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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예지몽을 꾸는 이유 - 중세의 성녀 힐데가르트 by mori

계속되는 꿈에 대한 포스팅. 중세의 성녀 힐데가르트(Hidlegard of Bingen, 1098-1179)에 따르면 사람들은 꿈을 통해 미래에 대한 지식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이것은, 아담에 태초에 꿈을 통해 완벽한 상태로 신이 부여한 지식에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사람들이 예지몽을 꾼다면, 그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 물론 악마에 의해 거짓 꿈을 알게 될 가능성도 있지만.






13세기에 만들어진 시편에 나온 세 명의 왕. 세 명이 같이 자면 참도 편하겠다;; 내용은 예수의 탄생을 경배하러 온 동방박사 세 명인데, 아니 꼭 한 침대에서 천사의 계시를 받을 필요가 있나요 ㅋㅋㅋㅋ 출처는 영국도서관.





역시 아래의 내용은 힐데가르트의 의학서인 <원인과 결과Causae et curae> 중에서. 두 번째 권에서 힐데가르트는 잠의 효능에 대해 얘기하고, 그 다음에 몽정에 대해 얘기하고(???) 그 다음에 아담과 그가 꿈에서 보았던 계시에 예언에 대해 얘기한다. 가끔 말하지만, 요 책은 구글북에 전문이 올라와있다. 라틴어 원문에서 직접 옮겨본다.




같은 것에 대해 아담과 그의 예언에 대하여.

신이 아담에게 잠을 보냈을 때에 그의 영혼은 종종 많은 것들을 진실된 예언 안에서 보았는데 이는 그가 아직 아무런 죄를 짓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잠을 자고 있는 사람에게 그의 영혼은 진실된 예언 안에서 많은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사람이 위중한 죄에 있지 않을 때이다.


꿈들에 대하여

그리하여, 왜냐하면 사람의 영혼은 신에게로부터 왔기 때문에 종종 사람은 잠을 자는 몸을 통해 진실된 것과 미래의 것들을 보고 아는데 이는 사람에게는 미래의 것이고 이런 식으로 종종 그것들을 이해할 수 있다. 자주 악마의 환상과 피로 혹은 혼란으로 인해 그 영혼은 그것들을 보거나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 다수의 경우 그 사람은 이해, 의견, 의지로 인하여, 이것들은 사람이 너무나도 열심히 잡혀있는 것들인데, 이것들이 꿈에서 눌려서 그리고 그 꿈으로 종종 떠올라 마치 이스트가 엄청난 밀가루로 떠오르는 것처럼 그 생각들도 좋거나 나쁘거나 그렇게 떠오른다. 만약 그 사람이 선하고 성스럽다면, 신의 은총은 자주 그에게 진실된 것들을 그 꿈안에서 보일 것인데, 만약 그 사람이 허영이 있다면 그의 영혼을 보는 악마는 이런 경우에 많이도 그를 겁주고 거짓된 것들을 그 사람의 생각과 섞어놓는다. 그러나 옳은 자들에게서도 거짓은 종종 그의 조롱 안에서 보여준다. 사람이 이상하게 행복하거나, 슬프거나 혹은 화가 나있거나, 불안하거나, 어떤 지배적인 것이나 다른 것들에 대해 야심이 있어서 그의 영혼이 이에 잠식되어있다면, 악마적인 환상이 그에게 종종 나타나서 살아있는 몸들을 보여주고 종종은 죽은 몸들을 보여주는데 어떨 때는 친숙한 사람들이 혹은 그 사람이 육신의 눈으로 본 적이 없을 수도 있는데 이런 식으로 그에게 보여서 죄와 오염에서 즐거움을 일으켜 마치 그가 깨어있는 것처럼 그리고 그 죽은 이들이 살아있는 것처럼 꾸미고 이런 식으로 그 사람의 정액 속의 혼란을 일으킨다. 그 악마는 깨어있는 사람들에게 그의 꾀임으로 날뛰어서 이런 식으로 그를 꿈에서 소진시킨다. 그 영혼은 몸에 묶여 있기 때문에 잠을 자고 있을 때에도 깨어있을 때에도 많은 경우에 원하지 않을 경우에도 같이 느끼고 많은 움직임을 일으킨다. 공기가 물에서 그 물레방아의 회전을 돌려서 그게 빻게 하는 것처럼 이런 식으로 몸은 자고 있거나 깨어있는 사람에게 다양한 일을 일으킨다.





물론 악마에 의해 거짓된 예언을 들을 수도 있지만-_- 내가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사람들은 모두 누구나 신의 예시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 그리고 감정적인 혼란등에 의해 흔들리는 상태라면 이런 꿈들은 악마...가 아닌 어쨌든 거짓된 예언에 현혹될 수 있다는 점. 깨어있는 상태가 자는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중세에 인식한 힐데가르트에 감탄해본다.





덧글

  • 남중생 2018/12/03 16:16 # 답글

    프로이트 보다 800년 이른 "무의식"의 발견 아닌가요...@@

    "다수의 경우 그 사람은 이해, 의견, 의지로 인하여, 이것들은 사람이 너무나도 열심히 잡혀있는 것들인데, 이것들이 꿈에서 눌려서 그리고 그 꿈으로 종종 떠올라 마치 이스트가 엄청난 밀가루로 떠오르는 것처럼 그 생각들도 좋거나 나쁘거나 그렇게 떠오른다."

    "그 영혼은 몸에 묶여 있기 때문에 잠을 자고 있을 때에도 깨어있을 때에도 많은 경우에 원하지 않을 경우에도 같이 느끼고 많은 움직임을 일으킨다. 공기가 물에서 그 물레방아의 회전을 돌려서 그게 빻게 하는 것처럼 이런 식으로 몸은 자고 있거나 깨어있는 사람에게 다양한 일을 일으킨다."
  • mori 2018/12/05 12:58 #

    물론 힐데가르트는 서로 다른 자아의 존재 대신 악마를 끌어오긴 했지만 잠 잘 때조차 의식이 작동한다고 본 점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이트, 힐데가르트도 몰랐다니!!
  • 남중생 2018/12/05 13:07 #

    힐데가르트가 조명받기 시작한게 언제부터일까요?
    대체로 역사학계에서 "여성"을 역사적 주체로 읽기 시작한게 1960년대부터라고 하기는 하는데, 그래도 힐데가르트는 수녀원장이고 당대부터 유명했으니까...
  • mori 2018/12/07 13:21 #

    예전부터 유명했던 성녀이지만 아무래도 역사학의 조명을 받기 시작한 건 남중생님의 말씀처럼 1960년대부터일 것 같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초기교회의 여성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중세 여성의 잊혀진 목소리를 찾은 노력이 시작된 것 같아요.
  • 남중생 2018/12/07 13:42 #

    그렇군요@@ 잊혀진 목소리라... 감사합니다!
  • 2018/12/04 12:5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12/05 12:5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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