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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혐오의 바이블 - <마녀들의 망치> by mori

<괴물>에 대한 책의 한 챕터를 맡았고, 이제 교정 단계에 있는 중세 여성의 괴물성에 대한 글을 편집하다가 중세 후기에 이 사람, 특히 여자가 마녀인지 아닌지 판가름하는 데 중요하게 기여를 했던 <마녀들의 망치Malleus Maleficarum>의 구절을 다시 확인했다. 역시 ㅋㅋㅋㅋ 여성 혐오의 바이블이자 원전이자 일차 자료야 ㅋㅋㅋㅋ 물론 완전하게 일차 자료는 아니다-_- 이 책 역시 다른 권위있는 책들에게서 여성 혐오를 답습하고 있기 때문에 ㅋㅋㅋㅋ 하지만 이렇게 집약적으로 여성 혐오를 모은 책이 또 있을까 싶다. 

<마녀들의 망치>는 1487년에 처음 독일에서 출판된, 마녀 재판의 잣대가 되었던 책이다. 하인리히 크라머(Heinich Kramer, 1430-1505)라는 도미니칸 수도승이 썼다고 알려져 있으며, 마녀사냥에 쓰였다고는 하나 가톨릭 교회 안에서도 비판을 안 받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 책의 영향력은 컸던 것으로. 여성을 종교적으로 부정하다고 규정한 것은 물론이고, 많은 종교서들이 그랬고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테지만 당시 최신 의학, 과학 이론까지 들먹이며 여성들이 얼마나 악독한 존재인지 그려내고 있다. 오늘 소개할 부분은, <마녀들의 망치>에서 여자들이 왜 근본부터 잘못되었는지 서술하는 장면.





<마녀들의 망치>에 나오는 그림은 아니고, 16세기 영국에서 마녀처형과 관련된 팜플렛에 있던 그림이라고. 두꺼비 등 괴상한 동물들과 함께 가장 오른쪽에 있는 여자가 안고있는 것은 고양이다. 아니 감히 귀여운 고양이를!! 악과 연결시키다니!! 그림 출처는 http://www.worldhistory.biz/sundries/47551-chelmsford-witch-trials.html로 여기에는 이 교수형 당해 매달린 세 명의 영국 여자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원문을 보면 좋겠지만 시간 관계상 영역본으로. 몬테규 섬머스Montague Summers의 번역본을 참고한다. 크라머는 이 부분에서 왜 여성들이 태초부터 잘못되었는지 설명하면서 성서를 인용한다,.




지력과 관련되어, 혹은 영적인 것들에 대한 이해에서 여자들은 남자와는 다른 천성을 지닌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권위있는 사람들의 논리에 의해 보증되며 성서의 다양한 예시들로 뒷받침되는 사실이다. 테렌티우스(Terence, BCE 185-159)는 "여자들은 지적으로 아이와 같다." 그리고 락탄티우스(Lantantius, 240-320)는 "테메스테(Temeste?)를 제외하고는 어떤 여자도 철학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다 (교훈Institutiones, III). 그리고 잠언 11장은 여자를 서술하면서 말하기를 "예쁜 여자가 단정하지 못한 것은 돼지 코에 금고리다"라고 했다. 

 게다가 자연적인 원인을 설명하자면 여자는 남자보다 더 육체에 가까운데 이는 여자가 지닌 많은 육체적인 혐오로 볼 때 자명하다. 그리고 이것은 알아둬야하는데 첫 여자(이브)가 만들어질 때 결점이 있었다는 것이며 이것은 여자는 구부러진 갈빗대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인데 이 갈빗대는 흉부의 갈빗대로 남자(의 몸)와는 반대방향으로 구부러져 있다. 이 결점으로 인해 여자는 불완전한 동물이기 때문에 여자는 언제나 거짓말을 한다. 카토(Cato, BCE 234-149)는 "여자가 울 때 이 여자는 속임수를 짓고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또, "여자가 울 때는 그 여자는 남자를 속이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이것은 삼손의 아내에게서도 보인 것인데 이 여자는 삼손을 속여서 삼손이 자기에게, 바리셋사람들에게 제기했던 비밀을 털어놓게 했고, 이 여자는 바리셋 사람들에게 답을 알려주어 결국 삼손을 속였다. 그리고 첫번째 여자의 경우에도 그 여자는 믿음이 거의 없어서 뱀이 왜 그들이 낙원의 모든 나무의 열매를 못 먹는지에 대해 물어봤을 때에도 "모든 나무, 그 등등 먹으면 죽으리라."라고 대답했던 것이다. 이것은 그녀가 의심했다는 것을 보여주며 신의 말씀에 믿음이 거의 없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모든 것이 단어의 어원을 따져봐도 명확한데, 여자Femina라는 단어는 믿음Fe와 덜하다Minus에서 왔으며 이것은 여자가 믿음을 지키고 간직하는 데에 약하기 때문이다. 이 믿음과 관련된 것은 여자의 천성 그 자체이다. 축복받은 동정녀는 은혜와 천성으로 말미암아, 모든 남자들이 믿음을 지키는데 실패했던 그리스도의 고통 앞에서조차 믿음이 실패한 적이 없지만 말이다.






