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이브의 경고...가 아닌 타락! by mori

갑자기 쥔장의 연식이 나오는데...쿨럭쿨럭 옛날에 <이브의 경고>라는 노래가 있었습니다...









오늘도 넌 나를 피해 딴 생각을 하지만 난 알고 있어
나의 예감은 한번도 틀린 적이 없어 걱정스런 맘
이런 내 마음을 알고 있다면 나에게 더 이상 실수하지 마
내게도 너 아닌 멋진 남자가 가끔 날 유혹해 흔들릴 때도 있어 
너에게만 있는 능력처럼 그렇게 날 속이려고 하면 
나에게는 더 이상 순애보는 없어 난 널 그냥 떠나버릴 거야 워

나에게 실수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
나의 호기심이 잠시 날 흔들리게 했을 뿐 
너에게 구차한 변명 따윈 하지 않을게 
이젠 날 이해해 줘 내 잘못을 인정할테니

그렇게 말을 하면 나도 할말은 없어 이해해 줄게
하지만 내게 약한 모습은 보이지마 사랑하니까
언제나 당당한 너의 모습에 난 항상 매력을 느꼈던 거야
누구나 한번은 실수하지만 두 번은 안돼 내가 못 견딜테니까 

너에게만 있는 능력처럼 그렇게 날 속이려고 하면 
나에게는 더 이상 순애보는 없어 난 널 그냥 떠나버릴 거야 워

이제는 알 것 같아 숨겨진 너의 마음을
언제나 가볍게 넌 나를 대하고는 했지만 
니 속에 숨어있는 너의 그 표독함까지 
언제나 나를 위한 마음이었다는 것을 

가만히 생각하면 나 자꾸만 화가 나 참으려고 해도 
내가 그렇게 네게 매력이 없었을까 난 모르지만 

어떻게 나 아닌 다른 사람과 몰래 데이트를 할 수 있는지 
지금 내 마음가짐으론 너를 이해할 수 없지만 한번은 참는 거야

너에게만 있는 능력처럼 그렇게 날 속이려고 하면 
나에게는 더 이상 순애보는 없어 난 널 그냥 떠나버릴거야 워 





아 예 그냥 써봤어요;; 맨날 중세만 하다보니 좀 지루해서 그래도 나름 -_- 현대에 가까운 노래를 실어봤습니다. 이번에 쓸 내용은 이브...는 이브네요. 힐데가르트(Hildegard of Bingen, 1098-1179)가 이브의 타락에 대해 임신과 출산을 연결시켜 설명하고 있습니다. 원래 개인적으로 흥미를 느낀 부분은 그 다음 다음 챕터에 있는데 이걸 다루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지난번 포스팅 바로 뒤에 연결된 부분.

아래 내용은 힐데가르트의 저서인 <원인과 결과Causae et curae>에 나오는 내용으로 본문은 라틴어이며 출처는 구글북입니다. https://books.google.co.kr/books?id=hExUwWa8tNoC&printsec=frontcover&source=gbs_ge_summary_r&redir_esc=y#v=onepage&q&f=false 제가 한글로 옮겼습니다.



이브의 타락에 대하여.

이브가 만약 낙원에서 영영 있었더라면 여성의 모든 핏줄은 온전하고 건강한 상태로 지속되었을 것이다. 이브가 뱀의 말을 따르기 위해 그를 바라보았을 때, 원래는 천상의 것들을 봐오던 그녀의 시각은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이브가 뱀에게 동의하기 위해 뱀의 말을 들었을 때, 원래는 천상의 것들을 듣던 그녀의 청각은 뱀의 말을 들음으로 인해 막혀버렸다. 그리고 이브 안에서 밝게 빛나던 빛은 그녀가 [금지된] 사과를 먹음으로 인해 어두워져버렸다. 마치 수액이 나무의 뿌리에서 시작해서 나무의 모든 가지들에까지 위로 올라가는 것과 같은 일이 월경시기의 여성에게도 일어난다. 피가 강처럼 흐르는 시기[월경]에, 여성의 뇌를 붙들고 있으며 시각과 청각을 유지하는 핏줄은 뒤흔들린다. 그리고 여성의 목과 등, 신장들을 고정하고 있는 핏줄들은 간과 장, 배꼽을 고정하고 있는 핏줄들을 자기 쪽으로 끌어온다. 그리고 그녀 안에 있는 핏줄 하나하나는 다른 쪽으로 흐른다. 마치 나무의 푸르름이 가지들을 푸르게 만드는 것처럼, 신장을 고정하는 핏줄들은 그 바퀴(wheel?) 주위를 녹여서 그 신장들과 붙어버리고 그 핏줄을 수축하고 오므린다. 이것은 마치 어떤 조그만 새가 자기 발톱을 잘렸을 때에 자신의 핏줄을 수축하고 오므리는 것과 같다. 





