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책갈피 아홉 by mori





너무너무 바쁜 요즘이지만 그래도 블로그를 너무 방치한 것 같아 오랜만에 책갈피를 꺼내들었다. 책갈피에 새겨져있듯이, 오사카 성에서 산 책갈피이다. 오사카는 그 이후에도 왔다갔다 하긴 했지만 제대로 본 것은 동생과 2007년에 방문했을 때였다. 그 때 더운데 오사카성을 열심히 보고 이 책갈피를 샀던 게 기억이 난다. 이 책갈피를 갖고 있던 것도 기억하지 못하다가, 레퍼런스 찾느라 책장을 뒤지다가 다 읽지 못한 책에서 이 책갈피를 발견했다. 오사카 성이 일본 성 중에서는 가장 먼저 본 성이라 더 기억에 남는지도 모르겠다. 

저렇게 끼울 수 있는 책갈피는 잘 빠지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꼭 책장에 자국이 조금 남는다. 



좀 다른 얘기지만, 오늘 공부는 communal한 것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펀드 하나 지원하려고 준비하는데 지도교수가 뜻하지 않게 두 번째 추천서는 내 논문을 읽어본 사람이어야만 한다고, 논문 커미티가 아직 내 논문을 읽지 않았으니 추천서를 부탁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대신, 작년에 졸업한 내 친구에게 추천서를 받으라고 했는데 그 친구는 사실 지금 인터뷰 준비하랴 정신없이 바쁠거라 내가 부탁하면서도 얘가 수락할지 자신이 없었다. 근데 친구가 선뜻 수락했고, 물론 이 펀드가 되리라는 보장도 없고 사실 떨어질 확률이 더 크긴 하지만 친구가 일단 그렇게 도와주는게 너무 고마웠다. 그리고 오늘 오후에는, 내가 그냥 네 번 글쓰기 들었을 뿐인 선생님이 내 페이퍼를 첨삭해줬다. 30분 시간이 난다고 했으면서 한 시간이나 열심히 읽고 열심히 고민해서 첨삭을 해줬다. 오늘 저녁에 운동을 하면서, 오늘의 그런 일들을 생각해보고 지금까지 공부를 함께 도와준 사람들을 생각했다. 나도 그런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기위해서라도 열심히 논문을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이런 기분은 잠시동안만 지속되고 더 많은 시간은 짜증이-_- 나 있을 테지만 그래도 이런 순간순간들이 소중하다. 

덧글

  • Esperos 2016/11/11 13:38 # 답글

    communal이란 단어를 처음에는 '코뮤니스트'라고 착각했군요. ㅎㅎㅎㅎㅎㅎ 저런 책갈피 참 좋지요.
  • mori 2016/11/11 21:58 #

    동지여 ㅎㅎㅎ 적당한 번역어가 생각이 안 났습니다;; 책갈피가 예쁘면 책 읽을 때도 조금 더 즐겁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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