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혼자서도 괜찮아> 혼자"서도" 괜찮아 by mori

위에 제목을 저렇게 지은건, 책 제목이 "혼자"라도" 괜찮아"도 아닌, "혼자"라서" 괜찮아"도 아닌, "혼자"서도" 괜찮아"이기 때문이다.  혼자 사는 것에 대해 우위를 두는 것도 아니고, 혼자 사는 것에 대해 자기 위안을 하는 것도 아닌, 혼자로서의 삶을 잘 살아내가는 그 느낌이 좋았던 책이다. 

이글루스에서 널리 알려지신 인기인 쿄코님의 책이다. 쿄코님의 소개는 여기

이글루스에서 자주 구경하던 쿄코님의 책이 나왔다고 하니 너무 반가운 마음이었지만, 외국에 사는지라 나중에 한국 가면 꼭 책을 구입하리라 벼르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e-book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포스팅을 보고 바로 리디북스에서 결제했다. 링크는 여기.



코코, <혼자서도 괜찮아>, 이마, 2016 
책 사진은 리디북스에서.




이 책은 쿄코님이 혼자 살게 된 배경, 혼자 사는 과정에 대한 책이기도 하면서, 혼자 살고 싶은, 혼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쿄코님의 개인사 조언, 경험과 생활의 방향이 적절하게 잘 섞여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무엇보다 쿄코님의 블로그 팬이라면 무조건 구입해야한다고 추천해본다. 책 구입 이전에는 블로그 글과 많이 겹치지 않을까(워낙 쿄코님의 블로그를 자주 뒤져 읽기 때문에;;)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역시 블로그글과 출판된 책은 결이 다르구나 느꼈다. 나는 쿄코님의 두 글 다 좋지만.

나 같은 경우, 부모님과 계속 살다가 유학을 나오느라 자발적 반+비자발적 반으로 독립했다. 대학과 석사까지 부모님과 함께 살았기 때문에, 처음 유학와서는 여기 적응하는 것에도 힘들었지만 독립한다는 것 때문에도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심지어 첫 해에는 기숙사에서 화장실 휴지걸이가 집과 다른 곳에 있다는 것에 서러웠다(?). 물론 중간에 한 7개월 정도 영국에 혼자 살았던 적도 있지만, 그 때는 단기간이라서 그런지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다. 쿄모님의 책을 다 읽은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다 물리적인 독립이자 정신적인 독립의 과정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쿄모님 글처럼, 사람은 언젠가는 독립하는 게 맞는 것 같다. 혼자 살면서 주로 까페나 도서관, 집에서 공부를 하기에 사람 한 명 얘기 못하고 지나가는 날도 있긴 하지만, 혼자 살면서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싫어하는 게 무엇인지 더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를 돌보는 법에 대해서도 아직 배우고 있다.

박사를 졸업하면 아마 바로 부모님댁에 일단 들어갈테고, 그것에 대해서도 고민이 있지만, 상황이 어떻게 되든지간에 독립에 대한 생각은 계속 할 테다. 그리고 이제 학생의 신분이 끝나고 뭘 하며 돈을 벌지도 생각해야할테지. 나 같은 경우에 공부가 길어지면서 다른 친구들보다 금전적인 독립도 멀어졌지만, 이제는 내가 내 밥값을 해야하는 그 때가 온 것 같다.

아, 그리고 이 책을 읽다가 깨달음을 얻고, 가게로 달려가 샤워커튼과 슬리퍼를 사왔다. 언제 졸업할지 모른다 이사가면 소용없다는 생각에 방치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이 손바닥만한 기숙사도 내 생활공간으로 잘 가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는 이 기숙사 방이 진짜 내 집이 아니라는 기분으로 살았는데, 내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니만큼 언제 떠나든지 진짜 내 집으로 만들어야겠다고 다짐을 해보았다.  

덧글

  • 따뜻한 허스키 2016/10/24 10:20 # 답글

    오오!! 저도 미루고있었는데 이북으로 봐야겠어요!ㅎㅎ느낀바를 실천하시고 또 고민하시는 mori님이 짱 멋진데요!!^ㅅ^//
  • mori 2016/10/24 11:19 #

    앗 근데 사실 집은 엉망입니다 ㅋㅋㅋㅋ 물건이 너무 많아요 ㅋㅋㅋㅋ 그래도 책을 보고 뭔가 배운 느낌? 결심한 느낌?은 오랜만이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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