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여자와 남자는 왜 서로만을 사랑해야할까 - 성녀 힐데가르트 by mori

우리의 성녀 힐데가르트는 자의에 의한 모태솔로이지만 남자와 여자 간의 사랑에는 박식함을 자랑한다. 커플 카운셀링은 양들을 보살펴야하는 종교인으로서는 필수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개신교에 말할 것도 없고, 지켜본 바로는 불교와 가톨릭 등 종교인이 결혼을 하지 않는 종교들도 커플 카운셀링을 해야하는 딜렘마에 처해있고. 물론 우리의 중세 성녀 힐데가르트(Hildegard of Bingen, 1098-1179)는 (신의) 사랑꾼이기 때문에 조언을 잘 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Codex Manesse, UB Heidelberg, Cod. Pal. germ. 848, fol. 249v

Tender embrace depicted by the Master of Guillebert de Mets c.1425. 


중세의 커플들이 꽁냥꽁냥하고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힐데가르트는 모태솔로이다. 눈물 좀 닦고... 두 그림 모두 출처는medievalists. 들어가면 꽁냥꽁냥하는 사진들이 더 있다.


힐데가르트의 엄청난 저서인 <스키비아스Scivias>의 첫번째 부분 두 번째 환시의 일부이다. 맥락을 설명하자면 앞에서 힐데가르트는 아담과 이브의 예를 들어 한 커플이 서로 사랑하고 바람을 피우면 안 된다고 설명한 후에 사도 바오로Paul가 신약성서에서 말한 내용의 주해를 덧붙여 설명하고 있다. <고린토인들에게 보내는 첫번째 편지> 11장 12절의 말을 빌어 커플이 왜 서로 사랑해야하는지 우리의 모태솔로 힐데가르트는 말한다. 성서는 공동번역개정판을 빌었다. 아래는 내 번역이다. 





12. 같은 주제에 대한 사도의 말씀.

"그것은 여자가 남자에게서 창조되었지만 남자는 여자의 몸에서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다 하느님께로부터 왔습니다 [고린토인들에게 보내는 첫번째 편지 11:12]" 이것은 이런 것이다: "여자가 남자를 위해서 [고린토인들에게 보내는 첫번째 편지 11:8] " 창조되었으며 남자는 여자를 위해서 창조되었다. 왜냐하면 여자는 남자에게서 또한 남자는 여자에게서 나왔으며, 이들은 그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만들어진 이 결합에서 서로가 서로로부터 떨어져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이들은 하나로 하나의 일[혹은 성교]을 행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공기와 바람이 하나의 일로 서로를 안는 것과 같다. 어떻게? 공기는 바람으로부터 움직이고, 바람은 공기를 안는다. 이런 방식으로 이들은 이들의 영역 안에서 모든 초록의 것들을 생산한다. 이것은 무엇이냐? 여자는 남자와 함께, 남자는 여자와 함께 아이를 낳는 일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만약 엄청나게 부끄러운 범죄를 저지른다면, 즉 아이를 만들어내는 이런 날에 부정을 저지른다면 이것은 남자와 여자가 마땅한 피를 근원에서 쳐내버리고 다른 장소에 갖다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마땅히 악마의 속임과 신의 분노가 남는다. 왜냐하면 이것은 신이 그들에게 정해준 신과의 약속을 어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에게 화가 미칠 것이다! 이들의 죄는 그들에게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앞에서 보인 바와 같이 남자와 여자가 함께 서로에게 일할[성교할] 때에는 모든 것 즉 남자와 여자 뿐만 아니라 모든 창조물들이 신성한 배치와 질서에 있으며 이것은 신이 자신의 의지에 따라 그들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리 모태솔로 힐데가르트는 19금 얘기도 참 아름답게 하기도 하지. 여기서 재밌는 것은, 힐데가르트가 인용하고 있는 바오로의 서신이 교회 내의 여성의 지위를 한정시킬 때 많이 인용된다는 점이다. <고린토인들에게 보내는 첫번째 편지> 11:1-16을 보자.


