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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여자는 히스테리가 생기지 (1) - 갈레누스의 성차별적 의학 by mori

"노처녀 히스테리"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나이가 된지도 몇 년이 지났고, 오늘 한 살을 먹은 기념으로다가-_- 히스테리hystery란 말을 널리 퍼뜨리는데에 일조한 갈레누스의 저서 <아픈 지체에 대하여On the Affected Parts>를 소개해보도록 한다. 저 제목 번역을 잘 했는지는 모르겠지만-_-




부쉬Georg Paul Busch의 18세기 갈레누스의 초상화. 출처는 위키 https://en.wikipedia.org/wiki/File:Galenus.jpg



그리스어는 배운 걸 홀랑 다 까먹은 관계로 부득이하게 영역을 한역으로 옮기기로. 참고한 영역본은 지겔Rudolph E. Siegel의 1976년도판. 이거 좋은 것 같아서 사려고 봤더니 아마존에서 킨들 버전이 100불이 넘는다-_- 해당내용은 4번째 책의 5장의 도입부분.  





우리는 이러한 맥락에서, 자연이 여성에게 자궁이uterus나 자궁womb과 같이 임신을 위해 준 장기를 정의내리거나 우리가 히스테리들hysteras나 대접들metras이라고 복수형으로 써야할지에 대해서, 혹은 히스테리나 대접이라고 단수형으로 써야할지 논쟁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차라리 진단, 예후, 치료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우리에게 줄 유용한 것들에 시간을 할애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들이 [자궁의] 질병을 '자궁의 질식uterine suffocation'이라고 부르든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처럼 '자궁의 호흡 중지uterine stoppage of respiration'이라고 불러야할지는 문제가 아니고 다만 우리는 다른 의사들이 이 질병을 두 가지로 불렀다는 것은 알아야 한다.

나는 많은 여성들이 자기를 가리켜 히스테리컬hysterikas라고 부르는 것을 관찰했는데 이런 표현은 예전에 산파들이 쓰던 표현이며 나는 아마 여성들이 산파들한테서 들었을 거라 믿는다. 나는 이 환자들 중 어떤 여성들이 전혀 [신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데 이 여성들은 움직임 없이 누워있었고 매우 약하고 하찮은 맥박을 보였다. 어떤 여성들은 아예 숨을 전혀 쉬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다른 여성들은 감정이나 움직임을 간직해서 그들이 생각하는 마음에 어떠한 손상도 받지 않았으나 이런 여성들은 모두 힘이 약해져 있었고 간신히 숨을 쉬고 있었다. 그리고 어떤 여자들은 팔다리가 움츠러져 있었다. 나는 이런 히스테리컬한 상태가 여러 다양한 형태를 보이며 임상적으로 그런 직접적인 이유의 위협이 어느 정도냐 혹은 어떤 변화를 보이느냐에 따라 나뉜다고 이해했다.

내가 처음 언급했던 [히스테리컬한 상태의] 변형된 형태에 관해서는, 헤라클리데스 폰티쿠스Heraclides Ponticus는 이런 상태의 기원에 대해서 확신하지 못했다. 그는 호흡과 맥박이 없는 어떤 여자 환자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이 환자가] 죽은 사람과 다른 점은 오직 그 환자의 몸 중간에 조그맣게 온기가 있다는 것이었다. 헤라클리데스의 논문 제목은 "무호흡Without respiration"이다. 헤라클리데스는 그 자리에 있었던 의사들이 그 여자가 이미 죽은 것은 아닌지 따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헤리클리데스 다음으로 곧 온 몇몇은 그렇게는 안 보이지만 호흡이 좀 남아있긴 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사들은 엮인 울의 몇 조각들을 그녀의 코 앞에 부들고서 확실히 공기가 호흡으로 안과 밖으로 들락거리지는 확실하게 확인하고자 했다. 다른 의사들은 물로 가득찬 조그만 양동이를 [그 환자의] 배의 위쪽의 열린 곳에다가 놓아서 그 물이 잔잔하게 가만히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했다. 이것은 만약 호흡으로 인한 움직임이 완전히 멈췄을 때의 일이 될 것이었다.

만약 이런 증상의 여성들이 모두 죽었다면 이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은 쉬웠을 것이다. 하지만 몇몇 여성들은 살았고, 문제는 배가 되었으며 아마도 그 중 하나는 호흡기능을 없애버리는 조건이 무엇이냐 연구하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는 어떻게 이 여자들이 호흡 없이 살 수 있는지 확인해야만 한다. 우리는 생명이 호흡과, 호흡은 생명과 떼어낼 수 없이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확신하며, 따라서 모든 살아있는 유기체는 숨을 쉬며 모든 숨을 쉬는 유기체는 살아있다는 것도 안다. 이 문제는 더 복잡할까? 사실 이 문제는 어렵게 보이지는 않고 쉽게 풀릴 수 있는 것인데 왜냐하면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은 시체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동굴에 갇히면 이 동물들은 딱 봐도 어떤 형태의 호흡도 유지하지 않는다.  







밤이 늦어 여기까지만 번역하고-_- 다음으로 미루겠지만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갈렌은 헤라클리데스라는 의학자(?)가 어떤 여자 환자가 숨을 쉬지 않는 현상을 관찰한 것을 보고하고 있는데, 내가 논문에서도 다루고 블로그에서도 종종 얘기했던 중세 의학서 <여성의 비밀에 대하여De secretis mulierum>은 마치 갈렌이 직접 이 여자를 진찰한 것처럼 잘못 인용하고 있다-_-

그리고 갈렌이 이런 여자들이 호흡을 보이지 않는 것을 동물이 겨울잠을 자고 있는 것에 비유한 것도 특이하고, 이런 여자들이 호흡을 하지 않는다고 본 것도 특이하다. 후에 이런 증상은 결국 자궁이 질식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인데 이게 그냥 자궁이 질식하는 게 아니라 여자의 질식과도 연결된다.

생일기념 포스팅은 여기까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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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냥이 2017/09/14 13:35 # 답글

    저 당시 의사들에겐 '여성한테는 2가지 생명이 있다.'는게 일반적일듯 하네요. 그럼 신생아가 있다면 여성에게 세가지 생명이 있다는 건가...
  • mori 2017/09/15 12:08 #

    약간 그런 식으로도 설명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갈렌은 반대했지만, 여성의 자궁이 혼자 생명력을 가져서 몸 속을 돌아다닐 수 있는 것처럼 생각했으니까요;;
  • 남중생 2017/09/16 00:26 # 답글

    제목은 "환부에 대하여"가 어떨까 싶습니다. (늦게나마) 생일축하드려요!!
  • mori 2017/09/19 23:32 #

    이앗 저 이거 이제 봤어요 ㅎㅎ 축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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