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발기부전의 성인 코논Conon by mori

코난 아닙니다 코논입니다-_- 제가 코난을 좋아하긴 하지만... 음 이런 포스팅에까지 들먹거리고 싶진 않다 ㅋㅋ 음 제가 여전히 잘 모르긴 하지만 가톨릭에서는 성인들이 있고 이 성인들이 생전에 이룩한 업적이나 죽을 때 고민당한(이건 이해하기 좀 어렵지만;;) 방식과 연결되어 특정한 은사를 베풀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실리의 아가타(Agatha of Sicily, 231-251)는 배교를 거부하다가 여러 고문을 당했는데 그 중의 하나가 가슴을 도려내는 것이었다고 하죠. 





그림만 봐도 아주 짜증이-_- 출처는 위키. https://en.wikipedia.org/wiki/Agatha_of_Sicily#/media/File:Sebastiano_del_Piombo_001.jpg



그래서 그녀는 여러 은사 중에서 "유방암 환자들의 수호성인"이 되었다. 이것은 이해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아가타는 가슴이 도려지는 등 여러 신체적인 고문을 당했지만, 신의 도움으로 화형도 면했고, 감옥에 갇혔을 때 천사가 그녀를 찾아와 상처를 치유해주었다고 하니까. 하지만 비신자인 나로서는 조큼 의아한게 어쨌든 뭐 좀 이해는 가지만 -_- 성인을 알아보긴 해야하지만 근데 이 성인의 도상이





이렇게 평온한 표정으로 자신의 잘린 가슴을 들고 있는 건...조큼 무섭지 않나요. 그림 출처는 http://www.theoriginalkingofpainting.com/blog/2015/1/10/christian-martyrs-in-art-a-grotesque-fascination 여기 가면 여러가지 그리스도교의 그로테스크한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뭐 그도 그럴게... 고문 중에 이빨을 뽑힌 아폴로니아(Apollonia, ?-249)는 또 치통 환자를 위한 수호성인이 되었으니... 근데 아폴로니아는 좀 억울하겠다. 아가타는 화형에서도 천사가 구해줬는데 아폴로니아는 이도 다 뽑히고 결국 화형에 처해져 죽었다. 물론 아폴로니아는 용감하게 불길에 뛰어들어 장렬한 최후를 맞이했다고.




역시나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자신의 뽑힌 이를 들고 있는 아폴로니아. 그림 출처는 http://www.catholicculture.org/culture/liturgicalyear/calendar/day.cfm?date=2015-02-09





포르투칼의 포르토 교회에 아폴로니아의 이가 모셔져 있다고 합니다. 사진 출처는 "Tooth-of-saint-apollonia" by Montrealais - Own work. Licensed under CC BY 2.5 via Commons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Tooth-of-saint-apollonia.jpg#/media/File:Tooth-of-saint-apollonia.jpg



하지만 오늘 우리가 보고자 하는 것은 발기부전의 성자...다. -_- 내가 보기에 코논은 발기부전의 수호성인으로 임명해야 합니다... 발기부전을 위한 성인인지 발기부전을 방지하기 위한 성인인지는 각자 알아서 판단하시길...



오랜만에 들춰보는 조너선 스미스Jonathan Smith의 논문이다-_- "치욕의 의복The Garments of Shame"이라는 그의... 무려 1966년도에 발행된 논문에 주석으로 달린 이야기! 마가렛 밀스Margaret Milles의 <육체적으로 알기Carnal Knowing>라는 책에 소개된 일화인데 조나단 스미스의 논문을 찾아 굳이 소개해본다. 물론 조나단 스미스가 발기부전-_-에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고, 스미스는 1954년 공개된 도마 복음서the Gospel of Thomas를 소개하면서 나체가 초기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특히 세례를 중심으로 나체가 지닌 긍정적인 의미를 도식화하고자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시 많은 그리스도교인들이 남자고 여자고간에 세례를 받을 때 옷을 다 벗었으며 이것은 육체를 부정하는 것과 동시에 세속의 모든 것을 떨쳐내버린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던 것.

그렇기에 문제가 되는 것은 여자 신도들. 스미스가 주장하길, 물론 여자 부제deaconness가 있었다면 이들이 여자를 세례 줄 수 있었지만 어쨌든 여자는 사제도 될 수 없었고 부제도 되기 어려웠던 모양인지 언제나 여자 부제가 대기하고 있지는 않았던 모양. 그렇다고 여자들에게 세례를 안 줄 수도 없으니 남자 사제나 부제들이 세례를 주도록 했나보더라. 하지만 당시에 세례가 옷을 벗고 이루어지다보니 시험에 빠지는 이들이 있었고...

우리의 가엷은 승려 코논이 그짝이다. 스미스가 논문에 실은 영문을 내가 한역했다. 다시 말합니다-_- 이게 내용이 주가 아니고 주석에 있는 겁니다.




