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남자의 정액은 독성이 많고 차가우니까 - 성녀 힐데가르트의 성교육 by mori

며칠 동안 계속 긴장하고 잠을 잘 못 잤지만 그래도 안전하니 다행이다. 어제까지 겨우겨우 논문 한 장 더 고치고, 고친게 끝났다기보다는 더 고치기가 너무 싫어서 치워놓고 포스팅. 논문 쓰다가 발견한 건데, 힐데가르트가 곳곳에 재밌는 포인트를 숨겨놔서(라기 보다는 내가 아직 발견 못 했던 거지만) 적어본다. 어짜피 영어로 한 번 번역한 거라 한글로 번역하기는 좀 낫겠지...라는 희망으로.







가끔 이런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출처는 http://boredomrage.com/14-bizarre-medieval-art-that-you-have-to-see-4734 이상한 중세 이미지만 모아놓은 곳.



중세 독일 성녀 힐데가르트 (1098-1179)의 의학서 <원인과 치료Causae et curae>의 일부이다. 힐데가르트는 어떻게 여자와 남자가 아이를 만드는지 설명하고 있는데 성관계 이후에 어떻게 임신이 되는지 설명하고 있다. 라틴어에서 직접 옮겼다. 번역의 나의 것. 무단사용 금지. 1903년 출판물이고 아직 critical edition은 없는 것으로 안다. 





왜냐하면 아담의 죄악 때문에 성기에 있는 남자의 힘이 독성이 있는 거품으로 변화했고 여자의 피는 반대의 흐름으로 바뀌었다. 남자의 강하고 올바른 본성 때문에 그의 피는 정액을 가지는데 이것은 남자의 살은 흙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는 그녀의 약하고 미약한 본성 때문에 그녀의 피는 정액을 가지지 않고 약하고 조금의 거품만을 내보낼 뿐인데 이것은 여자의 몸은 남자처럼 땅과 육체 두 가지의 성질로 이루어져 있지 않고 남자의 피로만 만들어졌기 때문이고, 여자의 몸은 약하고 부서지기 쉬우며 남자의 그릇이다. 그리고 남자의 사랑으로 인해 여자의 피는 따뜻해지고 마치 거품처럼, 그러나 흰색보다는 더 핏빛에 가까운데 여자의 피는 남자의 정액에 보내며 그 거품은 그 정액과 결합하고 그 정액을 따뜻하게 하고 더 피에 가깝게 만들고 강하게 만든다. 그 결합물이 그 곳에 떨어져 정착하면 이제 식게 된다. [남자의 정자와 결합한] 여자의 거품은 오랫동안 마치 독기어린 거품으로 있기에, 그동안 불, 즉 열기가 그걸 덥히고 마치 공기, 즉 숨결은 그 결합물을 건조시키고 물, 즉 흐름은 깨끗한 습기를 그 거품에 보내고 땅은, 즉 피부는 그 결합물을 응축시킨다. 그리고나서 그 거품은 피와 비슷하게 되는데 물론 완전히 피는 아닌데 어느 정도 피가 섞인 채로 있다. 네 체액은 인간이 이 체액을 네 요소로 가지고 있는 것인데 이 체액들은 그 정액을 적절하게 살살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서 그 정액이 살로 뭉치고 단단해질 때까지 있으며 이런 식으로 인간의 형상이 그 안에 만들어진다. 그런 후에 사람의 형상이 마치 그림처럼 만들어지며 그 형상 안에 척수와 핏줄이 실처럼 서로를 붙들게 되고, 그 형상 안에서 이것들은 서로를 나누고 마치 매듭처럼 그 형상 안에 관절들을 만들고 마치 달걀의 조직처럼 그 안의 척수를 둘러싸며 그것은 뼈 안에 있게 된다. 그런 후에 이런 식으로 그 형상이 가득 차서 열린 상태로 만들어지다보니 마치 화가가 어떤 형상을 열린 상태로 만들어내듯 한다. 그리고 나중에 지체가 되는 그 모든 것들이 그 때까지는 붙어있었지만 이제는 피부가 될 떼까지 나뉘어지고 마른 살이 독성으로 인해 마르고 적절한 살이 적절한 피로 적셔진다. 엄마의 열기로 인해 그것은 지방질의 결합물이 되는데 아직은 살아있지는 않고 앞에서 말한 열기에 있을 뿐이며 이것은 한 달 안에 이루어지는데 달이 지고 생기는 것과 같은데 이것은 그 지방질안에 있지 않으면 완전히 말라버려 그 건조함 때문에 엄마는 매우 천천히 고통스럽게 출산할 것이다. 






