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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커 45 만년필Parker 45 by mori

비싼 만년필도 있고 좋은 만년필도 있고 필감이 어마어마한 만년필도 있지만, 부담없는 가격이면서 동시에 여러 자루를 가질만하다는 만년필도 있다. 아무리 좋고 비싼 만년필이라고 해도 이거 뭐 한자루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드는 펜이 있지만, 동시에 이게 꼭 비싸지는 않지만 그래도 너무 편하고 쓰기가 좋아서 여러 자루 있어도 잘 쓰는 펜이 있다. 이게 꼭 가격이 싸서 그런 것도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사파리는 그냥 한 자루만 있어도 충분한 것 같다 (하지만 물론 한 자루만 있지는 않지만, 새로 들일 때 나 이거 있는데 하면서 망설이게 된다는 이야기)

그 마지막에 해당하는 펜이, 나에게는 파커 45이다.

지금은 단종된 만년필이지만, 아직도 이베이에서 쉽게 구할 수가 있고 또 한국에서도 어른분들이 파커 45로 학창시절을 시작하셨던 경우가 많아 그리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 만년필이다. 물론 좋기에 파커51일이 좋지만 (필기감이나 발런스 등을 볼 때) 파커51은 양품을 구하기가 어렵고, 가치가 귀해지면서 조합품도 많고 유지, 관리 및 보수가 꽤 까다로운 반면 파커 45는 신동품 구하기도 비교적 쉽고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다보니 조합품을 굳이 만들어서 팔지도 않는 것 같다.

물론 오늘 소개하는 펜은 이상하게도-_- F닙인데 M닙이라고 배럴에 초크 표시가 되어있긴 하지만.

파커 45은 난 이미 여러 자루가 있고, 선물을 한다해도 부담없이 할 수 있는 그런 만년필이다. 얼마 전, 자주 이용하는 셀러가 요 만년필을 올렸길래 냉큼 네고를 해서 구매했다. 올리브 색이야 원래 갖고 있는 것이지만(지금은 한국에 모셔놨지만) 올리브는 내가 좋아하는 색에 신동품을 구하기는 어렵고 게다가 이건 금닙이고 (파커 45는 스틸닙으로 주로 나오지만 금닙도 많다. 금닙 사서 끼워도 된다) 여러 가지 이유를 대가면서 구입. 물론 가장 큰 이유는 파커 45이기 때문이다. 부담없이 가지고 다니면서 쓰기 너무 좋다. 잉크 충전도 컨버터식이고 옛날식, 현대식 고루 다 맞는데다가 카트리지도 쓸 수 있으니 정말 편하게 쓸 수 있다.




오랜만에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화이트 밸런스가 안 맞아서 잘 보이지는 않는데 클립, 캡탑 등이 금색이고 닙도 금색이다. 파커 45중에서 금닙도 있고 금도금닙도 있으니 주의할 것. 근데 솔직히 스틸닙이라고 다 나쁜 것도 아니다. 스틸닙이어도 샀을 것 같다 

새 F닙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얇게 나온다. 이런 새 펜의 감촉은 또 오랜만이다. 새 펜이도 오래된 펜처럼 잘 나오는 펜도 있는데 얘는 좀 사각사각인다. 원래 있던 올리브 45는 xf이었는데도 뭔가 매끄러운 기분이었는데, 중고로 구입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1960년대 생산된 것으로 추정. 파커 45에 대한 정보는 여기서 볼 수있다. 그리고 파커의 거의 모든 펜에 대한 정보도 있다.



덧글

  • T-72BA 2017/04/19 05:02 # 답글

    파커 45는 정말로 멋진 만년필이지요.
    지금돈으로 5만원 가량에 이러한 품질의 만년필을 내놓았던 파커가 보면 볼수록 대단하긴 합니다.

    사실 저는 단순히 양질의 필기구로서 파커 51 을 바라본다면 조립품도 괜찮다고 여깁니다.
    오히려 조립품이 갖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란 메리트 (제가 파커 51 버건디는 영국산 캡, M닙, 미국산 후드와 베럴, 내부부품의 조합이나 만족스러웠습니다 또 79달러란 저렴한 가격에 샀구요.)
    , 비교적 상태좋은 부품을 모아 조립하였기에 대체로 좋은상태로 만날 수 있다는점 도 장점이구요.

    물론 수집품으로선 꽝이고 희한한 조합품 (MK3의 각진후드 + MK2의 둥그런 베럴... , 버큐메틱51의 블루 다이아몬드 캡 + 에어로메트릭 펜 본체) 은 좀 아니지만 그정도만 거르면 무난하게 좋은 Writer를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P.S Writer를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단순히 필기구라고 하기에는 무언가 더 특별한 속뜻이 있다고 법니다만.
  • mori 2017/04/19 12:12 #

    가지고 계신 파커51 얘기를 들어보니 뭔가 더 역사적인 이야기가 더 많이 담겨있는 것 같아 흥미롭습니다! 제가 가진 파커51은 데미 사이즈와 일반 사이즈 두 자루가 있는데 하나는 에어로매트릭 하나는 버큐메틱이라 다른 매력이 있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본가에 놔두고 와서 한참 못 쓰고 있지만요. 마름에 상당히 강햐서 마음 놓고 쓰는 펜 중 하나입니다만 역시 타지로 나오면서는 좀 더 편하게 쓸 수 있는 45가 좋았습니다만 역시 45는 닙을 감싸고 있는 부분이 상당히 약한 것 같아 걱정도 됩니다. 제가 후디드닙을 좋아하긴 하는데 45는 닙의 방향을 볼 수 있어서 편한 것 같기도 하구요.

    Writer의 Writer니까 어떤 느낌일까요, 손에 맞는 만년필과 그 만년필과 잘 어울리는 잉크가 함께할 때 그 착 감기는 맛을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말씀 감사하고 많이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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