Femina의 어원은 틀렸어 ㅋㅋㅋ 이보시게ㅋㅋㅋ 그래도 나름 당대 유행했을 것으로 보이는 어원학까지 엉터리로 인용해가며 여성의 결점을 찾아내려고 애쓰는 크라머가 대단하지 않은가-_- 어쨌든 여자는 갈빗대에서 만들어졌는데, 이 갈빗대는 가슴의 갈빗대이고 아담이 아닌 아담의 반대방향으로 구부러진 갈빗대라 원래부터 여성을 불완전한 존재, 즉 아담에게서 반대방향에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근데 갈빗대 중에 반대방향으로 구부러진 게 있어? -_- 어쨌든 이 당시 모든 여자가 잠재적인 마녀이며 이게 발현되면 진짜 마녀라고 처형했던 중세의 여성 억압적인 문화가 현대에 와서는 메갈이란 단어로 승화된 게 아닌가, 최근 일련의 사건들을 지켜보면서 생각해본다. 마녀들의 망치인가 메갈들의 애호박인가. 참고로 <마녀들의 망치>는 <마녀를 심판하는 망치>라는 제목으로 한글로 번역되었긴 한데 원문의 번역은 아니고 러시아어 번역본이다. 나중에 내가 이 책을 라틴어에서 직접 번역해볼 수 있을까...생각도 해보지만 일단 논문부터 쓰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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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중생 : [할로윈 기념] 마녀 망치와 도깨비 시장 2017-11-28 15:57:11 #

    ... nbsp;것이 되었다. 마녀 전서(Compendium Maleficarum, 악행요론悪行要論이나 고업요론蠱業要覧으로도 번역)나 마녀 망치(Malleus Maleficarum)와 같은 악마학 서적에서 볼 수 있듯이 마녀는 여러 악마들과&nbs ... more

덧글

  • 남중생 2017/11/28 18:23 # 답글

    Fe+minus라니 ㅋㅋ 철분 결핍(빈혈) 아닌가요?
  • mori 2017/11/28 22:35 #

    ㅋㅋㅋㅋ 그러게요 ㅋㅋㅋㅋ 하긴 중세 시대쯤까지 여성의 기대수명이 남성보다 짧았던 이유 중 하나가 재생산과 관련해서 여자가 철이 더 필요한데 여성은 비천하니까 고기를 안 줘서 사망율이 높았을 거라는 논문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아요.
  • 진냥 2017/11/28 18:47 # 답글

    ...예로부터 이상한 말 만들어서 사람 까는 건 여전했군요...ㅜㅠ
  • mori 2017/11/28 22:35 #

    유구한 역사입니다-_- 크라머는 그냥 집대성했을 뿐, 거의 인류의 역사와 함께 했다고 봐야-_-
  • 효도하자 2017/11/28 20:30 # 답글

    뭐 어머니한테 학대라도 당하거나 여인에게 심하게 차인적이라도 있나...
  • mori 2017/11/28 22:36 #

    아무래도 뭔가에 버튼이 눌려버린게 분명합니다!!!
  • 나인테일 2017/11/28 20:37 # 답글

    오르도 말레우스는 저런 사이한자를 절대 잊지 않습니다. ㅠㅠ
  • mori 2017/11/28 22:37 #

    나인테일님 제가 오르도 말레우스가 뭔지 몰라서 찾아봤더니 ㅋㅋㅋ 엌ㅋㅋㅋ
  • ㅇㅇ 2017/11/30 13:48 # 삭제 답글

    어원 맘대로 갖다붙여서 왜곡하는건 마치 고대사성애자들을 보는듯한..
  • mori 2017/11/30 13:50 #

    그쵸-_- 찾아보려면 좀 제대로 찾아보지!!! 그리고 그걸로 다 퉁쳐진다고 생각하나봐요.
  • PennyLane 2017/12/02 14:38 # 답글

    인류학이나 마녀사냥 관련 서적에서 늘 언급되는 마녀의 망치가 저딴 내용인 줄은 몰랐...
    꽃뱀한테 걸렸든가 연애하다 된x녀에게 호구잡혀 평생의 트라우마를 안게 된 놈의 블로그를 보는 듯한 이 느낌은 머죠.
  • mori 2017/12/03 02:32 #

    딱 그 느낌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저도 아직 제대로 읽진 않았는데 읽다간 뒷목 잡을 게 눈에 선합니다;;
  • Sdfgh 2018/06/26 17:11 # 삭제 답글

    혹시 페미니스트 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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