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기6 by mori


사진이 왜 납작해졌지;; 코로나 생활을 하는 중에 완성한 뜨개질 프로젝트 두 번째, 민티드Minted 모자다. 지금은 위에 폼폼도 달았는데 너무 헐렁하게 달아서 다시 달아야할 듯;; 무사히 이직과 이사를 할 수 있길 고대하는 마음에서, 그리고 추운 곳에 간다는 심적 대비 차원에서 뜨개질을 가열차게 하고 있...으려 하나 생각보다 진도가 안 나간다.

미국 이민국USCIS이 지난주에 다시 열었다. 현재는 밀린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고 하는데 담주 말부터는 신청도 받는다고 연락이 왔다. 새로 갈 학교에서도 연락이 와서 그 때 맞춰서 신청서를 낼 거라고, 다행히 프리미엄 프로세스도 시작한다고 했다. 너무 다행이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건 현재 비자가 연장이 아직도 안 되어서 임용과정을 시작할 수가 없다는 것인데 일단 새 학교에서는 8월달까지 해결되기를 기다려 보자고 했다. 비자도 아직 지켜봐야하는 게, 한국에 있는 미국 대사관이 현재 닫혀있고 언제 연다는 얘기도 없다. 긴급 인터뷰가 가능하다고는 하는데, 일단 한국에 가도 2주 격리를 지켜야하니까, 그리고 비자가 시간이 더 걸릴 게 뻔하니까 체류기간도 넉넉히 잡고 가야하는데, 아 걱정을 하자면 끝도 한도 없지.

이 와중에 글은 써질리가 없고 일도 손에 잡히지를 않는다. 졸업논문 쓸 때도 이랬던 것 같기는 한데 ㅋㅋㅋ 이래갖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게다가 지난주 흑인 관련한 사건들 때문에 너무 감정적으로 지쳤고 머릿 속도 복잡했다. 수업을 하면 무조건 인종 문제를 넣어야지,,,

또 그 와중에 의대 학생들 의료인문학 개론 시간에 총 네 시간 동안 다른 두 명 교수랑 같이 수업을 진행했는데 처음 진행하는 온라인 수업이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학생은 세 명 밖에 없었는데 다른 교수들은 요 학생들이 너무 조용하다고 했으나 나는 그 정도면 훌륭하던데 ㅋㅋㅋㅋ 다만 한참 문제가 되고 있던 흑인을 향한 폭력 문제에 대한 언급 자체가 없어서 우리가 좀 당황했다. 나나 다른 교수들도 일련의 사건들 때문에 잠도 잘 못자고 마음이 복잡해서 수업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정도였기 때문에. 

아 맥주를 줄이고 있다. 졸업논문 쓰면서 맥주 소비량이 확 늘었는데 줄어들지를 않고 있다가 이번 코로나 터지고 나서 또 주량이 확 늘어서 일도 손에 안 잡히는데 맥주는 또 쌓여있고 거의 매일 마시는 생활을 하다가 이러면 제 명에 못 죽을 것 같아서 ㅋㅋㅋ 사흘에 맥주 두 캔 마시는 걸로 줄였다...? 맥주 한 캔 하면서 필사하거나 뜨개질 하는게 낙이었는데 그게 없어져서 아쉽긴 하지만 대신 탄산수를 맥주 대신 하루에 대여섯 캔은 마시는 것 같다 ㅋㅋㅋ 덕분에 코스트코에 자주 간다.

되돌아보니 지난주 지지난주는 굉장히 날카롭고 정신이 없었던 것 같은데 요번 주말은 그래도 좀 평온한 마음으로 보냈다. 어차피 일을 못하고 있다면 마음이라도 편해야지. 

코로나 터지고 나서 외식은 딱 한 번, 친구가 한국 잠시 들어간다 그래서 햄버거 집에 같이 간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는데 요번 주 주말에 결혼 축하하는 식사 자리에 간다. 텍사스 확진자수가 만구천 명이 넘은 데다가 이 숫자는 일부밖에 반영을 못하니 조심은 해야겠지. 사실 내가 한국어 가르치느라 학생들을 만나고 있고, 이제는 그 학생들이 알바도 하고 수영도 하고 사람과의 접촉이 늘어나니 나도 완전히 안전하지는 않다. 내 주변 미국인들은 그래도 조심을 하는 편인데 회사 다니거나 학교 다니는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경각심 없는 백인들 진짜 많더라;; 하지만 주변에 아팠던 경력이 있거나 장애가 있는 친구들은 또 엄청 조심하고 있는데, 이렇게 조심하는 사람들을 유난떤다고 보는 시각이 아직까지도 있는 것 같아 어이가 없다. 

지지난주에는 영국에 있는 친구가 약혼자와 결혼식을 올렸다. 이 친구 역시 장애가 있는 터라 더 조심을 해야해서 결혼식은 꿈도 못 꾸고 대신 친구들이 각자 집에서 밴드를 연주하고 우리는 축하 메세지를 보냈다. 다른 친구 커플도 결혼을 알려왔고. 이혼을 한다는 친구는 얼른 이 사태가 진정되어 이혼을 할 수 있게 되길 기다리고 잇고. 물론 막 안 좋게 헤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혼할 남편과 같은 집에 있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겠다. 그냥 집에 있는 것도 아니고 갇혀 있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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