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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커 조터 1954년 - Parker Jotter First Year by mori



좋다고 좋다고 추천을 받아 구입한 파커 조터이다. 파커에서 현재까지 조터는 계속 생산하고 있지만, 그 디자인이나 내부는 조금씩 바뀌었다고 한다. 이 조터는 초기 생산품, 즉 1954년에 생산된 버전으로 가장 눈에 띄는 외형적인 특징이라면 사진에서처럼 클립이 각이 진 상태로 v자로 파인 것이다. 파커게 볼펜 시장에 뛰어들면서 자신만만하게 내놓은 신상품답게 내부에 신경을 많이 썼기에, 황동으로 된 부속품을 자랑한다. 무엇보다도 현재 생산되는 조터는 유격이 있지만, 초기산은 없다. 뒤에 꼭지를 누르면 너무나도 정확하게 찰칵 잠기는 느낌이 매력적이다.

구입 당시 초기산 파커 심이 들어있었지만 너무 오래되어서 나오지 않기에, 모나미 153 예전버전에 들어있던 심을 꽂아서 쓴다. 현재는 모나미에서 자체 생산한 심을 쓰고 있다는데, 저 심은 독일산이다. 국제공용규격이기 때문에 편하다.  미끄러지듯 진하게 잘 나와서 너무 마음에 드는 조합이다. 몰스킨 다이어리에 일정을 표시할 일이 있어서 만년필을 꺼냈다가, 아 너무 번지겠지 걱정에 오랜만에 이 볼펜을 꺼내 썼는데 손에 잡히는 느낌하며 술술 나오는 것까지 완벽하다. 무엇보다 기분 좋은 것은 역시 뒤꼭지를 눌렀을 때 딸깍 소리가 나면서 매끄럽게 미끄러지다가 탁 걸리는 느낌. 그게 좋아서 괜히 한 두 번 더 딸깍거리게 된다.  

덧글

  • 키르난 2016/07/30 09:22 # 답글

    저도 하나 갖고 있는데, 몇 번 떨어 뜨렸다가 내부가 잉크로 진탕된 걸 보고는 고이 모셔두고 있습니다...ㅠ_ㅠ 지금은 볼펜은 그냥 빅, 수첩 메모는 워터맨을 쓰지만요.;
  • mori 2016/07/30 09:45 #

    앗 조터 초기산을 갖고 계시군요! ㅠㅠㅠㅠ 에구 안이 터졌다니 너무 안타깝네요... 빅도 예전에 좋아했는데 늙-_-다보니 손목에 힘이 덜 가는 걸 찾고 있습니다(,-지름의 변명). 만년필 연구소에 가져가면 세척해주실 것 같은데 나중에 혹시 연구소에 가게되면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나저나 댓글 달린 거 보고 키르난님이구나! 딱 알아봤어요 ㅎㅎ
  • 지나가던 2016/07/30 10:56 # 삭제 답글

    저는 프리미엄 제품이라... 초기산 노크감이 궁금하네요.
  • mori 2016/07/31 10:45 #

    앗 프리미엄 제품도 있었군요. 아 맞아요 노크감이란 단어가 생각이 안 났습니다.. 정말 마음 깊이 우러나오는 노크감이에요! 추천합니다~
  • T-72BA 2017/04/19 17:14 # 답글

    어떤 볼펜, 샤프, 만년필이든간에 퍼스트이어 생산품은 항상 특별한듯 합니다.

    현행죠터는 아무래도 품질이 떨어지는것 같아서 말이죠.
    아버지로부터 연보라색 조터를 물려받아 사용하다 파란조터를 구입하여 사용중인데, 유격은 없지만 구형 죠터에 있던 필압이 가해질시 내부스프링으로 부드럽게 필압을 흡수하는 쿠션기능이 사라졌더군요. 마감이나 각인의 품질,선명도도 떨어졌구요.
    재아무리 파커를 먹여살린 모델이라지만 이렇게가면 분명히 조터도 외면받을텐데 말이죠.
  • mori 2017/04/20 07:05 #

    아무래도 그렇게 차이가 나는군요! 제가 포스팅에 올린 조터는 제가 너무 굴렸는지;; 클립이 나갔는데 우연히 지인께 드릴 수 있어서 새생명을 찾았구요(?) 지금 새로 들인 1954년 조터가 오고 있습니다. 이베이에서 점점 가격이 올라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파커를 대표하는 상품인데 안타깝네요. 선물용으로 파커를 애용하는데 조터 같은 경우에는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것은 아무래도 좀 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연보라색이라니 예쁘겠네요!
  • T-72BA 2017/04/20 19:10 #

    음... 그저 뭐라말하기 힘든 미묘한 연보라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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