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수면은 잉태와 비슷하고 창조와 비슷하다 - 중세 의학인가 신학인가 by mori

그전에 힐데가르트가 왜 수면이 중요하다고 했는지, 수면이 인간의 몸과 정신을 회복하는데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포스팅을 했다면 오늘은 수면이 중요한 까닭을 인간의 잉태 순간과 비교하여, 왜 수면이 중요한지 알아보도록 하겠다...라고 쓰기에는 내가 요즘 너무 잘 자는구나 ㅋㅋㅋㅋㅋ 요즘에 대사관과 연계된 교육원에서 단기간 알바하고 있는데 이렇게 오피스에서 하루종일 앉아보기는 처음이라;; 나는 집에서 책상 앞에 앉아있을 때도 거의 삼십 분 간격으로 일어나서 뭐 챙겨오고 만년필 씻고 이러는데;;





리에주의 성 후베르투스(Hubert of Liège, 656-727)에게 죽음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천사. Koninklijke Bibliotheek, The Hague, the Netherlands, KB 76 F 10, folio 33v, dated 1463.



이 그림이 맘에 들은 건 침대도 예쁘게 그려져 있지만 천사의 날개가 무엇보다 예뻐서. 죽음과 잠은 병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힐데가르트는 독특하게도 잠과 잉태를 비교했다. 일단 오늘 포스팅은 잉태에 관한 것으로, 사람이 수정된 이후에 영혼이 수정란(이란 말을 힐데가르트가 쓰진 않았지만)에 들어가 그 지체를 깨우고 몸 곳곳에 샘명을 불어넣는 것을 묘사한 부분이다




뭐 내가 딴 책 인용하겠냐, 또 중세 성녀 힐데가르트(Hidlegard of Bingen, 1098-1179)의 의학서인 <원인과 결과Causae et curae>에서. 라틴어 원문을 직접 옮기되 영역을 참고했다.



영혼이 들어가는 것에 대하여. 그런 이후에 신이 원하는 대로, 그리고 그가 그렇게 만든 것에 따라 생명의 숨이, 마치 불타오르는 뜨거운 숨처럼 와서 엄마에게서 태어나는 그 형상을 건드린다. 마치 소리와 함께 벽에 불어닥치는 바람처럼, 이 숨은 그 형상의 지체의 모든 관절에 스며들고 불어닥친다. 그리고 이런 방식으로 그 형상의 지체의 모든 관절을 그 형상에서 부드럽게 나누는데 이것은 마치 꽃이 태양의 열에 의해 자기 자신을 나눠서 피어나는 것 같다. 그러나 그때까지 그 약함은 그 형상에 있어서 움직이지는 못하지만 마치 자는 것처럼 누워있고 적당하게 숨을 쉰다. 그리고 영혼은 그 형상 전체를 꿰뚫어서 그것을 골수와 혈관을  충부하게 하고 단단하게 해서 그것이 좀 더 커지게 만드는데 그 전에 만들어졌던 그것이 골수 위에 뼈가 퍼져나갈 동안 그것이 갑자기 일깨워져서 이제부터는 계속 언제나 움직일 수 있게 될 수 있을 때까지 그리한다. 왜냐하면 먼제 말했던 것처럼 살아있는 바람처럼, 그것은 영혼 그 자체인데 전능한 신의 의지에 따라 영혼은 그 형상으로 들어가 그것을 강하게 하고 생명을 만들어 그것이 형상의 모든 곳을 돌아다니게 하는데 마치 벌레가 비단을 짜내는 데에 그 벌레가 자기가 만든 그 집에 자기를 감싸고 자기를 그 안에 가두는 것과도 같다. 그리고 이런 방식으로 영혼은 그 형상 안에서 느끼는데 그 형상은 영혼이 나누는 것이고 그 영혼은 자기를 굽히고 숙일 수 있어서 그 영혼은 그 핏줄의 모든 곳을 보고 그 형상을 그 빈 갈대 안에 말리고 그 형상을 육체에 묶어서 그 형상을 붉은 핏빛의 살을 불의 열기로 바꾸는데 이것은 영혼이 불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 숨을 통해 그 영혼은 현상의 모든 것을 꿰뚫는데 그것은 마치 집이 그 안에 있는 불로 인해 밝혀지는 것처럼, 그 형상 안에 포함되어 있는 모든 핏줄들을 붙잡는데 이것은 마치 땅이 물을 붙잡고 있는 것과 같다. 영혼은 위에 말한 모든 것대로 마치 살아있는 공기처럼 피를 흐르게 만들고 간에 있는 피와 함께 살을 그 끈질긴 습기로 모아서 마치 항아리 안에 있는 접시가 불로 인해 달궈지는 것처럼 영혼은 뼈들을 편안하게 하고 살 안에서 그것을 고정시키는데 그 영혼이 그 살을 그 형상 안에서 모자르지 않도록 버티게 하는데 이는 사람이 그의 집을 무너져서 부서지지 않게 나무로 버티는 것과 같다. 이것은 마치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달이 커지고 작아지는 것처럼 달에 따라 영혼에 의해 강해진다는 것이다. 영혼은, 바람과도 같은데 영혼이 피와 함께 살과 뼈를 완성할 때에 달의 현상을 이루게 한다. 그리고 그것이 움직이지 못할 때에는 달이 작아지는 것처럼 물러난다. 만약 그 형상안에 영혼이 있다면, 모든 곳에 있다면 즉, 영혼이 모든 곳에서 일하고 바라볼 때에 왜냐하면 그 영혼은 그 형상의 모든 움직임을 볼 수 있으니 그것은 마치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것과 같다. 





뒷부분은 생략했는데 중요한 것은 잉태의 순간에 영혼이 몸의 모든 곳들을 일깨운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잠의 과정에서 영혼이 몸을 회복시키는 과정과도 매우 비슷하다는 게 요점. 

덧글

  • 남중생 2019/01/14 18:22 # 답글

    "수정란"에 해당하는 영혼이 들어가기 전의 형태에 이미 지체와 관절이 있는 것으로 보아, 힐데가르트도 일종의 호문클루스 이론을 따랐다고 볼 수 있나요?
    그리고 누에고치의 비유는 흥미롭네요. 저 당시 유럽에는 이미 비단을 짜는 누에라는 이미지가 보편적이었던 것이겠죠.
  • mori 2019/01/14 21:36 #

    비단과 누에는 이미 보편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힐데가르트는 호문쿨루스 이론을 따랐다기 보다는 영혼이 난자가 수정되었을 때 바로 들어가는게 아니라, 제 기억이 맞다면 3개월 정도 어느정도 수정란이 변화를 겪은 이후에 들어간다고 봐서 저렇게 해석이 나온 것 같습니다. 영혼이 들어간 이후에 수정란의 분절과 견고함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본 것 같아요!
  • 남중생 2019/01/14 21:41 #

    오! 3개월이군요! ㅎㅎ 흥미롭습니다.
  • mori 2019/01/15 12:04 #

    수정되는 것과 동시에 영혼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는게 흥미로웠어요!! 오래전에 본 건데 관련 내용도 다시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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