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버지니아 울프의 일기와 여성 참정권 운동 by mori


버지니아 울프(1882-1941)의 일기를 한 번은 그냥 읽고, 한 번은 필사하면서 넘기고 있는데 블로그에 풀어놓고 싶은 부분이 몇 군데 있...었으나 역시나 게으름으로 가장 최근의 것을 먼저 올린다.

버지니아 울프는 근대의 대표적인 페미니즘 작가인데 그녀가 일기장에 언급한 것은 또 내가 알던 것과는 좀 다른 부분이라 흥미로웠다. 

현재 읽고 있는 것은 그녀의 1922년 일기. 그 중에서 론다 부인Margaret Haig Thomas/The 2nd Viscountess Rhondda, 1883-1953)이라는 한 여성에 대해 언급하는 내용이다. 론다 부인은 여성참정운동을 열심히 했던 여성 중 한 명이다. 


그림 출처, 그리고 더 자세한 정보는 여기에서.






1922년 2월 17일 일기 중 일부이다. 내가 번역했다. 여기서 울프는 바가렛 맥워쓰를 론다 부인Lady Rhondda이라고 지칭한다. 




그녀[몰리 해밀턴, Molly Hamilton]는 남부 프랑스에서 론다 부인의 손님으로 있었는데 론다 부인은 선하고 재능있으며 얄팍한 여인인데 자신의 이혼 소송절차를 내내 정신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했고 이게 몰리를 지겹게 했다고 몰리가 말했다. 론다 부인은 페미니스트이고 몰리는 아니다. 하지만 론다 부인들은 페미니스트가 되어야한다고 나는 말했다. 그리고 몰리가 그들을 격려해야한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부유한 여성들이 페미니즘을 한다면 우리는 안해도 되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를 독으로 물들이고 있는 괴로움의 검은 피를 빼낼 수 있는 사람들이야말로 이 페미니스트들이라고. 그래서 우리는 말했다, 불이 사그라들고 있고 모든 것은 어둠에 있다. 이 어둠은 여성이 40을 넘어가면 그들의 대담함nerve에 생기는 가장 밝은 빛이다. 나는 그 나이대의 여자 손님들, 몰리와 엘레나Elena가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창문으로 등을 돌리는 것을 관찰했다. 늙은 바이올렛Violet은 그 단계를 지났고 침착하게 빛을 마주하고 있다. 




무슨 얘기인지 정확하게-_-는 모르겠지만 버지니아 울프는 일단 잘 사는 여성들이 열심히 페미니즘 운동을 해야한다고 본 것 같다. 물론 그녀가 페미니즘 작가인 것은 맞지만, 이 일기를 쓸 때의 울프가 페미니즘이라고 이해한 것은 여성참정권운동에 국한해서 말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울프는 여성참정권 운동에 직접 참여한 것도 아니고 이에 대해서 명백하게 찬성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그리고 울프는 여자가 40이 지나면 어둠을 맞이하는데 그게 빛이라고 칭하는데, 아무래도 밖의 일보다는 내면에 집중하게 된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맞는 해석인지는 모르겠다. 울프와 론다 부인은 1살 밖에 차이가 안 나고 이제 40에 들어섰다. 울프가 여자의 나이 마흔 어쩌구저쩌구하는 건 아니고 뒤에 내용에는 죽음에 대한 고찰이 이어진다. 어쨌든 울프도 론다 부인도 마흔이 훨씬 지나도록 계속 왕성하게 활동한 것은 우리가 알고 있지.





론다 부인은 최근 여성 참정권 관련한 연극에서 메인 캐릭터로 나오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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