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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 잘 하는 여자는 문란하고 위험하다? by mori

예전에 친구랑 SNS에서 대화를 한 적이 있다. 남자인 그 친구는 자기 친구들이 여자 얘기를 하면서 어떤 여자가 피임약을 갖고 다닌다고 하면서 굉장히 문란하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했다. 그게 웃긴 포인트는 여러가지지만 일단 ㅋㅋㅋ 문란한게 문제야, 일단? 이게 무슨 ㅋㅋㅋ 피임약 갖고 다니다가 피임하고 싶으면 그냥 삼키면 되는건가? 어쨌든 중세 가톨릭에서는 피임은 금지다. 피임이 중세 공식 문서에 등장하는 경우란 대부분 죄와 관련된 것이다. 그리고 어제 발견한 문서 중 하나도 이단 심문서다. 

그리고 또 하나 신기한 것은 피임을 여자가 하는 게 아니라 남자가 하는데 이 남자는 이단으로 찍힌 사제고-_- 근데 심문서를 보는 게 괴로워 ㅋㅋㅋㅋㅋ 아니 인터넷에 떠도는 정형화된 한/남을 그대로 보여줌 ㅋㅋㅋㅋ 미치겠다 ㅋㅋㅋㅋ 여자가 자꾸 이 남자랑 안 자려고 하는데 자꾸 설득하고 ㅋㅋㅋ 피임 하는 것도 이 여자 아버지한테 안 걸릴려고 피임하는 거임 ㅋㅋㅋㅋ 그리고 여자한테 피임하는 기구는 넘겨주지를 않는데 그 이유는 이 여자가 피임하는 법을 알게 되면 다른 남자랑 잘까봐 ㅋㅋㅋㅋㅋ 미치겠네 ㅋㅋㅋ

어쨌든 정신을 붙들고-_- 


소개하는 심문서는 중세의 가장 큰 이단 세력 중 하나라고 알려진 카타르Cathar에 대한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이단세력에 대한 연구가 너무 과장되었다는 비판도 있다. 이 부분도 나중에 다루고 싶은데, 요즘 머리가 영 복잡해서. 어쨌든 이미지 출처는 여기. http://www.cathar.info/121217_aude.htm 여기 가면 다른 이단심문서도 영어로 번역되어 있다. 책이 불태워지는 건 아주 젠틀한 거고 보통 사람이 불태워지죠-_- 여기에 등장하는 여성인 베아트리체는 다행히 자기 죄를 순순히 인정하고 불에 태워지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하는데 또 모르지. 

출처는 여기. http://www.history.ucsb.edu/wp-content/uploads/heresy-reading1.pdf 여기도 참고는 할 수 있다. https://history.hanover.edu/courses/excerpts/344inq2.html 원문은 Vatican Library, Lat. MS. 4030인데 아직 전자화는 안 된 것 같다. 심문서의 거의 끝쪽이고, 영어 번역을 내가 한역으로 옮겼다. 베아트리체가 사제와 있었던 얘기를 하면서 어떻게 그가 자기를 이단 세력으로 끌어들였는지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번역한 부분은 어떻게 이 이단세력인 사제가 그녀와 잘 때 피임을 했는지. 하지만 이것은 이단심문서이므로, 심문을 당한 사람이 정말 이렇게 말했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이건 어디까지나 필터링을 거친 역사니까.





