을 더 부풀어오르게 한다. 마치 나무나 과실에 고름이 생기는 것처럼 말이다.




점액질 여성은 성욕도 강하고;; 애도 씀풍씀풍 잘 낳습니다. 우울질 여성과는 달리, 수도원 생활에 맞지 않는? 우울질 여성은 남편이 있으면 아프지만 점액질 여성은 남편이 없으면 아프다!

이 부분에서 주목해야할 것은 힐데가르트에게 있어서 성욕은 남성의 것에 가깝다는 것이다. 성 제롬과 같은 남자 교부들이 여성이 성욕을 팔팔팔 끓어오르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봤던 반면, 힐데가르트에게 성욕은 덩치가 더 큰 남자에게 더 큰 것이다. 점액질 여성에게 성욕이 많은 것도 이들이 다소 남자 같은 면이 있기 때문이다. 

힐데가르트에게 성별의 구분은 모호하며 서로 섞일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 가치판단이 직접 개입하지는 않는다. 남자가 남자답고 여자가 여자다워야하는 것은 아니고, 다만 형질에 따라 더 남자다운 남자가, 더 여자다운 여자가, 더 여자다운 남자가, 더 남자다운 여자가 가능하다. 여자가 남자 같은 것은 힐데가르트에게는 부정적인 것고, 뭐 그렇다고 딱히 긍정적인 것도 아니다. 남자의 특성을 다소 가진 점액질 여성들이 재생산을 잘 하고 남자들에게도 인기가 많지만, 이게 마냥 좋은 것은 아니고 이들 역시 다른 형질의 여성들처럼 재생산 기관에서 약점을 가지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다만 한계라고 볼 것은 점액질 남성에 대한 서술과 비교해볼 때, 물론 힐데가르트가 점액질 남자를 엄청 깠지만, 여자에 대한 부분은 대부분이 재생산에 대한 내용이라는 점. 물론 재생산이 여성에게 중차대차한 문제고 건강에서 신경쓸 부분이라는 것은 맞지만, 한편으로는 여성의 특성을 설명해야할 때 재생산이 주가 되어야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그래도 조금은 긍정적으로 보고 싶다. 당시 남자 의사들은 여자가 겪는 여러 건강 문제들을 외면했던 경우가 많아서? 아예 무시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언급이라도 해주는 게 어딘가! 그리고 분명 힐데가르트는 여성들을 직접 치료했을 것이고, 이 책은 참고서적이 되었을 수도 있으므로.

뭔가 뒤가-_- 헐리우드 영화식으로 끝나는 것 같구나.

덧글

  • 키르난 2015/07/14 08:06 # 답글

    전형적인 아줌마...?(...) 점액질 여성은 기질적인 특성보다는 조금 억척스러운 이미지의 아줌마가 떠오르네요. 가정을 이끌어 나가는 씩씩한 여장부. 하지만 여자라서 그런지, 아니면 이런 성격의 인물이 수도원에는 드물어서 그런지 설명이 다른 것보다 짧은 것 같기도 합니다..=ㅁ=
  • mori 2015/07/14 09:04 #

    아줌마인데 인기있는 아줌마 스타일인가봐요 ㅎㅎ 수도원에는 여러 모로(?) 맞지 않는 분! 아무래도 힐데가르트는 점액질은 아니었겠죠!! ㅎㅎ
  • 카페라떼 2015/07/14 09:38 # 삭제 답글

    글만 봐서는 잘 파악이 안가지만..

    흔히 말하는 테스토스테론 지수가 높은 선머슴 타입 같네요
  • mori 2015/07/14 23:26 #

    약간 그런 듯합니다!! 물론 성적인 매력도 물씬 풍긴다는 점에서 음.. 마성의 선머슴!?
  • rumic71 2015/07/14 18:02 # 답글

    드워프는 여자도 수염 기릅니다...(뻘소리)
  • mori 2015/07/14 23:26 #

    ㅋㅋㅋㅋㅋㅋ 으아 ㅋㅋㅋㅋㅋ 요정은 남자도 예쁘고요!!(침을 흘린다)
  • 2015/07/17 18:06 # 삭제 답글

    어찌되었든 점액질 남성보다는 점액질 여성으로 사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지난 글에서 힐데가르트의 강렬한 어조는 아직도 기억이 나 ㅋㅋ
    힐데가르트는 어떤 유형이었을지 궁금해지네.. 제일 호평받은(또는 가장 옹호적인 어투인) 걸로 고르면 되려나? ^^;
  • mori 2015/07/19 20:27 #

    음... 호평은 아니고 여자 중에서는 제일 안 좋은 멜랑콜리였을거야. 물론 남자 중에서도 멜랑콜리가 제일 안 좋은 것 같긴 한데 ㅎㅎ 적어도 멜랑콜리 여자는 수도원 생활에 적합하니까!
  • highseek 2015/08/19 18:05 # 답글

    1. 위 그림은 백설공주의 일곱난쟁이(dwarf) 캐릭터로, 스머프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2. rumic71님 말씀대로, 드워프는 여자도 수염이 있습니다. 남자와 똑같은 수염이기에, 수염으로 종족구별이 불가능합니다. 아니, 애초에 수염을 제외하고도 드워프는 외모적으로 남녀 구별이 안됩니다. 위에 그림들을 다들 남자라고만 생각하는데, 그건 인간의 눈으로 봐서 그렇지 실제 성별은 모릅니다. 다만 드워프는 성비가 극악이라 남자일 확률이 높습니다.(여자가 남자의 1/3 정도밖에 안됨. 더불어 밖으로 잘 안 나와서 보기 힘듦.)
    3. 스머프는 원래 무성입니다. 보통 여성 스머프라고 하는 스머페트나 샤세트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일종의 인조스머프 입니다. 나중에 유모 스머프가 등장하면서 설정이 좀 망가지긴 했지만, 원래 여성 스머프를 만든 게 아니라, 인간 여성들이 가지는 미 라는 특징들을 넣어서 새로운 스머프를 만든 겁니다.
  • mori 2015/08/20 00:51 #

    앗 ㅋㅋㅋ 완전 잘못 썼네요. 스머트가 아니라 일곱 난장이 맞죠! 드워프가 수염이 있다는 것은 Lord of the Ring에서도 봤던 것 같은데 highseek님도 아시겠지만 ㅋㅋ 제 포인트는 쟤네들이 남자다!라는 게 아니라 저 세 번째 난장이가 상대적으로 여성적인 이미지로 그려졌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성성" "남성성"이란 게 따로 있다는 것에 저는 반대를 하지만요~ 어찌보면 디즈니에서 혹은 현대 만화에서 새롭게 해석한 난장이와 스머프 둘 다 현대의 시각으로 재구성 한 것이겠죠. 여성과 남성이 현대의 시각으로 재구성되어 이해되는 것처럼요!

    그나저나 -_- 스머프랑 난장이를 헷갈리다니!!
  • highseek 2015/08/20 06:26 #

    네 전 그냥 딴소리 ㅋㅋㅋㅋ

    남성성과 여성성.. 사회적인 건 잘 모르겠고, 성호르몬 차이 정도는 있는 것 같아요.
  • mori 2015/08/20 22:39 #

    ㅎㅎ 저거 애니메이션 다시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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