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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테리(아)는 어디까지나 근대의 개념이다 헷갈리지 말자 by mori

고대부터 여성은 남성에게 성적인 자극을 필요로 한다는 개념은 있어왔다. 하지만 남성과 성관계를 안 하면 여성이 아프게 된다는 것은 고대 의학에도 있지만 그것은 신체적인 증상일 뿐, 정신적인 문제까지 일으킨다는 생각은 근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히스테리 혹은 히스테리아는 고대의 생각이 이어져서 나온 것은 맞지만 지금 우리가 아는 그 "히스테리"는 근대에 만들어진 개념이라는 것.

히스테리는 여성에게 꼬리표처럼 붙여다녔던 여성을 성적인 존재로 주로 규정하는데 쓰였던 대표적인 개념이다. 즉 남성에게 적절한 성적인 만족감을 얻지 못하는 여성들은 정상적인 정신상태에서 벗어나 히스테리 상태, 신경질적이고 심지어 헛것을 보는 증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히스테리는 여성을 억압하는 오랜 역사적인 현상 중 하나임은 분명하지만 이렇게 여성의 신체적인 상태와 정신적인 상태를 연결시켜 보는 것은 근대적인 시도다. 히스테리를 다시 고대 의학에셔 연유한 것으로 보는 기사에 대해 반대하는 글이 최근 헬렌 킹Helen King에 의해 블로그에 실려서 옮겨본다.

즉 결론적으로, 일반적으로 말하는 여성의 히스테리는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가 만든 개념이 아니라는 것.




12세기 초기 프레스코로 그려진 갈레누스와 히포크라테스. 이탈리아의 아나니Anangni의 성 마리아 교회의 지하실에 있는 그림. 

위의 그림 출처는 위키미디어



헬렌 킹의 글은 2018년 7월 18일에 작성되고 19일에 수정되었다. 문제의 원천은 자궁의 질식suffocation이 언급된 파피루스가 새롭게 발견되었는데, 이에 관련해서 영국의 썬 지The Sun가 이를 근대의 히스테리가 이때 나왔다는 식, 특히 히포크라테스가 이 개념을 만든 것처럼 기사를 써서 이에 대해 역사학자들이 반박했던 것. 헬렌 킹의 원문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헬렌 킹이 반박한 그 기사는 여기에서 볼 수 있다.

아래는 내가 옮긴 글. 헬렌 킹에게 양해를 구하고 번역해서 올렸다. 블로그임을 감안해 높임말은 쓰지 않았다. 의역에 가깝게 번역했다. 편의를 위해 링크는 살렸다. 원문 주소를 다시 싣자면 https://mistakinghistories.wordpress.com/2018/07/18/hysteria-from-hippocrates/





히포크라테스에서 나온 히스테리아


우리가 뭔가를 그냥 한 번 없애서 영원히 지워버릴 수는 없는 것인가? "히스테리아"라는 질병은 히포크라테스에 의해 설명된 적도, 이름 붙여진 것도 아니다. 나는 썬 지가 그렇게 말했다는 걸 알지만 이건 잘못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결코 처음으로 잘못 기술된 것도 아니다. 이 신화는 여기저기 다 존재하며, 이천 년 혹은 그 보다도 더 오랫동안 여성의 몸에 대한 생각들에게서 연관성을 찾으려는 많은 의학 글의 서문에 뽐내듯 앞장서서 등장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12년의 이 글은 "고대 세계" 부분에서 구식인 이차자료들에 의존한, 누구나 읽을 수 있는 많은 글 중 하나이다. 현대의 의학 저자들이 50년 혹은 더 전에 쓰인 어떤 글을 그냥 받아들이는 게 문제라는 것은 모니카 그린Monica Green 교수와 내가 최근 랜싯The Lancet에 보내는 최근의 편지에서도 언급한 바 있다. 