문장이 너무 길어지다보니 번역이 좀 맘에 안 들기는 한데 지금 집중력으로는 잘 못 고치겠다. 힐데가르트가 독특한 이유는, 고대 중세 많은 남자 학자들이 여자의 생리혈 혹은 재생산 관련 물질이 독성이 있지 남자의 정액은 순선하고 깨끗한 거라고 말했다는 데에 있다. 힐데가르트는 이 문제에서는 완전히 반대로 봤는데 오히려 독성이 있는 것은 남자의 정액이다. 그 이유는? 아담이 죄를 지었기 때문이다. 근데 왜 이브는 왜 안 바뀌었나? 심지어 이브는 죄를 먼저 지었는데? 왜냐하면 이브는 땅에서 만들어지지 않아서 아담만큼 뭐가 확 바뀌는 것도 없었다는 게 힐데가르트의 의견이다. 남자의 독기어린 정액에서 독을 빼고 따뜻하게 데우는 것은 오히려 여자가 분비하는 물질이다. 

덧글

  • 타마 2017/08/30 12:59 # 답글

    으아... 엄청나게 복잡하게 써 놔서... 이해가...
    원본 쪽은 더 하겠죠?
  • mori 2017/08/31 00:04 #

    힐데가르트의 글이 유려하지는 않은데 어쨌든 제 탓입니다;; 의역과 직역을 함께 싣는 걸 고려해야겠어요~
  • 진냥 2017/08/30 14:45 # 답글

    앗 인용하신 그림은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 일까요?
  • mori 2017/08/31 00:04 #

    써있는 걸로 봐서는 유디트는 아닌 것 같아요=_= 웬지 수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 taxonomy 2017/08/30 15:34 # 답글

    이상한 중세 이미지 모아둔 곳 보고 싶은데 주소를 복사하려고 하니 뭔가 복사 방지 같은게 걸려있네요 ㅠㅠ
    링크를 달아주시면 안될까요?
  • mori 2017/08/31 00:06 #

    taxonomy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링크를 달아놨습니다!!!!
  • bullgorm 2017/08/30 16:04 # 답글

    그래서 남정네들이 독성물질을 배출하면 일시적으로 현자의 시간(?)을 가지게 되나 봅니다..
  • mori 2017/08/31 00:06 #

    독기를 몸에서 빼내서 일시적으로 현자가 되는 것이로군요 -_-+
  • 남중생 2017/08/30 19:54 # 답글

    제가 잘 못 이해한걸지도 모르겠는데... "여자의 거품은 오랫동안 마치 독기어린 거품으로 있기에," 부분은 어떻게 되는건가요?
  • mori 2017/08/31 00:07 #

    앗 남중생님 수정했습니다~ 힐데가르트는 배아를 따로 지칭하는 말이 없어서 그냥 계속 주어를 "여자의 거품"으로 쓰는 것 같은데 저게 남자의 정액과 결합한 상태라서 독기를 안고 있다고 보는 것 같아요~ 게시물 수정했는데 번역을 좀 다듬기는 해야할 것 같아요!
  • 남중생 2017/08/31 01:05 #

    앗 그렇군요. 결합한 상태를 말하는 거군요!
  • mori 2017/08/31 01:53 #

    넵넵 아직까지 본 바로는 힐데가르트에서 여자의 재생산 관련 물질과 독이 연결된 건 못 봤어요! 힐데가르트는 주어를 헷갈리게 쓰는게 특징입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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