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by mori











미국에서 열리는 중세 학회 중 가장 유명한 칼라마주Kalamazoo에 다녀왔다. 그냥 여기만 들르기는 아쉬워서 시카고에 왔고 그냥 가기는 아쉬워서 아트 인스티튜트에 들렀다. 여기 갔다가 다른 박물관도 보려고 했는데 여기서만 3시간 넘게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다른 일정은 거의 다 취소.

생각보다 중세 전시물들이 많았다. 그 중 하나가 16세기 남독일 작품인데 위에 그려진 여자 성인들 때문에 웃었다. 중세 작품으로선 흔한 것이긴 한데 자기를 고문하거나 죽이기까지했던 고문기구들을 들고 차분하게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너무 기괴하다. 이 뽑는 기구를 들고 치통에 괴롭힘당하는 환자들의 수호자 성 아폴로니아St. Appolonia를 포함, 용에 삼켜졌다 용의 배를 가르고 나온 성 마가렛St. Margareta은 용을 개처럼 끌고 있고... 등등

시카고 공항에서 집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오랜만에 포스팅 해본다. 시카고에 있는 아트 인스티튜트 너무 좋았고, 앱 다운 받으면 오디오 가이드 돈 내고 렌탈할 필요 없이 설명 다 들을 수 있다. 다만 개인 이어폰/헤드폰은 필수.


덧글

  • 진냥 2018/05/16 08:59 # 답글

    여자 성인이 대동하는 괴상한 물건 중의 끝판왕은 역시 성 아가타 아닐지요... 슴... 슴가....ㅠㅠㅠㅠㅠㅠㅠ
    본인은 차분한 표정인데 보는 사람은 트라우마급 아이템....ㅠㅠㅠㅠㅠㅠ

    저도 최근 박물관을 못 갔는데 이번 주말에 가려고 하는 참입니다. mori 님 포스트를 보니 더욱 근질거리네요~!!!
  • mori 2018/05/17 01:54 #

    안 그래도 같은 섹션에 푸딩같은 보들보들한 자기 가슴을 들고 있는 성 아가타가, 자기 눈알 들고 있는 성 루시아와 함께 있더라구요 ㅋㅋㅋㅋ 진짜 보는 사람은 트라우마급이에요!!

    저는 간만에 도시(?)로 나왔더니 좋았어요 ㅋㅋ 주말 박물관 여행 기대합니다!
  • Esperos 2018/07/12 03:22 #

    진냥구//

    나중에는 그리는 사람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는지, 혹은 그리기가 부담스러웠는지 그 슴가가 빵으로 바뀌지.
    그릇 위에 올라간 빵 두 개를 가만히 바라보는 성녀 아가타.

    그래도 아가타 성녀의 지물은 좀 양반...
    12사도 중 성 바르톨로메오는 지물이 자기 가죽 (____) 전설에 따르면 성 바르톨로메오께서 가죽이 벗겨져 죽었다고 해서...
    밀라노 대성당에 그 모습을 묘사한 조각상이 있는데,
    색칠을 안 해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무슨 천(?)을 몸에 둘둘 말았다고 착각할 법하더라고.
  • 진냥 2018/07/12 12:28 #

    아가타 성인의 슴가는 실제로 과자로도 나오잖아요
    .....
    뭔놈의 센스!!!

    성 바르톨로메오의 가죽...은 자세히 보면 얼굴까지 붙어있는 버전도 있지 않던가요...
    이 또한 뭔 놈의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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