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종말에 세상이 뒤집히는 고통 = 애 낳는 고통 by mori

연달아.. 올리는 월경과 출산 그 신비...는 아니고 고통에 대한 겁니다, 예. 월경할 때도 온 몸이 피를 짜내는데 애를 낳을 때에는 더하겠죠. 이 시점에서 모든 어머니들에게 감사를... 성녀 힐데가르트(St. Hildegard of Bingen, 1098-1179)가 설명하는 출산입니다.






이브와 성녀 마리아는 악녀(?)와 성녀라는 도식에 의해 같이 그려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가운데에 있는 것은 물론 생명의 나무, 금지된 과일, 그리고 뱀. 하지만 힐데가르트에게는 오히려 약한 이브가 죄를 지었기에 그 죄가 약했고 따라서 예수의 탄생으로 인류에게 구원받을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에서 아주아주아주 넓게 보자면 이브 역시 구원을 가능하게 한 존재. 그림 출처는 http://www.marlowkelly.com/my-blog---history-and-other-ponderings/medieval-attitudes-towards-women




이브의 탄생. 옆구리에서 나오는 것도 그렇고 출산 장면과 비슷하기도 하다. 여기서 신은 이브의 두 손을 붙잡고 말 그대로 끌어내고 있다. 그림 출처는 http://incommunion.org/2008/01/31/the-original-oneness/





본문은 힐데가르트의 의학서인 <원인과 결과Causae et curae>에서 가져왔으며, 라틴어를 한글로 제가 직접 옮겼습니다. 따라서 해석과 오역에 열려있습니다.



이브에 대하여

인류의 첫 어머니 이브는 천공天空aether를 닮았었다. 왜냐하면 천공이 자기 안에 별들을 품는 것처럼 이브는 온전하고 어렵혀지지 않은 상태로 고통없이 인류를 그 안에 훔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그녀에게 다음과 같이 말해진 바와 같다: "번성하고 충만하라crescite et muliplicamini. 하지만 이것은 이제 큰 고통에서 이루어지게 되었다.


임신에 대하여

여자는 경작되어야하는 경작지와 같기 때문에 남자의 정액을 받아 이것을 자신의 피로 감싸고 자신의 열로 덮힌다. 이런 방식으로 여자는 태아가 생명의 숨을 받고 성숙할 때가 되어서 나올 때처럼 키워낸다. 


출산에 대하여

자손들이 여자에게서 나와야할 때 엄청난 공포와 떨림이 여자를 잠식한다. 모든 여성은 이 공포에서 떨게 되는데 그녀의 핏줄들은 엄청난 피로 넘쳐흐르게 되고 그녀의지체와 관절들은 약해진다. 그리고 눈물과 신음으로 여자들은 녹아버린다. 이는 여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해진 바이다: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in dolore paries." 여자는 엄청난 고통에 있는데 이것은 마치 세상의 종말에 땅이 뒤집히는 것과도 같다. 모든 여성들은 남성보다 거무튀튀한 것들과 피가 더 섞여 있는데 이것은 여성들이 마치 기타의 줄들이 고정된 나무 부분과 같아서 바람이나 광풍이 있을 때 그녀들안의 물질들이 남성보다 더 떨리고 그녀 안에 있는 체액들이 남자보다 더 넘치기 때문이다.






출산의 공포야 뭐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만, 힐데가르트가 여성의 몸을 악기에 비유하는 것은 좀 특이했다. 아마 기타의 몸통 부분처럼 여자의 내부가 비어있고, 기타 줄을 튕기면 공기가 진동해서 소리가 나는 것처럼 여성들도 체액과 다른 몸의 구성들이 흔들려서 애를 낳는 것. 어쨌든 여성의 몸이 설사 거무튀튀한 무언가가 섞여잇다 하더라도 이것은 여성의 몸이 열등해서가 아니라 그 기능상의 이유 때문이라는 것.

또한 이브가 여전히 긍정적인 이미지로 그려지는 것도 신기하다. 심지어 이브를 하늘인 천공에 비유하고 있어서, 원죄로 인해 고통 속에 애를 낳기 전에도 여전히 후손들을 속에 배태하고 있었다는 해석. 하늘의 별처럼. 남성이 하늘, 여성이 땅으로 해석되는 이원론적인 관점이 힐데가르트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흐름이 있고 원인이 있고 기능이 있는 것이기에? 


덧글

  • 키르난 2015/10/24 18:37 # 답글

    힐데가르트의 여성론은 그 시대에 상당히 다르니..... 다른 학자들에게 한 소리 두 소리 열 소리 들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만... 특히 여성을 굉장히 긍정적인 존재로 본다는데서 말입니다. 아담 옆구리에서 이브가 나온다는 것은 김밥옆구리터지는소리 같기도 한..(야!) 아담의 갈비뼈로 만들어서, 맨 아래 갈비뼈를 꺼내다보니 옆구리 시술이 필요했나봅니다..=ㅁ=
  • mori 2015/10/24 23:37 #

    김밥 옆구리 ㅋㅋㅋㅋㅋㅋ 실로 적절한 비유십니다 키르난님!! 근데 저정도면 제왕절개 비슷할 것 같아요~ 아담도 사실 아픈데 자는 척 한 게 아닐까요 ㅋㅋ
  • 키르난 2015/10/25 06:49 #

    에이, 그 분이라면 프로포폴이나 모르핀 같은 것보다 더 강력한 마취제를 쓰실 줄 알걸요. 설마 생으로 시술했으리라곤..=ㅁ=
  • mori 2015/10/25 15:50 #

    ㅋㅋㅋ 출산의 고통을 알게 하셨으면 좋았을텐데요 ㅠㅠㅠㅠ
  • 2015/10/31 17:25 # 삭제 답글

    아담 옆구리에서 이브가 나오는 그림 독특하네.. 뭐랄까, 인형 알바탈에서 사람이 나오는 것 같은.. 흠흠.
    이브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도 재미있고.
  • mori 2015/10/31 18:50 #

    인형 알바탈에서 ㅋㅋㅋ 빵 터짐!! 워낙 아담안에 이브가 있었을테니 비슷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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