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신에 가까운 영혼과 신에게 가까워지고 싶어하는 몸 by mori

컨퍼런스를 앞두고 좀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보고자 하는 포스팅. 컨퍼런스 발표 내용과 관련되긴 하는데 직접적으로 관련은 없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구절이고 지도교수가 분명 좋아할 것 같아서 참고삼아 올려본다.




빙엔의 힐데가르트(Hildegard of Bingen, 1098-1179)의 스키비아스Scivias의 수고본 중 한 페이지. 신이 6일에 걸쳐 창조한 내용을 올려놨는데 레퍼런스가 정확히 나와있지가 않아서;; 어쨌든 출처는 위키아트.




내용은 힐데가르트의 의학과 자연과학 저서인 <원인과 결과Causae et curae>에서 일부분을 라틴어에서 한글로 직접 옮긴다.



영혼의 창조에 관하여. 신이 빛을 만들 때에, 그 빛은 매우 빨라서 어디든지 날아갈 수 있었으며 그 안에 같은 지혜 안에서 머물렀으며, 그것은 바로 생명의 영이었고 삶의 숨이었는데, 한편으로 신은 [영혼에게] 몸뚱아리를 주었는데 그것은 땅의 진흙에서 나온 것이었으며 그 몸은 날 수도 없었고 불 수도 없었고 그 자신의 불가능함으로 인해 자기 자신을 들어올릴 수도 없었고 같은 이유로 묶여만 있어서 그만큼 신을 향해 똑바로 볼 뿐이었다. 그 구속은 바로 오래된 뱀이 증오했던 것인데 그 이유는 인간의 몸이 무거움에도 볼구하고 이성안에서 신을 향해 자기 자신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결국 이 부분도 힐데가르트가 인간을 볼 때 매우 긍정적으로 봤다는 것을 알려준다. 어째, 영혼에 대한 문단인데 별로 영혼 자체에 대해 얘기하고 있진 않은 것 같긴 한데-_- 영혼은 가볍고 날라다닐 수 있는 반면 몸은 땅의 진흙에서 왔고 무겁고 움직이거나 날아다닐 수 없다. 하지만 그 무거운 만큼 몸은 신을 향해 바라본다. 그래서 악마는 인간을 증오했던 것이다. 몸은 무겁고 땅에 묶여있는데 여전히 신을 바라보니까. 그리고 인간의 몸도 인간의 이성 안에서는 신을 향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

덧글

  • 남중생 2018/11/14 20:51 # 답글

    영혼을 빛으로 봤다는게 흥미롭네요. 전에도 힐데가르트의 표현중에 유리 속에 갇힌 태양?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오랜만에 힐데가르트 이야기를 들으니 반갑습니다! 이런 분이 Doctrix겠죠!
  • mori 2018/11/14 22:08 #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으로 봤던 게 기억이 납니다! 물론 저에겐 애증의 인물이지만 ㅎㅎ 진정한 Doctrix 같아요!!
  • jgml 2018/11/22 16:52 # 삭제 답글

    마지막 구절이 특히나 아름다워요."그 이유는 인간의 몸이 무거움에도 불구하고 이성 안에서 신을 향해 자기 자신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인간을 어여삐 여겼군요. 모리님의 포스팅을 보면 중세가 다채롭게 보여요.
    엉뚱한 소리지만 저 그림으로 스카프를 만들고 싶네요. 아름다워라.
  • mori 2018/11/28 01:09 #

    앗 저 이거 이제 봤습니다. 스카프로 만들면 진짜 이쁠 것 같아요!! 그런 데 어디 없을까요 ㅠㅠ
  • 2018/11/27 21:3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11/28 01:1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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