2018년 7월 17일에 나온 썬 지의 얘기는 현재 바젤Basel에 있는 파피루스 조각에 대한 것으로 이것은 "히스테리컬한 질식"에 대해 다루고 있는 의학적인 문서로 파악했으며 이를 설명하는 정보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갈레누스의 믿음은 "히스테리아"라는 단어를 만든 "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의 그것과 유사했다." 아니다, 그게 아니다, 백 번 천 번 아니다. 히포크라테스는 "히스테리아라는 단어를 만들어내지 않았다." 이 단어는 고대 그리스에 존재하지 않았다. 물론 "자궁"을 가리키는 단어 중 하나는, 그 중 단 하나만이 히스테리hystera이며 명백하게도 "히스테리아"라는 단어가 만들어졌을 때 이것은 이 상태의 기원이 된다고 생각했던 자궁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러나 이 단어는 히포크라테스에 의해 만들어진 것도, 그 어떠한 고대의 그리스 사람에게서도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 지점에 다다랐을 때, "갈렌의 믿음"이라는 것은 히스테리아가 아니라 그들이 자궁이 몸에 열과 압력을 가하고 있는 "히스테리컬한 질식"상태라고 불렀던 것에 대한 것이었고 이것은 히포크라테스 전집Hippocratic corpus을 쓴 작가들과는 좀 다르다.

잠시 이 문제에서 벗어나 히포크라테스 전집에 대해 가볍게 알아보자. 이것은 몇 백 년에 걸친 의학서들의 집함이며 몸에 대한 다양한 믿음들인데 이것들은 거의 전부 작가미상이며 이것들 중 아무것도 결정적으로 "히포크라테스에 의한 쓰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히포크라테스 선서"도 히포크라테스에 의해 쓰인 게 아니다). 이 글들은 어느 시점에 히포크라테스의 이름이 붙여졌는데 이는 플라톤Plato과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에게 위대한 의사라고 불렸기 때문이며 작가미상의 글도 그냥 그에게 달라붙었다.

그래, 이제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보자. 히포크라테스 전집에 따르면 히스테리컬한 질식은 성교에 의해 관개irrigated가 되지 않으면 일어나는 것이고 이것은 자궁이 움직이며 "아래로 끌어져야weighed down"된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갈레누스에게는 그 원인은 [여자의] 정액seed이 고착되어서 생기는 것이었고 이럴 경우 정액이 독성을 지니게 되고 자궁 뿐 아니라 다른 지체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자궁은 움직일 필요가 없는데 독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공치사를 하자면 썬 지의 텍스트 상자는 결국에는 독 이론에 대해서 언급하기는 한다. 그리고 멀리 갈 필요도 없이 7월 19일 데일리 메일지 Daily Mail (이 글은 위키피디아 "여성의 히스테리아female hysteria" 항목에 하나의 참고자료로 올라와있다)에 이 파피루스는 후기 고대, 갈레누스가 기원후 2세기에 있었던 그 시기에 나온 것이며 그러므로 갈레누스에 의해 직접 쓰여졌다고 말한다...!


뉴스를 이야기로 만들기

썬 지가 이걸 어디서 가지고 왔을까? 기본적인 기사는 바젤 대학University of Vasel에 의해 7월 12일에 나왔으며 제대로 된 제목으로 "바젤 파피루스의 미스테리가 풀렸다"라고 나왔다. 똑똑한 기술에 따르면 "이것은 후기 고대로부터 나온 알려지지 않은 의학 문서이다. 이 문서는 유명한 로마의 의사인 갈레누스에 의해 쓰였을 것이다." 이 글은 "히스테리컬한 질식"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 이미 갈레누스의 <영향받은 곳에 대하여On the Affected Places> 6.5에서 살펴본 바 있다. 나는 이것에 대해 또 다른 잘못된 주장에 대한 에서 얘기한바 있는데 이 때에는 치료를 위한 자위에 대한 것이었다. 7월 16일 라이브싸이은스LiveScience는 이 이야기를 다뤘으며 썬 지보다 더 나았는데 심지어 <영향받은 곳에 대하여>에서 몇몇 자료들을 포함하기도 했다. 썬 지는 이 파티에 좀 늦기는 했지만 데일리 메일과 메트로 지Metro가 이를 따랐다.

썬 지가 이 이야기를 다루기로 결정했을 때, 당연히도 이것은 아주 확 걸려들어야했다pimped. 그래서 헤드라인은 "쥴리우스는 그녀를 즐겁게 했다JULIUS PLEASE HER"가 되었고 "바젤 파피루스의 미스테리"Mystery of the Basel papyrus"는 "베일에 싸여있던 2000년된 두루마리는 여자가 섹스를 안 하면 히스테리컬하게 된다는 미친 로마 의학 이론을 드러냈다Mysterious 2,000-year-old scroll reveals crazy Roman medical theory that women became HYSTERICAL when they didn't have sex"가 되었다. 파피루스 조각에서 두루마리라... 이 두루마리는, 이 이야기에 따르면 "풀어져야 했다." 이봐, 이건 암호가 아니라 이건 고대 그리스어로 쓰였다구.

