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모르겠지만 알아들어: 힐데가르트 by mori

이번 학기 들어와서 성녀 빙엔의 힐데가르트(Hildegard of Bingen, 1098-1179)의 <스키비아스Scivias>를 다시 라틴어로 읽고 있는데, 와 이 책의 처음 부분은 라틴어로 다시 읽는 것이기는 한데 그래도 어렵다. 문장 자체도 길기도 길지만, 내용이 ??????이렇게 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예전에 희랍어를 들을 때의 악몽이 되살아난다. 이게 해석은 해석을 하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요.





사진은 pintest에서 가져왔다. 음 그림만 봐도 황당함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참고로 그림 하단의 왼쪽 인물은 온 몸이 눈으로 덮여있는;;것이고 오른쪽 인물은 어린애인데 보다시피 머리가 없...는 것은 아니고 상단의 빛나는 인물에게서 빛이 퍼부어져서 머리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생각을 너무 하지 말고 신이 전하는 지식을 그냥 잘 받아라...라는 뜻도 된다.




아래는 라틴어 원문을 내가 직접 한글로 옮긴 것이다. 판본은 Brepols에서 나온 <Corpus Christianorum> 시리즈를 이용했다. 이 책을 지도교수가 도서관에서 빌리는 바람에 나는 샀;; 그래도 중고로나마 사서 99불에 구했지 안 그랬으면 300불 대에 구입을 했어야했다...

참고로 여기를 보면 Brepols에서 출간된 힐데가르트 저서를 볼 수 있다. http://www.brepols.net/Pages/Search.aspx?author=Hildegardis%20Bingensis 그 전에는 몇 권 무료로 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아마 이게 바뀌나보다. 어쨌든 공부를 하려면 돈이 듭니다...

오늘 번역할 부분은 <스키비아스> 첫 번째 책의 첫 번째 환시. 챕터 소개는 생략하고, 환시 자체만 번역하도록 하겠다. 헷갈리면 위의 그림을 참고할 것. 이전 포스팅에서도 그랬지만, 문장이 너무 길어서 임의로 문장을 나눴다. 




첫 번째 부분의 첫 번째 환시가 시작된다.

나는 마치, 철의 색을 띈 거대한 산 같은 것을 보았는데, 그 위에는 빛나는 어떤 형상형이 앉아있었다. 그 형상의 섬광은 대단해서 나의 시력을 내려치는 것 같았다. 그 형상의 모든 곳으로부터 그림자가 나와 마치 날개들처럼 양옆으로 위아래로 펼쳐져있었다. 그 형상 앞에는 산의 밑부분에 다른 형상이 [사람의] 눈으로 뒤덮여 서 있었는데 그 눈들 때문에 나는 그 형상의 아무것도 알아볼 수 없었다. 이 형상 앞에는 아이의 형상이 있었는데 희끄무레한 웃옷과 하얀 신발을 신고 있었다. 이 어린아이의 형상의 머리 위로, 앞에서 말한 산에 앉아있는 빛나는 형상의 섬광이 산으로부터 이 어린 아이 형상으로 쏟아져내려와, 나는 그 어린아이 형상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산에 앉아있는 그 형상에게서는 섬광이 나오고 있었는데, 이 섬광들은 이 형상들의 주변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이 산에는 마치 작은 창문들로 보이는 것들이 보였는데 그 안에는 사람들의 머리 같은 것들이 있었고 어떤 머리들은 창백했고 어떤 머리들은 하얗게 보였다. 
자 보아라, 저 산 위에 앉아있는 형상은 매우 강하게 매우 날카롭게 소리치며 말했다. "오 인간이여, 너희들은 땅의 먼지와 재의 재에서 나와 매우 약하구나. 오염되지 않는구원의 문에 대해 소리치고 가르쳐라. 글자의 골수들을 보면서도 이것을 가르치거나 설교하지 않는 자들이 있는데 이들은 신의 정의를 지키는 데에 있어 미적지근하고 멍청한 자들이다. 너는 은폐된 신의 신비를 풀어야 한다. 그 미적지근한자들이 아무런 소득 없이 땅의 은밀한 곳에 숨겨놓는 것과는 달리 말이다. 너는 [신의 가르침을] 넘쳐흐르는 샘처럼, 그리고 신비한 지식으로 퍼뜨려야한다. 너가 경작하는 그 흐름으로부터 그들은 크게 흔들릴 것인데, 그 자들은 너가 이브의 죄악으로 인해 멸시당하길 원했던 자들이다. 너는 인간으로부터는 넘쳐흐르는 날카로움을 받지 않는다. 대힌 너는 위로부터 엄청나고 대단한 명령으로 그 날카로움을 받을 것이다. 발게 빛나는 그 빛은 강렬하게 섬광들 안에서 고요함을 밝힐 것이다.
그러므로, 일어나라, 소리쳐라 그리고 가르쳐라. 신의 도움으로 엄청나게 강한 미덕으로 너에게 나타난 바를. 왜냐하면 신은 자신의 힘과 부드러움으로 모든 창조물들에게 명령을 내리기 때문이다. 신을 두려워하고, 신을 겸손한 영혼 안에서 사랑으로 신을 섬기는 자들에게 신은 천상의 그림에서 나오는 빛으로 적실 것이며, 자신의 명령을 따르는 길을 지키는 자들은 영원한 환시의 즐거움으로 이끌 것이다.







음-_- 가끔은 영어로 번역하는 게 더 쉽게 느껴진다. 한글로 옮기니 더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고, 어쨌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신의 가르침은 인간의 생각에서 나올 수가 없고 신에게서 받는 것이며, 신의 가르침을 받는 자들은 이것을 퍼뜨려야 한다는 것 정도. 이 부분은 힐데가르트의 권위를 세우는 부분이기도 하다. 힐데가르트의 환시와 가르침은 인간 힐데가르트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고 신에게서 퍼부어진 것이며, 힐데가르트는 이것을 퍼뜨릴 의무가 있다는 것. 신의 가르침을 공부하면서 이걸 퍼뜨리지 않는 자들이야말로 미적지근한 자들이다. 그러므로, 힐데가르트는 소리치고 가르쳐야한다. 한낱 여자에 불과할 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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