1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처럼 여러분도 나를 본받으십시오.  
2 여러분이 늘 나를 기억하고 내가 전해 준 전통을 그대로 지키고 있으니 정말 잘한 일입니다. 
3 모든 사람의 머리는 그리스도요 아내의 머리는 남편이요 그리스도의 머리는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4 남자가 기도를 하거나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서 전할 때에 머리에 무엇을 쓰면 그것은 자기 머리, 곧 그리스도를 욕되게 하는 것입니다. 
5 그러나 여자가 기도를 하거나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서 전할 때에 머리에 무엇을 쓰지 않으면 그것은 자기 머리, 곧 자기 남편을 욕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머리를 민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6 만일 여자가 머리에 아무것도 쓰지 않아도 된다면 머리를 깎아버려도 될 것입니다. 그러나 머리를 깎거나 미는 것이 여자에게는 부끄러운 일이니 무엇으로든지 머리를 가리십시오. 
7 남자는 하느님의 모습과 영광을 지니고 있으니 머리를 가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의 영광을 지니고 있을 뿐입니다. 
8 여자에게서 남자가 창조된 것이 아니라 남자에게서 여자가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9 또한 남자가 여자를 위해서 창조된 것이 아니라 여자가 남자를 위해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10 천사들이 보고 있으니 여자는 자기가 남편의 권위를 인정하는 표시로 머리를 가려야 합니다. 
11 주님을 믿는 세계에서는 여자나 남자나 다 같이 상대방에게 서로 속해 있습니다. 
12 그것은 여자가 남자에게서 창조되었지만 남자는 여자의 몸에서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다 하느님께로부터 왔습니다. 
13 여자가 머리를 가리지 않은 채 하느님께 기도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여러분은 잘 생각해 보십시오. 
14 자연 그 자체가 가르쳐주는 대로 남자가 머리를 길게 기르면 수치가 되지만 
15 여자의 긴 머리는 오히려 자랑이 되지 않습니까? 여자의 긴 머리카락은 그 머리를 가려주는 구실을 하는 것입니다. 
16 이에 대해서 딴소리를 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나 그런 풍습은 우리에게도 하느님의 교회에도 없습니다.


물론 바오로는 남자와 여자간의 화합과 끈끈한 관계에 대해서 말하고 있지만 그의 서신에는 분명 위계가 있다. 남자가 위다. 남자는 여자를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여자는 남자를 위해 만들어졌다. 남자는 여자에게서 만들어지지 않았다 (뭐?). 하지만 여자는 남자에게서 만들어졌다.

힐데가르트는 이런 맥락을 싹 다 무시한다. 물론 나는 힐데가르트가 이런 맥락을 몰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딱 필요한 부분만 인용한 다음에 여자와 남자를 공평하게 서로를 필요로 하는 존재로 한다. 바오로는 남자가 여자를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힐데가르트는 눈하나깜짝안하고 말한다. 남자는 여자를 위해 만들어졌다. 힐데가르트가 중요시하는 것은 커플이 서로가 서로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 서로는 서로의 운명이란 것을 받아들이고 서로 사랑하는 것이다. 바람피우지 않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여자가 베일을 쓰고 말고가 아니다. 이 앞부분에서 힐데가르트는 여자가 더 조심해야한다거나 그런 말을 하지 않으며, 공평하게 여자와 남자 모두 부정을 저지르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말한다. 힐데가르트는 모태솔로.

덧글

  • 도연초 2017/02/01 12:32 # 답글

    이게 바로 1세기경의 남자와 13세기경의 여자의 차이?!
  • mori 2017/02/01 22:09 #

    하하 그렇죠 바오로 보아라 이것이 중세의 녀성!
  • 남중생 2017/02/01 15:40 # 답글

    이거 좋네요. "여자는 남자와 함께, 남자는 여자와 함께 아이를 낳는 일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물론 19금 이야기지만, 공동 육아 이야기 하는 것 같아요. 혹시 힐데가르트는 아이를 같이 만들고 같이 낳으니까 기르는 것도 같이 해야한다는 식의 논리로 발전하나요?
  • mori 2017/02/01 22:10 #

    기르는 것에 대한 얘기는 아직 못 본 것 같아요~~ 그런데 다른 책에서 여성과 남성의 일을 굳이 구분하려고 한 것 같진 않아서 충분히 가능한 얘기일 것 같습니다!! 고대나 중세나 임신에 남자의 공헌이 더 크다는 주장이 지배적이었는데 힐데가르트는 좀 다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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