하지만 썬 지가 이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 히포크라테스가 "이" 상태를 이름지었다는 것은 어디서 발견했을까? 아마도 내가 이 블로그 글의 초반에 언급했던 바로 그 2012년 기사일 수 있는데 이 기사는 "클라우디우스 갈레누스의 히스테리아에 대한 이론(기원후 2세기)은 히포크라테스의 그것과 비교할 만하다."라는 구절을 포함한다. 아마도 기자는 온라인에 있는 매우 좋은 참고자료를 썻을 수도 있다. 이것은 일차자료로 이루어진 그리스와 로마에서의 여성의 삶(WLGR) 컬렉션인데 이것은 명백하게도 히포크라테스에 대해 정확하게 말한다. "히포크라테스의 "여성의 질병"에 대한 글에 따르면 그는 이 컨디션을 "돌아다니는 자궁wandering womb"이라고 불렀는데 만약 이 증상의 결과로 불행하다면 자궁은 배 윗부분에 떠다녀서 "거친 숨과 심장의 날카로운 통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썬 지의 리포터는 이것을 이 블로그 포스팅에서 읽었을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이 글은 "히스테리아"가 고대의 질병체계 카테고리에 있다는 신화를 퍼뜨리기도 했다. 메트로는 7월 19일에 "로마의 미친 이론"bonkers Roman theory"로 이런 이야기를 썼는데, 확실히 WLGR을 방문하고 여성의 질병들Diseases of Women 1.126의 구절을 링크시켰으며 당연하게도 히포크라테스 전집에 있는 모든 것이 "의학의 그리스인 아버지"에게서 나왔다고 추정해버렸다. 이런 실수는 널리 퍼져있는 만큼이나 저지르기가 쉽다. 


더 나은 참고자료, 더 나은 질문

썬 지의 버전에 공로가 있는 기자는 아치 에베라르Archie Everard이다. 아마도 그는 온라인에 있는 이 이야기를 썬 지 독자들에게 더 친절한 버전으로 만들어내는 데에 10분을 썼을 것이다. 이건 어렵다. 좋았던 시절Olden Days (1996)에 나는 옥스포드 클래식 사전Oxford Classical Dictionary에 어떤 글들을 포함시켜냐하는 문제에 대해 조언을 하는 여성학Women's Studies 편집장이었는데 이 때 나는 이 책이 고대의 문제에 대한 믿을 수 있는 정보를 필요로 하는 저널리스트들에게 바로 참고할 만한 것이 되리라는 말을 들었다. 지금 바로 지금, 나는 이 책이 여전히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만약 이 문제에 있어서는 공정하지 않다고 해도 내가 바로 "히스테리아"의 항목을 썼기 때문이다. 이 항목은 이렇게 시작한다.



[사진은 헬렌 킹의 블로그에서 가져왔다] 번역하자면 "널리퍼져 있는 인식과는 반대로 히스테리아는 그리스인들에 의해 이름지어진 게 아니다. 히포크라테스적인 부인과학(히포크라테스 (2) 항목을 보시오)에서 자궁 (그리스어로 hysteria)은 몸 안을 돌아다닌다고 생각되었고 월경의 멈춤, 탈진, 부족한 음식, 성적인 금욕 혹은 이 자궁이 비정상적으로 건조하거나 가볍기 때문에 (예를 들어 히포크라테스 Mul 1.7) 이에 따른 결과라고 보았다. 하지만 고대 그림도 ... ]



여기 있다. "이름 붙여지지 않았다." 심지어 이것보다도 전에 1993년 나는  같이 펴낸 <히스테리아, 프로이트를 넘어서Hysteria Beyond Freud>에서 "옛날 옛날에 글이 있었는데: 히포크라테스에게서 나온 히스테리아Once Upon a Text: Hysteria From Hippocrates"를 출판했는데 나는 마감이 있는 기자가 이 글을 찾으려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그 혹은 그녀가 사빈 아노드Sabine Anaud의 <히스테리아에 대해: 1670년과 1820년 사이의 의학 카테고리의 탄생On Hysteria: The Invention of a medical category between 1670 and 1820 (시카고대학 출판사, 2015)>을 찾아봤으리라고도 기대하지 않는다. 그녀의 서론 첫번째 페이지를 보자.