여기, 페투클라Pethcula에 있는 수도원에 코논이라는 수도승이 있었는데 그는 모든 세례를 해할 의무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여자에게 세례를 줘야한다는 것에 당황했는데 아마도 그들이 나체로 있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하루는 정말 아주 특출나게 예쁜 페르시아 여인이 세례를 받기 위해 왔다. 하지만 코논은 그녀에게 세례를 줄 용기가 없었다. 그는 수도원에서 도망쳤다. 하지만 세례자 요한John the Baptist,의 환시에 의해 멈춰섰다. 세례자 요한은 코논의 고환에다대고 십자가를 세 번 그었다 (이것은 그를 상징적으로 거세시키는 것이었다). 코논은 수도원으로 돌아와서 이 페르시아 여인에게 세례를 주었는데 그는 그 여인이 여자라는 사실을 인지하지도 못했다. 코넌은 세례를 주기를 열 두 해동안 더했는데 그는 "신체가 전혀 변화하지 않았고 (즉, 발기가 안 되었다)" 자신이 세례를 주는 이의 성별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였다.





코논의 사례는 그리스도교가 여성을 받아들이면서 생겨날 수 있는 문제를 보여준다고 하겠다 (갑자기 진지). 코논의 경우야 세례였지만, 나중에 가면 수도원에서 여성과 남성이 동시에 종교생활을 해야할 경우도 있었고 이에 따른 성적인 문제들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례자 요한이 세례도 아닌데, 그리고 매번 나타날 수도 없었을 테고, 종교 내의 성적인 위험은 결국 여성을 "언제나 유혹할 수 있는 대상"으로 비판받게 만들었으며 중세 이후에 여성을 수용할 수 있는 수도원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데에도 한 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어쨌든 코논, 검색해도 잘 안 나오던데-_- 수호성인으로 해야되는 거 아닌지 소심하게 외처봅니다...  

덧글

  • 2015/10/01 01:2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10/01 07:5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5/10/01 05:4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10/01 07:5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키르난 2015/10/01 08:15 # 답글

    여자보기를 돌 같이 하신 분이로군요. 그렇다면 이건 모든 남자 수도자를 위한 수호성인..(...) 번뇌, 그중에서도 이성에 대한 번뇌가 있으신 분이라면 이 분을 영접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면 발기부전이 아니라 지나친 발기로 일상 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사람들(이런 것도 있다더군요)을 위한 성인이라고 해두죠. 하하하;;;;;
  • mori 2015/10/01 10:00 #

    ㅋㅋㅋㅋ 남자 수도사들은 마땅히 이분의 그림을 염주에 넣고 기도를 하셔야 합니다!! 가톨릭 뿐만 아니라 이건 개신교도 아니 모든 종교도 포함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_- 어느 종교든 성직자의 성적인 문제가 없는 데가 거의 없으므로!!
  • Centigrade 2015/10/01 08:17 # 답글

    이보시요 요한 내가 고자라니 어허허허헣
  • mori 2015/10/01 10:00 #

    성호가 영 좋지 못한 곳에 맞았습니다...
  • RuBisCO 2015/10/01 08:31 # 답글

    그야말로 St.불구자 군요 3ㄷㄷ
  • mori 2015/10/01 10:00 #

    RuBisCO님의 현안에 무릎을 탁 칩니다!
  • 알렉세이 2015/10/01 09:12 # 답글

    신성 고자!
  • mori 2015/10/01 10:01 #

    교회가 내게 허락한 유일한 고자!
  • 진냥 2015/10/01 10:05 # 답글

    자신의 벗겨진 가죽을 들고 있는 성인도 있지 않던가요ㅠㅠ 뭔 넝마주이를 들고 있나 했더니 자기 살가죽이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컬☆처★쇼☆크★...OTL
  • mori 2015/10/01 10:48 #

    아 맞아요!! 저 ㅋㅋㅋㅋ 성 바르톨로뮤! 그로테스트한 그리스도교 도상들을 설명해놨다는 싸이트에 미캘란젤로가 저 성인을 그린 그림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무두장이;;들의 주보성인이라고 합니다.
  • bullgorm 2015/10/01 10:17 # 답글

    이 세상 자의적 타의적 무성애자들의 수호성인..
  • mori 2015/10/01 10:48 #

    타의적 무성애자에서 눈물이 나오는군요... 코논도 저정도(?)까지는 안 바랬을 수도...!
  • ㅇㅇ 2015/10/02 19:38 # 삭제 답글

    어머니의 태로부터 된 고자도 있고 사람이 만든 고자도 있고 천국을 위하여 스스로 된 고자도 있도다 이 말을 받을 만한 자는 받을지어다(마 19:12)

    예수님은 역시 옳았습니다...
  • mori 2015/10/02 22:12 #

    역시...! 세례자 요한이 코논의 의견(?)은 묻지 않았지만 코논은 이미 스스로 된 고자인 것입니다!!
  • 2015/10/04 20:10 # 삭제 답글

    아... 신앙심이 대단히 깊다고 해야겠지만 안타깝다는 생각이 절로... ㅠ 코논을 성인으로!
  • mori 2015/10/05 12:01 #

    그가 겪은(?) 일에 비해 너무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안타까운 것 같아 ㅋㅋ 코논을 성인으로!!
  • 2015/10/08 05:44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mori 2015/10/08 13:10 #

    아마 그 때에는 지금보다 죽음을 목격할 일이 더 많았을 것 같아요. 죽음이 일상이 된느낌일 것 같아 아마 현대인이 죽음을 피해다니는 것과는 좀 다른 맥락에서 접근을 해야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그렇다보니 성인의 죽음이 더 중요하지 않았나 싶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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