음 저 위의 바퀴? 혹은 수레?의 의미는 모호한것 같다. 아마도 신장이 타원형으로 생겼으니까 그걸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제목만 본다면 여느 신학자처럼 이브가 죄를 지어서 영원한 형벌에 어쩌구 저쩌구 남자보다 열등해졌고 어쩌구 저쩌구 몸도 제 상태가 아니고 어쩌구 저쩌구  이런 것은 아니고 반절 정도는 보이던 게 안 보이고 들리던 게 안 들리고 빛도 어두워져버렸다는 내용이지만 나머지 부분은 그냥 담담하게 이후 여성의 몸에 생긴 변화를 서술하고 있다. 

힐데가르트에 따르면 월경은 그냥 자궁이 피를 흘리는 게 아니라 여성의 몸 전체에 일어나는 변화다. 모든 핏줄들이 다 난리가 나는데 그 신체 조직에 따라 조금 다른 방식으로 변화한다. 이것은 나무가 수액을 끌어올려 가지를 푸르르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보아 여성의 몸도 피를 특정부위로 끌어내려, 방향은 반대지만 자궁을 더 붉게 만드는 것과 비교하는 것 같다. 가지가 푸르게 되는 것도 결국은 나무가 생명력을 틔워내는 것이고, 자궁으로 피가 몰리는 것고 결국은 여성이 생명을 품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나머지 반절은 긍정적인 냄새가 아주 조금 난다고 볼 수도 있고.

다만 뒤에 새가 발톱을 잘렸을 때와 비교하는 것은 좀 신선하면서도 잔인한 것 같다;; 어쨌든 결론적으로 여성은 원죄로 인해 하늘과 관련된 것들을 잃었지만, 반대급부로 내부의 피가 움직이는 능력은 얻었다. 이 능력은 여자의 몸에 끊임없이 변화와 움직임이 있게 한다는 점. 이 부분은 뒤의 월경 부분과 임신에도 계속 반복되는 테마인 듯하다. 

덧글

  • 키르난 2015/10/18 07:19 # 답글

    콩팥=신장의 해부도 그림을 보면 핏줄들이 강낭콩의 씨눈 부위를 중심으로 퍼지는 것처럼 보이니, 그런 걸 묘사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하여간 요즘 기술하는 월경 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기도..=ㅁ= 자궁에 피를 모으기 위해 온 몸이 고생한다는 것이 저런 말로 나온 건가 싶고요. 그리고 새의 발톱 자르기는 경험이 있으신듯...; 참새나 비둘기를 키우신건가요. 아니, 발톱 자를 정도라면 앵무새?; 근데 앵무새가 그 시절 독일에 있었던가요..? 어쩌면 생리통으로 고생하여 끙끙 앓는 모습을 빗댄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하하;
  • mori 2015/10/18 16:44 #

    앗 하긴 핏줄들이 퍼져있는 그림을 본 것 같기도 합니다!! 사체해부라도 했던 걸까요, 힐데가르트는;; 그나저나 새의 아픔에서 생리의 아픔이 느껴졌습니다 ㅡㅡ
  • 나녹 2015/10/18 09:51 # 답글

    TV 나올 땐 몰랐는데 시작부분에 새소리가 나왔군요; 강원래 목소리도 오랜만에 듣는 듯ㅋ
  • mori 2015/10/18 16:44 #

    저도 갑자기 새소리가 나와서 놀랐어요 ㅎㅎ 노래는 여전히 좋더라구요!!
  • 2015/10/18 19:46 # 삭제 답글

    종교의 관점에서 낙원에서 나온 것이 원죄 성립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낙원에 있었더라도 매달 마법은 찾아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아닌가? ㅎㅎ
    나무에 비유한 힐데가르트의 표현이 재미있네.. 이브의 경고 들으면서 따라불렀어 ㅎㅎㅎ
  • mori 2015/10/18 23:01 #

    아무래도 여자들에게는 마법 없이 지나가는 게 꿈같이 들려서? ㅋㅋ 그런 것 같아!! 이브의 경고 ㅋㅋ 노래 신나 ㅋㅋㅋ
  • 2015/10/18 22:1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10/18 23:0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5/10/19 03:1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5/10/19 09:4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5/10/19 12:4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5/10/19 15:1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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