저[베아트리체]는 관계의 시작지점에서 레이몬드Raimond Roussel에게 말했습니다. "만약 내가 당신 때문에 임신한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나는 모욕당할 것이고 망할 거에요." 그는 대단하기를, 그는 좋은 약초를 아는데 그 약초를 목에 건다면 그 남자는 여자랑 잘 때 그 남자는 애를 낳게 할 수도 없고 그 여자가 임신하게 할 수도 없다고 했습니다. 나는 말했습니다. "그건 무슨 약초예요? 그거 혹시 치즈 만드는 사람이 효소를 넣은 우유 단지에 넣어서 우유가 그 단지에서는 응고되지 않게 하는 거 아닙니까?" 그는 말하기를 그게 무슨 약초인지 알려고 애쓰지 말라고, 그 약초는 약효가 있고 그가 좀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가 나를 가지려고 할 때마다 그는 어떤 걸 말아서 내 새끼 손가락 한 마디만한 길이의 린넨 조각에 넣고 긴 끈에 묵었으며 내 목 둘레에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가 말했던 그 약초는 내 가슴 사이에 걸려서 내 배의 바닥[성기]까지 닿았습니다. 그는 나와 잘 때마다 그걸 거기다가 놓았고 그가 일어설 때까지 그것은 내 목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끔 그가 하룻밤에 두 번 혹은 더 하고 싶을 때에 그는 나에게, 다시 자기 전에 그 약초가 어딨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리고 나는 내 목에 있었던 그 줄을 따라 그걸 집었고 그의 손에 넘겨주었습니다. 그는 그것을 받아 내 배의 아랫부분에 얹고 그 줄이 내 가슴 사이로 지나가게 했습니다. 이것이 그가 나와 잤던 방식이고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한 번은 나는 그에게 그 약초를 나에게 놓고 가라고 했습니다. 그는 거절했는데 왜냐하면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나는 임신의 걱정 없이 다른 남자와 잘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나에게 그 약초를 주지 않을 것이었는데 그래서 내가 내가 하는 행동들에 대해 두려움을 갖기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특히나 자신의 사촌인 레이몬드Raimond Clergue, 혹은 가명으로 파타우Pathau를 의식한 것이었는데 그 남자는 그가 가지기 전에 나를 가졌던 그의 친사촌이고 서로를 질투했습니다.

그는 내 아버지, 필립Philippe de Planissoles가 살아있을 때에 내가 아이를 가지길 원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나중에 수치스러워할 것이기 때문에 그가 죽고 나서 내가 그의 아이를 가지길 원했습니다.  





내가 확신하건데-_- 저 레이몬드라는 이단 신부는 저 여자의 아버지에게 맞아죽을까봐 저렇게 말했을 것이 뻔하다-_- 여기서 피임을 하는 것은 레이본드 그 신부이긴 한데 어쨌든 피임은 이단과 연결될만큼 아주 나쁜 것이었다는 것. 하지만 역시 이렇다고 해서 사람들이 피임을 안 했던 것은 아니고, 오히려 피임을 하지 말라는 글이 있다는 것자체가 당시 피임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걸 의미한다. 

근데 피임법을 갖고 있는 레이몬드가-_- 베아트리체가 피임법을 갖고 있는 것은 원치 않지. 왜냐하면 그는 그녀를 소유하고 싶으니까-_- 심지어 사제였던 사람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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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ri : 성적인 방종함은 성별의 문제가 아니다 - 성녀 힐데가르트 2017-08-17 00:07:40 #

    ... 아도 되겠지요. 출처는 https://dermotmccabe.com/tag/medieval-priests-and-sex/ 다만 이 블로그에서는 내가 예전에 포스팅으로 소개한 적이 있는, 중세 가톨릭 사제가 동네 여인을 꼬셔내고 이단심문을 받았던 유명한 사건에 대해 다루고 있다. 오랜만에 들춰본다. 구글북에 ... more

덧글

  • 남중생 2017/05/09 17:01 # 답글

    "그건 무슨 약초예요? 그거 혹시 치즈 만드는 사람이 효소를 넣은 우유 단지에 넣어서 우유가 그 단지에서는 응고되지 않게 하는 거 아닙니까?"

    우유를 정액이나 생식 과정(?)에 비유하는 건 힐데가르트의 글에서도 많이 본 기억이 나네요.
    최근의 http://vacillator.egloos.com/2615588라던가, 이전의 http://vacillator.egloos.com/2368233라던가 말이죠.^^
  • mori 2017/05/09 22:20 #

    아 맞습니다 ㅎㅎ 아마 비슷한 원리로 피임이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민간의학 같은 개념이었던 것 같은데 저 약초가 무엇인지 좀 궁금하네요 ㅎㅎ 물론 힐데가르트는 피임은 얘기하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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