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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여자는 히스테리가 생기지 (2) - 갈레누스의 성차별적 의학 by mori

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히스테리 관련한 고대 그리스 사상 읽어보면 읽어볼 수록 너무 복잡해=_= 어쨌든 중요한 건 히스테리가 자궁에서 나온 것도, 여성의 몸에 체액 혹은 월경혈이 너무 많이 쌓여서 질식한 것이라는 것은 맞지만 어디까지나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히스테리는 근대 이후에 굳어진 생각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그림이 레퍼런스가 없어서 좀 그렇긴 한데;; 어쨌든 자궁이 질식할 일이 적다고 여겨진, 즉 성관계를 자주 하는 중세의 매매춘여성들. 그림 출처는 http://www.medievalists.net/2011/08/christine-de-pizans-advice-to-prostitutes/ 




지난번 포스팅에 이어서. 영역을 한글로 옮겼다.





당신은 이런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이 분명 찬 성질이라는 것을 눈치채서 알고 있을 것이다. 호흡의 중요한 목적은 안에 있는 열기를 보존하는 것에 있다고 알려져있기에 또한 열기는 식히고 통풍시키기 위해서 있는 것이기에 이 여자들의 몸에 열이 좀 있다는 것이 동맥과 심장의 활동에 보존된 것이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어떤 의사들은 흉부와 폐의 활동을 "규칙적인 호흡anapnoe"이라 불렀던 반면, 이 상태는 "느낄 수 없는 호흡diapnoe"이라 규정했다. 

히스테리적인 호흡 정지apnoe에서 온 몸은 차가워지는데 이 때 호흡이 입을 통해서가 아니라 동맥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호흡이 너무 작다못해 알아차리지 못했다고도 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우리에게 몸이 차갑게 식는 원인은 밝혀야한다는 의무를 일깨워주는데 왜냐하면 [그렇지 않고서는] 이 병에 대해서 어느 것도 설명되지 않은 상태로 놔둘 수 없기 때문이다. 아마도 우리는 이제 논의될 앞선 원인데 해새 고려를 하면서 답을 찾아야할 것이다. 

이 병이 주로 과부들, 특히 그 전에는 규칙적으로 생리를 했고, 임신을 했고, 성관계를 하고 싶어했는데 이제는 모든 것을 빼앗긴 여자들에게 주로 생긴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합의된 바이다. 이런 환자들에게 월경의 흐름 혹은 정액의 불순이 소위 자궁의 상태hysterike diathesis를 초래해서 어떤 여성들이 숨을 못 쉬고, 질식하고 뇌성마비를 보인다는 것보다 더 이를 잘 설명할 수 있는 결론이 있을까? 그리고 아마도 이런 병은 정액의 불순으로 인해 더 심해질 것이다. 여자의 정액은 이들에게는 버겁고 내 생각에는 여자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대변과 자궁을 제거하는 걸 자연스럽게 생각하는데에 익숙했을 것이다. 

하지만 남자들은 상당히 다르다. 몇몇 남자들은 이미 젊었을 때에 종종 성관계로 인해 약해져있을 것이고 다른 이들은 정기적으로 성관계를 하지 않아서 머리가 무겁고 어지럽고 열기를 느끼며 입맛도 없고 소화도 안 될 것이다. 플라톤은 이런 남자들이 과실로 지나치게 무거워진 나무들에 비유한 적이 있다. 

나는 비슷한 체질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성적인 욕구를 지나치게 억누른 경우를 안다. 다시 말하지만 다른 이들은 확실하지는 않은 이유로 그들의 표정에 우울질의 사람melancholics과 같은 슬프고 절망적인 표정을 하고 있으며 식옥이 없고 소화가 잘 안 된다. 또한 나는 어떤 남자가 그의 아내를 애도하느라 성적인 즐거움에서 자신을 억제했던 것도 알고 있다. 그 전에 그가 성관계를 좀 많이 자주 즐겼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어지러움을 느꼈으며 그가 삼치는 조금의 음식도 거의 소화시키지 못했으며 만약 그가 억지로 더 먹으려고 했을 때는 바로 토했다. 그는 우울증의 환자들처럼 이런 저런 확실한 이유로 낙담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상태는 그가 예전의 버릇[성관계]로 돌아가자마자 회복되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어쨌든 여기서 볼 수 있는 것은 갈레누스는 남자와 여자 둘 다 정액, 혹은 씨앗이 있다고 보았고 두 성별 모두 이런 정액을 제 때 분출하지 못하면 몸이 아플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기서는 설명은 되지 않지만, 여자의 경우 더 심한데 왜냐하면 여자는 몸이 원래 더 차고 축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갈레누스가 설명도 안 했지만, 너무나도 당연하게도, 당시 사회에서 남자는 아내가 없건 있건 성욕을 풀 수 있는 기회가 많았지만 여자는 그렇지가 않았던 것이겠지. 그러니까 홀아비보다 과부가 더 이런 병에 노출되기 쉽다는 것.

또 흥미로운 것은 갈레누스는 호흡이 호흡기인 입이나 코 뿐만 아니라 피부로도 이루어진다고 봐서 정맥으로 숨쉬는 법에 대해 얘기했다는 것이다. 자궁이 질식한 여성들이 호흡을 안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호흡이 약해서이기도 하지만 입으로 숨을 쉬지 않아서 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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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남중생 2017/09/20 00:50 # 답글

    mori님 글을 구독하다보면 인터넷의 이상한 분들이 달려들기 딱 좋은 소재인데, 의외로 조용한걸 보고 놀라곤 합니다. (뭐에 놀라는거지?)
    그런 분들이 이해하기에 너무 '수준높은' 이야기라서 그런지, 아니면 자기들의 자연관과 딱 맞는 이야기라서 그런건지...

    암튼, 저는 재미있게 읽고 있어서 덧글 남겨봅니다.
    혹시라도 기분 나쁘셨다면 말씀주세요! ㅠㅠ
  • mori 2017/09/20 02:02 #

    아니 제가 기분 나쁠 게 뭐가 있나요!!! 남중생님이 읽어주시고 심지어 덧글도 달아주시는게 감사하죠!! 제 블로그는 변방의 이글루스에서도 변방의 블로그라 괜찮은건가봐요 ㅎㅎ 그리고 너무 이야기가 한정되어있기도 하고, 글 쓸 때마다 한계를 많이 느끼는데 그래도 한계를 아예 안 느끼는 것보다 여러모로 배우고 있다는 생각에 부족한 글이나마 적으려고 합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남중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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