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J1 비자를 받기까지의 험난하지만 평탄했던 과정 1/2 by mori

새 직장.. 사실 5개월만 일하기로 되어있어서 새 직장이라고 하기도 뭐하지만 새 직장에 다니게 된 것도 한 달이 넘었다. 아 "다니게 되다"라는 표현도 사실 애매하구나. 내 오피스가 자리가 안 나서 6월 11일에야 오피스에서 일하게 되었고, 일이라고 해봤자 내 연구하는 거고, 아무도 내가 오는지 별로 관심이 없고, 학과 조교는 나에게 독립적으로 시간을 쓰라고 했다.

그래서 오늘도 안 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쓰는 글.



나야 미국에서 박사를 했기에 오랫동안 F1비자를 갖고 있었는데 J1비자는 이와는 달리 너무 복잡해서 발급받는데 어려웠다. 아니 어렵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알게 된 바에 따르면 나는 J1비자를 쉽게 얻은 셈이었다. 원래 F1에 비해 J1이 까다로울 뿐더러, 요번 정권 하에서는 모든 비자와 외국인 관련, 이민 관련 진행이 더디고 더디다 못해 느려 터졌다. 여러모로 외국인에게 안 좋은 상황. 예전같으면 시민권이 있는 사람과 결혼하고 영주권 신청할 때에 일 할 수 있는 퍼밋이 거의 바로 나왔는데 요즘에는 이것도 8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고 한다...

어쨌든. 

나는 미국 사립대에서 박사과정을 했고 F1이든 뭐든 일 처리가 매우 빨랐다. 나는 이것도 한국에 비하면 느린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미국 공립대를 다녀보지 않았던 나의 착각;; 일단 이메일에 답이 없다 ㅋㅋㅋㅋ 전화도 안 받아 ㅋㅋㅋㅋ

F1비자로 작년 5월에 졸업을 했다. 나의 많은 공대 친구들이 월급을 안 받고 RA로 OPT를 쓰면 된다고 알려줬기에 지도교수와 얘기를 해놨고, 지도교수도 나에게 자기 펀드를 따면 돈을 줄 테니 그 전까지만 어떻게든 해보자! 이랬기 때문에 추호의 의심이 없이 OPT를 신청했다. 

근데 OPT부터 늦어지기 시작. 망할 트럼프...

그리고 내 박사학교에서 무급 RA를 거부. 내 노동력이 착취당할까봐 감사하게도;; 내가 돈을 받지 않고 연구를 할 수 없다고 판단을 내렸다. 이건 인터내셔널 오피스에서 내린 결정인데, 이게 잘하면 내 지도교수의 평판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었고(누가 노동력 착취로 찍히고 싶겠는가) 지도교수는 바로 이건 안 되겠다고 함. 그리고 겨우 지원한 포닥 자리 하나도 거절 메일을 받았다. 거절 메일을 받은 것도 아니고, 계속 나에게 연락이 없어서 응? 왜 됐다 안 됐다 말이 없지? 이래서 결과를 묻는 이메일을 보내니까 그제서야 답메일이 오더니, 우리 누구 뽑은 거 홈페이지에서 못 봤니? 라고 거절 메일이 왔다. 너 안 뽑았다는 메일이 안 오는 것도 흔한 일인가요?? 지금 지원한 데 중 반은 거절당했고 반은 답이 없는데, 그냥 이번 케이스로 답이 없는 데도 거절 당한 것이라 생각하기로 함...

이 와중에 OPT가 왔고 6월 초부터 효력이 발생했다. OPT를 받고 90일 내에 직장을 찾지 못하면 바로 미국을 떠야한다. 직업이 없었으면 그레이스 피리어드 같은 것도 없기 때문에.

그래서 그때부터 미친 듯이 잠깐이라도 일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시작했는데 3개월 안에 구직에서 취직까지 되는 곳은 사실상 찾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OPT면 내 분야에 맞는 직업이어야해... 교회에서 봉사를 하라는 말도 나왔고, 봉사단체를 찾기 시작했는데 내가 지금까지 활동가가 아니라 학생이었기 때문에 공신력있는 곳을 찾기가 어려웠다.

아 아직 J1 얘기까지 가지도 않았구나 ㅋㅋㅋㅋ 그러다가 내 친구가 봉사단체 하나를 소개시켜줬고 나는 내 OPT가 다음주에 끝나는 상황에서 그 사람을 만났고 얘기가 잘 되어 무급봉사를 하기로 했다... 그래서 내가 OPT로 직장을 얻었다고 인터넷에 정보를 입력한 것은 내 OPT가 끝나기 사흘 전... 사흘 후에는 무조건 한국으로 가야 불법체류가 안 되는 상황에서 겨우겨우 상황이 해결된 것이다. 무급인 것은 문제가 안되는 상황이었고... 이 때는 친구들이 만나자고 하면 약속은 잡으면서도 나 근데 그 때 한국 돌아가 있을 수도 있어,라고 농담어린 진담을 하고 다녔다.

OPT는 기본적으로 풀타임(일주일에 40시간)을 채워야하기 때문에 뭐 수업 하나 둘 얻는 것으로는 충족이 되지 않아 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내 전공을 살렸다면(?) 교회 같은 데에서 봉사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 내가 가끔 나가는 미국 교회에서 누구 하나 알지도 못하는데 얘기를 하기가 매우 어려웠음;; 

여기까지가 나의 F1 얘기다. 그러고보니 J1 얘기는 시작도 안 했군-_- 다음 글에서...

덧글

  • PennyLane 2019/07/12 09:53 # 답글

    일단 J1 매우매우매우 축하드립니다!!!!!!!!!!!!!!!!!!!!!!!! 그러고보니 아직도 비자는 시작도 안 하셨군요ㅜㅜ 다음 포스팅 기다립니다
  • mori 2019/07/12 11:29 #

    J1  비자도 사연이 깁니다만 일단은 미국에 합법적으로 있습니다아!! 감사합니다~~
  • 나녹 2019/07/16 10:22 # 답글

    요즘 징그럽게 오래 걸린다던데 무사히 J-1 받으신 것 축하드려요. OPT 막판에 취업신고가 된 것도 그렇고, 다 잘 풀릴 징조입니다 ㅎㅎ
  • mori 2019/07/16 10:35 #

    위로 감사합니다 ㅠㅠㅠ 비자 해결하려고 아둥바둥하다보니 시간만 간 것 같아 허탈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넘 불안했던 거 생각하며 힘내야겠어요!!
  • jgml 2019/07/23 22:32 # 삭제 답글

    그동안 애가 타셨겠지만 그래도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에요. 타국에 살다보면 이래저래 맘대로 안되는 일이 너무 많죠..
  • mori 2019/07/24 01:41 #

    감사합니다. 문화가 다르다보니 뭐가 잘 돌아가는 지도 모르겠고 참 깜깜한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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