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책갈피 일곱 by mori





만년필 생활을 하다보니 다른 필기구나 앤틱 물건에 대해서도 관심이 좀 생긴다. 이 삽모양의 책갈피도 만년필 모임에서 귓동냥으로 듣고 구입을 했다.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에 잠깐 유행했던 책갈피 모양으로 추정되며, 영국 제품이 많은 것 같고 대부분은 은으로 만들어졌다. 이런 모양을 Trowel bookmark라고 부르는 듯. 

내가 구입한 이 책갈피도 은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판매자에 따르면 1887년 생산품? 사진을 봤을 때는 몰랐는데 받고 보니 상당히 작아서 귀여웠다. 총길이가 8.5cm정도 된다.




이런 식으로 책에 끼우는 건데, 종이를 끼워서 고정시킨다는게 빈티지 치고는 현대 감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건 내 편견이겠지.-_- 어쨌든 고정도 잘 되고, 손잡이 부분은 자개라서 예쁘다. 찾아보면 더 정교한 무늬로 된 것도 있는데 이런 것들은 상당히 가격이 있다. 이런 책갈피를 만들었던 회사가 몇몇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단점은 책에 자국이 생겨-_- 상당히 치명적이다. 저 맞물리는 부분의 폭이 좁아서 그런 것 같다. 책장에 구김이 간다는 건-_- 책갈피로서는 상당히 치명적인데. 끝까지 밀어넣지 않고 살살 걸치면 자국은 안 나는데 그러면 또 꽂았을 때 예쁘지가 않다. 결과적으로 막 굴리며 보는 책에나 쓸 수 있지,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나 아끼는 책에는 꽂지 못할 것 같다.

아 저 노트는 생일 선물로 친구에게 받은 것인데 수제노트이다. 만년필로 써도 번지지 않아서, 마음에 드는 시나 가사를 옮기고 있다. 

덧글

  • 나녹 2016/01/24 13:45 # 답글

    1887년이라니 어째 엄청나네요. 박물관에 있어도 될 법한 위엄.
  • mori 2016/01/24 21:59 #

    진짜 저 년도 생산품인지 확인은 불가하지만 아무리 늦어도 1920년대 이전일 것 같아요~ 잘 보관했다가 저는 물려줘야겠어요!
  • 迪倫 2016/01/24 15:13 # 답글

    mori님 덕분에 문방구덕의 세계도 그야말로 바닥이 없는 심연(?)이라는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 mori 2016/01/24 22:00 #

    저는 문구 쪽은 정말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대단한 문구덕후분들이 많습니다 흑흑 심연 맞습니다 저도 더 안 빠지려고 발버둥치고 있지요~
  • 2016/01/24 23:33 # 삭제 답글

    오.. 굉장히 독특한 디자인이야. 앤틱한 물건이라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느껴지는 듯.
    종이에 자국만 남지 않으면 완벽할텐데! 난 그게 싫어서 클립형 책갈피는 안 쓰거든...
    그렇지만 요건, 그 자체만으로 매력적이니 소장하고 있으면 좋을 것 같아 ㅎㅎ
  • mori 2016/01/25 00:59 #

    앗 나도 그래서 클립형 있어도 잘 안 끼우거든~ 근데 얘는 끼울 수 밖에 없게 디자인이 되어있어서 ㅎㅎ 자국 안 나는 걸로 하나만 이런 모양 있었으면 좋겠는 ㅋㅋ
  • 키르난 2016/01/25 07:15 # 답글

    그리하여 저건 수집용이고 실제 사용은 종이..(...) 향수 시향용 종이가 은근 괜찮더라고요. 길고, 적당히 두껍고, 책 사이에 끼워 넣으면 찾기 편하고. 최근에 책 전체에 끼우는 밴드형 책갈피를 받았는데 그걸 쓰려면 전공서적이 아니면 안되더랍니다. 그게 아니면 총균쇠정도..?;;;
  • mori 2016/01/25 09:12 #

    오 시향용 종이도 괜찮겠어요!! 저 안그래도 요즘 향수 조금씩 알아보고 있는데!! 좋은 정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밴드형 책갈피도 좋을 것 같아요 ㅎㅎ 책갈피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한 것 같아요~
  • Soft 2016/01/25 08:56 # 삭제 답글

    생김새가... 책갈피와 레터오프너 역할을 겸할 수 있는 용도로 만들어진 제품인거 같아요.
    책갈피 용도로 오래 끼워두기에는 종이에 흠집이 나겠지만
    짧은 시간동안 끼워놓기엔 괜찮을듯 하네요.
    책상위에 아무렇게나 놔둬도 이쁠것 같습니다.
  • mori 2016/01/25 09:14 #

    앗 그 책상은 깨끗하게 정리된;; 책상이어야 할 것 같아요 ㅎㅎ 답글 남겨주신 김에 책상 좀 정리하기로;;

    안그래도 아예 레터오프너까지 명기된 이런 식의 책갈피도 있더라구요. 저도 한 번 해봐도 될 것 같습니다. 자주 보는 책에다 끼워놔서 자국이 깊게 안 나도록 해봐야겠습니다. 하지만 자꾸 이런 모양의 책갈피, 자국 안 나는 걸로 하나 더 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요^^;;
  • 함부르거 2016/01/25 09:13 # 답글

    Soft님 말씀대로 보자마자 레터 나이프(북나이프라고도 합니다.) 겸용인 걸 알겠는데요. 편지봉투 뜯을 때 사용하시면 꽤나 편하고 폼 납니다. ㅎㅎㅎ
  • mori 2016/01/25 09:15 #

    앗 실시간이다!! 안 그래도 레터 나이프, 금속 재질로 하나 구하고 싶었는데 이걸로 병용해봐야겠습니다 ㅎㅎ 해보고 후기 올릴게요!!! 감사합니다~
  • 네언니앤 2016/02/15 07:33 # 삭제 답글

    오~~ 상당히 고급진 느낌이다... 아까워서 나 같으면 사용 못할 거 같은 느낌...
  • mori 2016/02/15 11:30 #

    약간 그런 느낌도 있어요 ㅎㅎ 사용흔적이 있지 않았으면 저도 쓰지 못했을 것 같아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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