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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즙질choleric 남자는 정력왕 여자는 열녀 (수정) by mori

간만에 올리는 빙엔의 힐데가르트(Hildegard of Bingen, 1098-1179) 포스팅. 그녀의 의학저석인 <원인과 결과causae et curae>에 나오는 네 가지 타입의 여성과 남성을 비교한 표가 있어서 올려본다. 

갈렌은 체액설에 따라 담즘질, 다혈질, 우울질, 점액질 네 가지로 인간을 분류했지만 이것은 주로 남성에게 해당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여성은 남성의 불완전한 존재니까? 하지만 중세의 뛰어난 학자인 힐데가르트는 남성과 여성을 각각 네 가지 타입에 따라 나눴다. 이것은 똑같은 타입인데 단순하게 정도 차이만 있다고 보는 게 아니라, 남성과 여성에 따라 체액이 각각 다르게 발현된다는 그녀의 주장에 따른 것. 일단 여성을 하나의 별개인 타입으로 다룬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고 하겠다.

체액과 성벼렝 따른 표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옛날부터 했는데, 마침 읽던 글에서 잘 정리한 게 나와서 옮겨본다. 조안 캐이든Joan Cadden의 1984년 논문 "It Takes all Kinds: Sexuality and Gender Difference in Hildegard of Bingen's 'Book of Compound Medicine"의 표를 영어에서 한글로 옮겼다. 오늘은 일단 다혈질부터.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점액질, 다혈질, 우울질, 담즙질. 다혈질 찾아보면 저렇게 남자가 저런 포즈-_-취하고 있는 그림이 많다. 역시 담즙질... 하지만 여자 담즙질은 화를 내지 않습니다.
 
그림 출처는 https://quadriformisratio.wordpress.com/2013/07/01/four-humores/




 


녀러분, 담즙질 남자와 여자는 애를 씀풍씀풍 낳습니다-_- 하지만 애들 타입을 보면... 아버지가 좀 조절하지 않으면, 애들 성격이 망가집니다. 역시 불안정한 양육자의 태도가 제일 문제라니까요. 그나저나 담즙질 남자는 주변에 여자가 없으면-_- 무생물을 이용한다는데 도대체 무슨 무생물인지 궁금하구요, 근데 무생물이라고 번역한게 좀 어색하긴 하네요. 뭐랄까, 물체? <-언어고자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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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키르난 2016/07/28 10:35 # 답글

    손을 무생물로 보는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영미쪽의 유구한 전통에 따라 파이를 쓴다거나....(....) 근데 그 아래의 성적 행위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무생물을 이용하는 것을 변태행위로 보는 모양입니다. 하하하.;
  • mori 2016/07/28 11:27 #

    파이가 전통이었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inanimate라고 했으니 음-_- 손일 것 같지는 않고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허허... 좀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지,..
  • 남중생 2016/07/28 20:02 # 답글

    순간 헷갈렸는데, Choleric이니까 다혈질이 아니라 "담즙질"일것 같습니다. Joan Cadden 논문도 찾아봤는데 담즙질 남성 이야기가 맞네요.
    그리고 성격 란에 "겁이 많다"고 해놓으신것은 feared니까 revered랑 비슷하게 "경외의 대상이 된다" 정도의 뜻이 아닐까 싶군요.

    보다 중요한(!) 무생물 이야기도 찾아보았는데, 대체로 inanimate objects라고 번역하네요. 원문에서는 "insensibilem creaturam, quae non vivit"에 해당하니까 무생물 혹은 무정물 정도가 적당한것 같습니다.^^
  • mori 2016/07/28 20:52 #

    에구 담즙질로 고쳤습니다-_- 제가 엄청 크리티컬하게 헷갈렸군요!! 성격도 말씀하신 대로 고치는 게 맞을 것 같구요!! 다만 표라서 이따 고쳐야겠네요~

    그나저나 무생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살아있지도 않고 느끼지 않는 물체라니 재밌네요. 그나저나 엄청 크리티컬한 실수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房家 2016/08/08 23:16 # 답글

    체액설을 금욕생활에 적용하는 내용은 일관성이 있어 보입니다.(다른 내용들은 좀 헛갈림) 이 내용이 수도원에서 회자되었는지 상당히 궁금하네요. 예를 들면 수녀들은 남편이 없으면 약해지는 담즙질이 별로 없다든지, 금욕 생활이 힘든 걸 체액설 핑계를 댄다든지. 상당히 말을 많이 낳을 수 있는 분류체계 아닌가요? 재미있습니다.
  • mori 2016/08/09 02:45 #

    다른 문헌들에서 이런 내용을 보지 못했던 것으로 보아 그렇게 회자되지는 않았던 걸로 보입니다. 제 생각에 이 체액설의 분류가 의미를 가지는 것은,

    "여자는 성욕이 강하므로 수도원 생활에 적합하지 않다" 혹은 "여자는 성욕이 강해서 남자의 수도원 생활을 방해한다"는 당시의 통념에, 그런 여자도 있고 안 그런 여자도 있다고 제시한 정도인 것 같습니다. 물론 힐데가르트는 여자보다 남자가 성욕이 더 강하다고 보기도 했구요. 말씀해주신 걸 보니, 아무래도 저 분류법의 앞뒤 맥락을 다시 살펴보긴 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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