[역시 킹의 블로그에서 가져왔다. 번역은 생략한다]


왜 이게 중요한가? 왜냐하면 우리에게 있어서 오늘날 "히스테리아"는 아노드가 "경련, 눈물, 과도한 웃음, 강경증catalepsy 같은 엄청난 징후" (서문)라고 특징지은 매우 특정한 셋트의 증상들을 불러내기 때문이다. "히스테리컬한 질식"은 매우 다르며 이것은 심리적인 결과이기보다는 신체적인 결과이다. 메트로 지 버전의 "로마의 미친 이론"에 따르면 "의사들은 히스테리아가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라고 하는데 이것은 의학의 초기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단일한 라벨, 단일한 이론을 잘못 암시한다. 그리고 또한 이것은 미쳤다 - 가능한 펀pun을 남겨놓고서라도 이 메세지는 매우 전근대적인 의학 모두가 미쳤고 우리는 이제 완전히 이성적이라는 메세지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히스테리아"는 고대의 카테고리가 아니라 근대 의학의 초기에 만들어진 새로운 카테고리다. 이런 연속성에 대한 어필은 의학사의 훨씬 더 재미있는 변화들을 가려버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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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여기까지. 나는 이 글이 너무 재밌고 유의미하다고 생각해서 번역했다. 특히 헬렌 킹의 마지막 단락은 종교학 벌레님이 최근에 올리신, 인문의학이 필요한 이유에 대한 글과도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내가 굳이 히스테리가 잘못 이애된 경우를 한국 자료에서 찾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많으리라 생각한다. 잘못된 것은 고치고, 더 유의미한 질문으로 나아가는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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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남중생 2018/07/28 18:42 # 답글

    자궁 질식과 히스테리아를 구분해서 말할 필요가 있겠군요! 저도 무심코 연결지어 생각하다가 (아마도 그리스어로 자궁이다보니까...) 이번 기회에 확실히 공부가 되었습니다!
  • mori 2018/07/28 22:09 #

    저게 아무래도 "히스테리컬한 질식"이다보니 헷갈리게 되는 것 같아요. 근대 이후에 나온 개념인데 하도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리니; 저도 이번에 번역하면서 공부가 많이 되었습니다!
  • 남중생 2018/07/28 22:16 #

    말씀을 듣고 나니, 영어로 히스테리컬하다(hysterical laugh)와 자궁성 질식(hysterical suffocation)이 모두 같은 형태를 쓰다보니 저런 오해가 생기는 걸 수도 있겠네요.
  • mori 2018/07/29 10:02 #

    남중생님 말씀이 맞습니다! 아마 헬렌 킹이 일부러 "히스테리컬한 질식"이라고 쓰는 거 봐서는 히스테리가 자궁과 관련되어있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 것 같아요!
  • 효도하자 2018/07/29 09:58 # 답글

    히스테리가 처음에는 여성만의 성적 욕구불만으러 인한 신경질적인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었군요.
    그렇다면 이게 왜 남녀 통틀어 신경질적인 상태를 표현하는 단어가 된건, 신경질적인 남성을 처음에는 여성같다는 비유적인 의미로 쓰이다가 안착된건가?
  • mori 2018/07/29 10:05 #

    처음에는 아마 히스테리컬하다는 건 여성한테만 해당되었던 것 같습니다. 성적 욕구가 충족되지 못해서 나타나는 정신적인 상태가 여성을 설명하기 위해 생겼다가 최근에서야 남성까지도 확대되었지만 여전히 성관계가 없는 여성에게 주로 쓰이는 것 같아요! 특히 노처녀 히스테리처럼요!
  • Esperos 2018/08/15 21:40 # 답글

    전 노처녀 히스테리라고 하면 다짜고짜 'B 사감과 러브레터'가 떠오르는군요.

    ...자궁이 몸 속을 돌아다닌다고 생각했다니! 아니 대체 왜? 싶군요. 간만에 좀 쇼킹한 지식을 얻었습니다 (___)
  • mori 2018/08/16 02:34 #

    자궁이 몸 안을 돌아다닌다는 건 고대나 중세에 꽤 널리 퍼졌던 믿음;; 같아요. 생리 불순의 경우 몸 안을 돌아다니는 자궁을 꾀어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사용되었다는;;

    B 사감과 러브레터 ㅋㅋㅋ 저도 감명깊게(?) 본 소설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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